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브론은 SMR 및 핵융합발전에, 엑슨모빌은 천연가스 화력발전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미국 1·2위 에너지 기업은각기 다른 전력원 해법을 찾고 있다. 그만큼뾰족한 해법이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미국 2위 에너지 기업(16일시가총액 기준, 2765억 달러)인 셰브론(Chevron)은 원자력발전, 특히 소형모듈식원자로(SMR)에서 해답을 모색하고 있다.
마이크 워스(Mike Wirth) 셰브론 CEO는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의 안보 싱크탱크‘애틀랜틱카운슬’이 주최한 행사에서“이 분야에서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워스 CEO는 SMR 기술 개발에 참여할 가능성을 함께 언급했다. 앞서 지난 2020년 셰브론은 상업용 핵융합로를 개발하는스타트업‘Zap Energy Inc.’의 시리즈A 투자 라운드에 참여한 바 있다. 워스는 이날 행사에서 SMR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에도 투자한 바 있다고 밝혔다.
기술 개발에 참여하려는 이유에 대해 워스는 "이 기술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지 이해하고, 그 적용 가능성을 고민해 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셰브론이에너지보급이 어려운외진 지역에서 천연가스화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면서“이런 지역에서는 SMR을 통해탈탄소화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나는 이 기술의 팬”이라며 “이 기술이 성공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기후변화 대책을 요구하면서 핵에너지를 반대하는 주장에 대해 워스 CEO는“우리가 기후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인가,아니면 단순히 반대만 하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해결책을 배제할 것이 아니라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 최대 에너지기업(4872억 달러)인 엑슨모빌은 핵발전 대신 천연가스를 활용한 화력발전을 강조하고 있다. SMR의 상용화 시점을 예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런 우즈(Darren Woods) 엑손모빌 CEO는 지난 11일(현지시간)로이터 넥스트(NEXT) 컨퍼런스에서핵발전 상용화 시점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실리콘밸리가 투자 중인 소형 모듈식 원자로의 상업적 운영이 시작되려면 앞으로 10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천연가스 발전이다른 에너지원에 비해 설비 구축 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자면 천연가스가 현실적이라는 이야기다. 그는 11일 기자회견에서 “단기적으로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고 탄소 배출량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력 공급을 수행할 수 있는 다른 업체는 얼마 없다”고 강조했다.
엑손모빌은 11일(현지시간) 데이터 센터에 전력을 공급할 목적으로 천연가스 발전소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신설되는 발전소는 1.5기가와트(GW)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로 신설되는 발전소의탄소 배출량을 90% 가량 감축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공개했다.
캐서린 미켈스 엑슨모빌 CFO는 이날 월가 애널리스트에게 "인공지능 컴퓨팅 과정에서 증가하는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높은 신뢰도를 보유하고, 탄소 배출도가 낮은 솔루션을 빠르게 구축하기 위해 대형 산업체와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글 Jason Ma & 편집육지훈 기자jihun.yook@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