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의 순자산이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4000억 달러(약 573조 원)를 넘어섰다. 최근 몇 달 동안 테슬라 주가는 급등하며 수요일 사상 최고가인 424.88달러(약 60만 원)를 기록했고, 424.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머스크의 순자산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린 결정적 요인은 그의 우주 사업체 스페이스X의 비상장 주식 매각이었다. 이로 인해 스페이스X는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비상장 스타트업으로 자리 잡았다.
블룸버그의 추산에 따르면, 이번 주식 매각으로 머스크의 순자산은 500억 달러(약 72조 원)가량 급등해 총 4392억 달러(약 629조 원)에 이르렀다. 머스크는 테슬라, 스페이스X, xAI, 그리고 X(구 트위터)를 소유한 억만장자 기업가로서, 이는 그에게 매우 긍정적인 소식이다. 과거 2022년 테슬라 주가 급락으로 1800억~2000억 달러(약 257조~287조 원)의 손실을 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머스크의 재산 증가는 지난 11월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급속히 이루어졌다. 머스크는 트럼프의 강력한 지지자로 알려져 있으며, 2억 5000만 달러(약 3600억 원)를 트럼프의 대선 캠페인과 친(親)트럼프 정치위원회(PAC)에 기부했다. 또한 그는 주요 경합주에서 트럼프 지지 집회를 주도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여전히 트럼프의 핵심 측근 중 한 명으로 남아 있으며, 연방 지출 삭감을 목표로 하는 새로 창설된 정부 효율성 부서의 책임자로 선정되었다.
트럼프 당선 이후 테슬라 주가는 약 65% 상승했는데, 이는 투자자들이 트럼프 행정부가 머스크의 자율주행차 출시를 가속화하고 전기차 세액공제를 폐지하는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정책은 테슬라의 경쟁사들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머스크의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의 가치는 지난 5월 자금 조달 라운드 이후 두 배 이상 증가해 500억 달러(약 72조 원)에 도달했다. 블룸버그와 CNBC에 따르면 11일, 스페이스X와 그 투자자들은 내부자로부터 주식을 12억 5000만 달러(약 1조 8000억 원)에 매입하기로 합의했으며, 이로 인해 회사의 가치는 3500억 달러(약 501조 원)로 상승했다. 스페이스X는 정부 계약을 통해 대부분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USA 투데이는 2008년 이후 스페이스X의 로켓과 위성 관련 비용으로 NASA와 국방부가 약 198억 달러(약 28조 3700억 원)의 연방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스페이스X는 트럼프 2기 행정부 하에서 지속적인 지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화성에 우주 비행사들을 착륙시키겠다는 머스크의 목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당선 직후 스페이스X의 발사 행사에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트럼프가 NASA 수장으로 임명한 자레드 아이작맨과도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아이작맨은 최초의 비전문 우주인으로 스페이스X 로켓에 탑승했으며, 2021년 스페이스X에 2750만 달러(약 394억 원)를 투자한 인물이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500명의 개인을 매일 순위별로 나열한다. 2024년 12월 10일 기준, 일론 머스크의 뒤를 잇는 상위 4명의 억만장자는 2위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2440억 달러), 3위 메타 CEO 마크 저커버그(2190억 달러), 4위 오라클 창업자 래리 앨리슨(1970억 달러), 그리고 5위 LVMH 회장 버나드 아르노(1800억 달러)이다.
/ 포춘코리아 전유원 기자 yuwonchun@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