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실적이 반도체 산업 전체의 업황을 가늠하는 지표가 되는 마이크론이 2025년 회계연도 1분기(9~11월) 실적을 18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84% 증가한 87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성장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0% 급증한 덕분이었다.
문제는 앞으로의 실적이었다. 2025년 2분기(12∼2월) 매출은 79억 달러, 주당 순이익은 1.53 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 매출은 월가 전망치 89억 9000만 달러를 크게 밑돌고, 예상 주당 순이익도 시장 전망치(1.92 달러)보다 훨씬 낮다.
마이크론 측은 HBM은 꾸준히 성장하겠지만, 스마트폰과 PC 등 주력 시장의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추측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마이크론의 주가는 4.33% 하락 마감했고, 시간 외 거래에선 13% 넘게 급락했다.
업황에 먹구름이 낄 거란 얘긴 한국 반도체 업계에도 비보였다. 삼성전자 주가는 19일 5만 3100원에 마감했다. 전일 대비 3.28% 꺾였다. SK하이닉스는 4.63% 하락한 17만 5000원에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내년도 금리인하 속도를 조절한다는 전망을 내놓은 점은 겹악재였다. 증권가는 두 회사의 올 4분기 이익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 포춘코리아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