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백화점 메이시스가 시장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추수감사절 퍼레이드와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 연말 쇼핑 시즌 때문만은 아니다. 대규모 회계 오류 탓에 미뤘던 3분기 실적을 최근 발표했기 때문이다. 11일(현지 시간) 메이시스는 1억 5100만 달러(약 2100억 원) 규모의 회계 오류 조사를 마무리하고 한 직원의 잘못으로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지난 11월 말 메이시스는 3분기 실적 발표와 기업설명회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미지급금 계정의 배송 비용에 대한 조사와 분석을 마무리하기 위해서였다. 조사 결과, 한 직원이 의도적으로 잘못된 회계 미지급금 항목을 입력해 2021년 4분기부터 11월 2일 종료된 회계 분기까지 1억 5000만 달러 이상의 배송 비용을 숨긴 것으로 드러났다. 토니 스프링 메이시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성명에서 “조사를 마무리하고 기존 통제를 강화하며 추가 변화를 실행해 재발을 방지하고 강력한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조사를 통해 이 직원이 2021년 말 한 번의 회계 실수를 저질렀고, 이것이 수년간의 은폐로 이어졌다고 한다. 해당 직원은 2021년 말 소포 배송 비용을 실수로 과소 계상했고, 이후 실수를 감추려고 의도적으로 잘못된 회계 항목을 계속 입력했다고 한다. 메이시스는 이 직원이 소포 배송 비용 회계 업무를 담당했다고 확인했지만, 추가 정보는 제공하지 않았다.
아울러 직원이 개인적 또는 금전적 이득을 위해 행동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이번 조사가 회사의 매출, 현금, 재고, 공급업체 지불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메이시스의 에이드리언 미첼 최고재무책임자 겸 최고운영책임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는 절도가 아니었다. 매출에 영향이 없었고, 모든 공급업체에 대금을 완전히 지불했기 때문에 현금이나 재고에도 영향이 없었다.”
메이시스는 회계법인 KPMG가 이런 오류를 어떻게 발견하지 못했는지에 대한 포춘(Fortune)의 질문에 즉각 답변하지 않았다. KPMG도 포춘의 논평 요청을 거절했다.
회사가 대규모 회계 오류를 솔직히 밝혔음에도 주가는 하락세를 탔다. 실적도 좋지 못했다. 순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47억 달러로, 소비가 둔화한 탓이 컸다. 메이시스는 연간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 글 Sydney Lake &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