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내 친구가 되고 싶어 한다.(Everybody wants to be my friend.)”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승리 이후 첫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실제로 그렇게 보인다. 억만장자 최고경영자와 그들이 이끄는 기업들, 그리고 수많은 엘리트가 전직 대통령이자 차기 대통령의 취임식에 기부하고 있다.
빅테크 기부 릴레이는 메타(Meta)가 시작했다. 시가총액 1조 6000억 달러의 이 빅테크는 취임식 기금에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트럼프가 과거 메타의 CEO인 마크 저커버그를 종신형에 처하겠다고 위협했음에도 이런 결정을 내렸다. 아마존(Amazon)은 취임식 기금에 100만 달러를 기부할 계획이며, 자사의 동영상 플랫폼인 프라임(Prime)을 통해 취임식을 중계할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all Street Journal)에 따르면, 워싱턴포스트(Washington Post)를 소유한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도 아마존을 통해 기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조스와 저커버그는 각각 세계에서 두 번째와 세 번째로 부유한 사람이다. 메타와 아마존은 포춘의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트럼프의 새로운 측근인 일론 머스크와 법적 분쟁 중인 오픈AI CEO 샘 알트만도 트럼프와 친구가 되고 싶어 한다. 오픈AI 대변인은 포춘에 알트만이 개인적으로 취임식 기금에 100만 달러를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알트만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AI 시대로 이끌 것이며, 미국이 선두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그의 노력을 지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Perplexity)도 취임식에 100만 달러를 기부할 계획이라다. 퍼플렉시티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 드미트리 셰벨렌코는 성명을 통해 “회사가 새 정부와 관계를 구축하기를 기대하며, 공정한 경쟁의 장을 만들고 언론의 자유를 증진하며 규제 포획을 피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부효율부를 통해 효율성에 전념하고 AI가 이러한 목표 달성에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진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로이터(Reuters)에 따르면 우버 테크놀로지스(Uber Technologies)와 최고경영자 다라 코스로샤히도 각각 100만 달러를 트럼프의 취임식에 기부했다.
금융업계도 테크업계에 뒤처지고 싶지 않은 모양이다. 시타델(Citadel) 최고경영자이자 창업자인 켄 그리핀도 트럼프의 취임식에 100만 달러를 기부할 계획이다. 회사는 그리핀이 이전에 블룸버그(Bloomberg)에 한 발언을 언급했다. 그리핀은 “내가 다시 기부자 명단에 오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와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도 있다. 두 회사 모두 취임위원회에 기부할 계획이지만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로빈후드(Robinhood)는 취임식에 200만 달러를 기부했다. 포춘에 보낸 성명에서 로빈후드의 글로벌 정부 및 대외 업무 부사장인 메리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자유 시장, 투자자 접근성, 소비자 선택을 촉진하는 합리적인 규제와 함께 미국의 혁신 새 시대를 맞이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취임식 기부금이 아니더라도 지갑을 여는 이들이 많다. 소프트뱅크(SoftBank) CEO 손정의는 마러라고(Mar-a-Lago)에서 트럼프를 만나 향후 4년간 미국 프로젝트에 최소 10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가상화폐 기업가 저스틴 선은 자신의 회사를 대표해 트럼프의 가상화폐 프로젝트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에 3000만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 글 Alena Botros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