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현지 시간) 볼프스부르크 본사에서 열린 직원들과회의에서 블루메는 급격한 경영 환경 변화를 이유로 100억 유로(약 15조 211억 원) 규모비용 절감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 기업과 경쟁 심화, 글로벌 판매 감소, 생산 비용 상승 등을 언급하며 "우리는 환상의 세계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볼프스부르크에는 약 6만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폭스바겐 최대 규모의 공장이 있다. 폭스바겐은 비용 절감을 위해 20%의 임금 삭감과 독일 내 공장 폐쇄 등 과감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블루메는 자동차 제조업체가 중국에서 더 많은 자동차를 판매해야 하지만 독일의 인건비가 높아경쟁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의 주장은 직원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로이터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블루메가 볼프스부르크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지역 사회와유대감을 어필했지만, 노동자들은 야유로 응수하며 그의 설명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블루메는 "가격 압박이 심각하다"며 "폭스바겐의 미래를 위해서는 고통스러운 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니엘라 카발로 폭스바겐 노동자협의회 위원장은노조가 여전히 크리스마스 전에 합의에 도달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타협이 일방적으로 불리하게 적용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발로는 이에 대해 다음처럼 설명했다.
"(협상 타결은) 타협과양보를의미할 것이다.당신이 싫어하는 것, 때로는 어떤 식으로든 당신을 해치는 것들. 하지만 이런 타협은모든 측면에 적용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타협이 아니다."
비용 절감을 둘러싼 경영진과 실무 협의회 간의 협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폭스바겐 직원들이 파업을 벌이고 있다. 노조 IG 메탈은 10만 명의 폭스바겐 직원이 파업을 벌였다고 밝혔다.
양측은 오는 9일부터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아 합의점을 찾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 글 Ryan Hogg & 편집육지훈 기자 jihun.yook@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