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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바카라그룹의 3세 경영이 본격화하면서 계열 분리 등 여부와 지분 승계 방법에 세간의 관심이 쏠린다.


20일 온라인바카라에어로스페이스 방산부문 창원사업장을 방문한 김승연(왼쪽 두 번째) 온라인바카라그룹 회장이 김동관(왼쪽 세 번째) 부회장과 함께 주력 제품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온라인바카라그룹]
20일 온라인바카라에어로스페이스 방산부문 창원사업장을 방문한 김승연(왼쪽 두 번째) 온라인바카라그룹 회장이 김동관(왼쪽 세 번째) 부회장과 함께 주력 제품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온라인바카라그룹]

최근 김승연 온라인바카라그룹 회장의 현장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3월 29일 온라인바카라에어로스페이스 대전 R&D캠퍼스와 대전온라인바카라생명이글스파크를 찾은 것을 시작으로, 4월 들어 5일 경기도 판교 온라인바카라로보틱스와 25일 서울 여의도 온라인바카라생명을 방문했다. 5월에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 10일에는 다시 대전온라인바카라생명이글스파크를, 17일에는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온라인바카라생명금융서비스 시상식을, 20일에는 경남 창원 온라인바카라에어로스페이스 방산 사업장을 연이어 찾았다. 김 회장의 공식적인 현장 방문은 2018년 이후 6년여 만이다.

온라인바카라 이글스 경기 관람을 제외하면, 김 회장의 행보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세 아들의 주력 사업장을 방문했다는 점이다. 온라인바카라에어로스페이스에서는 방산·에너지사업을 총괄하는 장남 김동관 온라인바카라그룹 부회장이, 온라인바카라생명에서는 금융사업을 총괄하는 차남 김동원 온라인바카라생명 사장이, 온라인바카라로보틱스에서는 유통·건설·기계사업을 총괄하는 삼남 김동선 온라인바카라로보틱스 부사장이 김 회장을 맞았다.

재계 한 관계자는 “김승연 회장님이 경영일선에 복귀한 지가 벌써 몇 년째인데 지금까지 현장 방문이 없었을 리 없죠. 다만 외부에 알리지 않았을 뿐인데, 이번에 이렇게 강조하는 걸 보면 다른 의도가 있는 것 같습니다”라며 “세 아들이 온라인바카라그룹을 잘 이끌고 있음을 대내외에 확실히 각인시키려는 것이겠죠. 각 사업에서의 성과가 세 아들에 의한 것이고, 아들들이 이렇게 잘해주고 있으니 승계 자격이 충분하다는 것 아닐까요”라고 해석했다.

◆ 2010년대부터 승계작업 시작

온라인바카라그룹 승계작업은 2010년대부터 착실히 진행됐다. 2010년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 입사를 시작으로 2014년 차남 김동원 사장과 삼남 김동선 부사장이 합류했다.

2012년 김승연 회장이 배임혐의로 법정구속되면서, 또 이후 장기간 이어진 법정공방과 취업제한으로 그룹 경영에 공백이 생기면서 세 형제는 경영 전면에 등장했다. 같은 기간 계열사 분할과 합병, 기업 인수가 잇따르면서 △장남-방산·에너지 △차남-금융 △삼남-유통·건설 밑그림이 만들어졌다.

김승연 회장은 2020년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자신보다는 아들들이 돋보이도록 한 발짝 물러서 있으려는 경향이 강했다. 올해 3월 이전까지 공식적인 현장 방문이 없었던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근래 온라인바카라그룹 최대 M&A 성과이자 김동관 부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2022년 대우조선해양(現 온라인바카라오션) 인수 때에도 김승연 회장의 배려가 있었다는 시각이 주류를 이룬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김승연 회장이 2008년부터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준비했고, 또 치열한 경쟁을 뚫고 우선협상 대상자에 올랐을 정도(금융위기 영향으로 2009년 인수결렬됐다)로 관련 내용을 잘 알고 있습니다”라며 “2022년 다시 인수 기회가 왔을 때에도 결정적인 사항은 김승연 회장 판단에 크게 의존했을 확률이 높습니다”라고 추측했다.

◆ 최근까지도 사업재편 잇따라

승계를 염두에 둔 크고 작은 계열사 개편은 이후에도 간헐적으로 계속됐다. 지난해 10월에는 ㈜온라인바카라 모멘텀 부문에서 로봇사업을 별도 분리해 온라인바카라로보틱스를 출범시키고는, 이를 삼남인 김동선 부사장에 맡겨 눈길을 끌었다. 두 형 대비 비주력 사업을 맡은 데 따른 키 맞추기로 해석됐다.

온라인바카라로보틱스 분리는 ‘승계를 위한 조직개편’ 클라이맥스를 암시하는 복선이었다. 온라인바카라그룹은 지난 4월 3일 지주사격인 ㈜온라인바카라의 물적분할을 발표한 데 이어 이틀 뒤인 5일에는 방산사업 핵심 계열사인 온라인바카라에어로스페이스의 인적분할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온라인바카라는 건설, 글로벌, 모멘텀으로 구성된 기존 사업 구조에서 모멘텀 부문을 물적분할해 비상장 자회사인 온라인바카라모멘텀(가칭)을 설립한다. 배터리 소재 가공부터 전극, 조립, 포메이션, 모듈팩 공정 기술과 설비 라인업을 갖춘 온라인바카라모멘텀은 2차전지 장비 및 IT솔루션 전문 계열사로 포지셔닝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온라인바카라의 건설, 글로벌 부문 사업 일부도 유관 계열사로 넘긴다. 건설 부문의 해상풍력사업은 온라인바카라오션에, 글로벌 부문의 태양광 장비사업은 온라인바카라솔루션으로 이관한다.

온라인바카라에어로스페이스는 시큐리티, 칩마운터, 반도체 장비 등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온라인바카라비전과 온라인바카라정밀기계를 인적분할한다. 이 자회사들은 신설법인인 온라인바카라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가칭) 아래로 들어가 장비·소재 계열사들의 시너지를 도모한다. 온라인바카라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는 ㈜온라인바카라의 자회사가 될 예정이다.

이들 조직개편은 표면적으로는 ‘각 계열사가 주력 사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 각각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이유에서 이뤄졌지만, 재계에서는 ‘세 형제 간 사업 승계 구도를 명확히 하고 또 균형을 맞추기 위해 진행됐다’는 해석이 주류를 이룬다. 지난해 10월 온라인바카라로보틱스를 맡으면서 기계까지 사업 영역을 넓힌 김동선 부사장이 유관 계열사인 온라인바카라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와 온라인바카라모멘텀을 맡을 것이란 세간의 예상이 힘을 받는 것도 이에 근거한다. 형들 대비 빈약했던 김동선 부사장의 사업 중량감이 커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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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 빠진 지주사 전환

김승연 회장은 일찍부터 세 아들의 사업 승계 구도를 명확히 나눴지만, 지분 승계는 그렇지 못해 눈길을 끈다. 5월 현재 김승연 회장이 ㈜온라인바카라 지분을 22.65%로 가장 많이 들고 있고,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4.91%, 차남과 삼남인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이 각각 2.14%씩을 보유 중이다.

2010년대 들어 세 형제가 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또 사업 승계 가르마를 명확히 타면서 일각에서는 ‘㈜온라인바카라의 지주사 전환과 이에 따른 계열 분리가 가까웠다’고 보는 시각이 많았다. 자본시장에서는 지분 승계와 이동이 본격화하면 수익 창출 기회가 많아질 것이란 기대가 피어올랐다.

지주사 전환은 경영권 승계를 위한 가장 익숙한 방법으로 꼽힌다. 상속세가 상속재산의 50%를 넘어 ‘세대가 지날수록’ 그룹 지배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유리한 면이 있어서다. 그룹에 속한 모든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는 대신 지주사 지분 확보만으로 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세 형제의 지분 관련 움직임이 보이지 않으면서 ‘㈜온라인바카라의 지주사 전환’ 기대는 한풀 꺾인 모습이다. 지난해 故 서영민 여사(김승연 회장의 배우자)의 ㈜온라인바카라 지분이 세 형제에게 균등 상속되면서는 더 힘이 빠졌다. 지난 3월 ㈜온라인바카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지주사 특징인 ‘자회사 지분 소유를 통해 자회사의 사업내용을 지배하는 사업’을 추가해 잠시 불씨를 키웠으나, “지주사 전환이 아니라 사업형 지주사 체제를 위한 것”이라며 사 측이 확대해석 진화에 나서 김이 빠졌다.

◆ 지주사 전환의 장단점

일반 인식과는 다르게 ㈜온라인바카라는 지주사가 아니다. 지배구조상 온라인바카라그룹 최상위 기업은 맞지만,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아니다. ㈜온라인바카라를 설명할 때 지주회사 대신 ‘지주사격인’ 수식어가 붙는 이유이다.

㈜온라인바카라가 지주사 전환하지 않은 이유는 명확하다. 장점보다 단점이 많아서다. 온라인바카라그룹 계열사들은 ㈜온라인바카라 아래로 명료하게 정리돼 있다. ㈜온라인바카라 지분을 가지는 게 사실상 지주사 지분을 가지는 것과 같아서 지주사 전환의 ‘그룹 지배력 확보 장점’이 퇴색된다.

반면 단점은 도드라진다. 가장 큰 단점은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금융회사를 자회사로 둘 수 없다는 것이다. 그룹 전체 실적의 절반가량을 책임지는 온라인바카라생명과 그 계열사들이 떨어져 나간다는 말이다. ㈜온라인바카라의 지주사 전환과 형제 간 계열분리를 밀접하게 생각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각종 규제도 많다. 자회사 지분을 일정 수준 이상 보유해야 한다든가 증손회사 지분을 100%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 등이다. 온라인바카라그룹이 빈번히 행하는 계열사 개편이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자회사·증손회사 지분 기준을 맞추고 온라인바카라생명을 정리하는 데 막대한 자금이 소요될 수 있다.

온라인바카라그룹 안팎의 전언에 따르면, 세 형제의 돈독한 우애 역시 지주사 전환이 요원한 이유로 꼽힌다. 한 관계자는 “맏이인 김동관 부회장이 유순해 보이지만, (동생들을 향한) 그립이 좋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동생들은 김동관 부회장을 존경하면서도 또 어려워하고요. 형제 간 우애가 있으면서도 기강이 잡혀 있어 (사업 영역을 분할해 각자 경영하는) 형제경영이 원활할 것으로 예상합니다”라며 “게다가 김승연 회장이 (아들들을 경영에 참여시킬 때) 그룹을 쪼개는 것에 대해 미리 반대한다고 말씀하셨다고 해요. 그 생각이 지금이라고 바뀌었을 이유가 없어 적어도 김승연 회장님 생전에는 지주사 전환과 이에 따른 계열 분리가 없을 듯합니다”라고 말했다.

※ < 기사로 이어집니다.

/ 포춘코리아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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