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16일(현지 시간) 당선 후 첫 기자회견을 열었다.중동 위기부터 내각 인선 논란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
여론의 주목을 받은 이슈는 트럼프가일본의 소프트뱅크로부터 1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속받았다고 발표한 점이다. 이번 투자는 인공지능과 기술 인프라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1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 발표는 트럼프의 2016년 당선 직후 소프트뱅크가 약속한 500억 달러 투자와 맥을 같이한다. 소프트뱅크의 CEO 손정의는 최근 오픈AI와 반도체 회사 Arm에 대한 투자를 포함해 AI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의 취임 준비와 함께 아마존, 구글, 애플의 임원들이 공개적으로 트럼프와 협력하는 모습은 기술 리더들의 지지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트럼프는 바이든 행정부가 자신의 부동산 근처에서 드론이 목격된 사실을 은폐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그는 백신 의무화에 비판적인 입장을 밝히며, 백신 회의론자로 알려진 보건복지부 장관 지명자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를 옹호했다.
트럼프는 언론을 강력히 비판하며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하겠다고도 경고했다. 2016년 대선 당시 러시아의 간섭에 대한 부당한 보도와 과거 언론 보도를 문제 삼으며, ABC 뉴스로부터 1600만 달러(약 215억원)의 명예훼손 배상금을 받은 사례를 언급했다. 이는 앵커 조지 스테파노풀로스가 트럼프가 E. 진 캐럴 관련 민사 소송에서 강간 혐의를 받았다고 허위 주장한 사건에서 비롯된 합의다.
트럼프는 디모인 레지스터와 CBS를 포함한 여러 언론사를 상대로 추가 소송을 제기할 계획을 밝혔다. 그는 부정확한 여론 조사와 조작된 인터뷰를 “사기 및 선거 방해”라고 주장하며, “언론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민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는 국경 보안 강화에 다시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가 사용하지 않은 국경 장벽 자재를 판매한 것을 강력히 비판했다. 외교 정책에 대해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자신의 지도력 아래에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협상을 통해 분쟁을 종식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마스에게 취임식 전에 모든 인질을 석방하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이전 임기에서도 몇 시간 동안 기자들의 질문을 자유롭게 받고 텔레프롬프터 없이 즉석에서 답변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한국과 관련된 언급은 없었다.
/ 포춘코리아 전유원 기자 yuwonchun@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