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고등법원 판사가 크레이그 라이트(Craig Wright)에게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를 사칭하지 말라는 법원 명령을 위반한 혐의로 1년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호주 출신 컴퓨터 과학자 크레이그 라이트(Craig Wright)가 19일(현지 시간)법정 모욕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집행유예 선고를 받았다. 그는수년간 자신이 비트코인 발명자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라거짓 주장한 인물이다.
영국 고등법원은 라이트가 "자신을 나카모토라고 주장하거나 그에 근거한 법적 조치를 취하지 말라"는 법원 명령을 위반했다고 판결했다. 나카모토는 비트코인 발명자의 가명으로, 실제 정체는 여전히 미스터리이다.
제임스 멜러 판사는 라이트에게 1년 징역형을 선고하고 2년간 집행유예를 명령했으며, 14만 5000파운드비용을 지불하라고 명령했다. 집행유예이기에2년 동안 법원 명령을 다시 위반하지 않는 한 실제로 수감되지는않는다. 하지만 라이트가 현재 영국에 없어 위반 시 국제 체포영장이 필요할 수 있다. BBC에 따르면 라이트는 화상으로 원격 출석해 자신이 아시아에 있다고만 말하고 구체적인 위치는 밝히지 않았다.
멜러 판사는 지난 3월라이트가 나카모토가 아니며, 비트코인을 만들지 않았고, 비트코인 백서를 작성하지 않았으며, 관련 기술을 개발하지 않았다고 판결했다.
이 판결은 라이트가 비트코인 관련 지적 재산권을 소유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오픈소스 코드 유지보수를 돕는 개발자들을 고소한 후 내려졌다. 잭 도시가 후원하는 암호화폐 오픈 특허 연합(COPA)이 개발자들을 변호했고, 개발자들은 라이트가 소송을 뒷받침하기 위해 위조 문서를 법정에 제출했다고 반박했다.
판사는 5월에 작성한 판결문에서 "서면 증거와 수일간의 반대 신문 중 구두 증언 모두에서 라이트 박사가 법정에서 광범위하고 반복적으로 거짓말을 했다는 점을 완전히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의 거짓말 대부분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위조한 문서들과 관련이 있었다"라며"그의 모든 거짓말과 위조 문서는 자신이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가장 큰 거짓말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었다"라고 판단했다.
법원이 개발자들의 손을 들어준 후 라이트는 허위로 밝혀진 주장에 근거해 그들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하지 말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10월에 비트코인 관련 지적재산권을 주장하며 9000억 파운드 이상의 소송을 제기했다.
/ 글Jason Ma & 편집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