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 뱅크오브뉴욕(BNY)멜론의 최고경영자(CEO) 로빈 빈스가 은행 업무 방식을 변화시키고 수익 창출에도 도움이 되는 세 가지 ‘메가 트렌드’를 공개했다. 최근 뉴욕에서 열린 골드만삭스 금융 서비스 컨퍼런스에서 빈스는 은행의 재무 성과부터 BNY가 활용하고 있는 거시 금융 트렌드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
빈스는 “세계적인 메가트렌드는 무엇이며, 우리 사업이 이에 어떻게 참여하고 적응할 수 있을까?”라고 물은 뒤 몇 가지 예를 들었다. 빈스가 첫 번째로 언급한 것은 공개 시장에서 사모 시장으로의 이동이다. BNY는 지난 9월에 알츠 브리지(Alts Bridge)를 출시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아폴로(Apollo), 칼라일 그룹(Carlyle Group), KKR 등 12개 이상의 사모펀드 대기업과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올해 초 은행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통 및 대체 자산 운용사의 74.5%가 향후 1~2년 내에 사모펀드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한다. 빈스는 “우리는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사업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빈스가 제시한 두 번째 메가트렌드는 ‘다이렉트 래퍼(direct wrapper)’다. 쉽게 말해 자산 거래 매체를 뜻한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자산 유형도 개별 주식에서 뮤추얼 펀드, 상장지수펀드(ETF)로 진화했다. 최근에는 뮤추얼 펀드와 유사하지만 투자자가 자산을 직접 소유하는 개별 관리 계좌로 발전했다. 지난 11월 BNY는 비공개 금액으로 관리 계좌 회사인 아처 홀드코(Archer Holdco)를 인수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아처는 현재 BNY의 퍼싱(Pershing) 자산관리 부문에서 3조 달러 규모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빈스는 “우리에게 모든 역량이 있었던 것은 아니어서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빈스는 은행이 운영 방식을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BNY는 2023년 5월 카틴카 왈스트롬을 최고상업책임자(CCO)로 임명했다. 이전에는 대부분의 BNY 사업부가 각자의 세일즈포스(Salesforce) 소프트웨어와 콜센터를 운영하고, 자체적으로 고객확인(KYC) 절차를 진행했으며, 대부분 자체 마케팅을 하고 일부는 독립적인 인사 부서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왈스트롬은 중복되는 업무를 제거하고 업무 흐름을 표준화해 새로운 고객 기회를 찾기 쉽게 만들었다. 빈스는 “고객이 한 상품을 문의했을 때 실제로 다른 상품과 어떻게 보완되는지 보여줄 수 있다”며 “이제 두 건의 판매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빈스는 대화 중 구체적인 수치는 거의 언급하지 않았지만, 최근 더못 맥도너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제기한 우려를 두고도 언급했다. 맥도너는 최근 다음 분기 순이자 이익이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빈스는 “그런 일은 더 이상 없을 것 같다”면서 “내년에는 순이자 이익이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빈스가 언급한 메가트렌드에는 인공지능(AI)과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디지털 자산이 빠졌다.
/ 글Michael del Castillo & 편집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