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항공(Alaska Airlines)이인천국제공항과 미국 시애틀-타코마 국제공항을 잇는 직항 노선을 2025년 10월부터 운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알래스카항공그룹(Alaska Air Group)이 2027년까지 10억 달러의 이익 증대를 목표로 하는 글로벌 확장 전략의 일환이다. 알래스카항공은 또한 시애틀과 도쿄 나리타 국제공항을 연결하는 직항 노선도 내년 5월부터 개설한다.
알래스카항공은 최근 하와이안항공(Hawaiian Airlines)을 19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번 인수로 보잉(Boeing) 787 드림라이너와 에어버스(Airbus) A330 등 광폭 항공기를 운용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아시아와 유럽 노선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두 브랜드는 현재 별도로 운영 중이다. 알래스카항공은 2030년까지 시애틀에서 최소 12개의 국제 노선을 광폭 항공기로 운항할 계획이며, 이는 그간 미국 서부 해안 중심의 단거리 노선에 집중해온 전략을 크게 바꾸는 것이다.
이를 통해 알래스카항공은델타항공(Delta Air Lines)과 같은 대형 경쟁사들과 본격적으로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프리미엄 고객 유치를 위해 유나이티드항공(United Airlines)과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알래스카항공의 셰인 태켓 최고재무책임자(CF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하와이안항공의 에어버스 A330 기종에 프리미엄 좌석을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최근 2-3년간 수익 성장의 대부분이 프리미엄 수요에서 발생했으며,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알래스카항공은 2027년까지 세전 이익률 11~13%, 주당 순이익 10달러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는 또한 1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승인했다. 2024년 주당 순이익은 3.50 달러에서 4.50 달러 사이로 예상되며, 이는 하와이안항공의 실적을 포함한 수치다.
발표 직후 알래스카항공의 주가는 13% 이상 상승해 61.29 달러로 마감했으며, 이는 3년 만에 최고 종가를 기록한 것이다. 알래스카항공의 주가는 올해 들어 57% 가까이 상승해 S&P 500 지수의 상승률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 포춘코리아 육지훈 기자 jihun.yook@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