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채권은 결국 만기가 돌아와몇 개월, 몇 년 또는 수십 년 후에 상환된다. 그런데 만기일이 없는 이른바 '영구채권'도 있다.
영구채권은 만기일 없이 소유자에게 계속해서 이자를 지급한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400년 전에 발행된 영구채권의 소유자가 이자를 받는 행사가 열렸다.
1624년 12월 10일, 레크다이크 보벤담스(Lekdijk Bovendams) 네덜란드 수자원 관리청이암스테르담의 한 여성에게 1200카롤루스길더(Carolus guilders) 상당의 채권을 팔며 영구적으로 2.5%이자를 지급하기로 약속했다.
이는 그해 초에 손상된 제방 수리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다. 수자원 관리청은 50개 이상의 채권을 판매해 총 2만 3000카롤루스길더를 모았다.
이 채권은 수년간 수많은 전쟁, 정복, 전염병, 자연재해 등 여러 재난을 겪으면서도 살아남았다. 20세기에 들어 네덜란드계 미국 은행가가 경매에서 이 채권을 구입한 후 1938년 뉴욕 증권거래소(New York Stock Exchange)에 기증했다.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이는 뉴욕시의 네덜란드 배경을 인정하는 우정의 표시였다.
한편 채권의 원 발행자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당시의 수자원 관리청은 스티흐트세 레인란덴(De Stichtse Rijnlanden) 수자원 관리청이 되었다. 또한 길더화는 이제 유로화로 대체되었으며, 채권이자 지급액은 현재 연간 13.61 유로이다.
뉴욕 증권거래소는 2004년 이후 이자를 받지 않았기에, 10일 네덜란드에서 열린 지급 행사에서 지급된 299.42파운드는지역 제방 박물관에 기부됐다.
/ 글Jason Ma & 편집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