핌코는 미국 정부의 적자 확대 움직임에 대응해 점진적인 조정을 하고 있다. 장기국채 매입 축소 등이다.

[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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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액티브 채권 펀드 운용사인 핌코(Pimco)가미국 장기 국채노출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해'급증하는 미국 부채'에 대한 시장 우려와 반발을 확인했다.

9일|(현지 시간) 공개한 투자노트에서 핌코는'채권 자경단(bond vigilantes)'이라는 용어를 언급했다. 이는 1980년대 월가의 베테랑 에드 야르데니(Ed Yardeni)가 만든 용어로, 대규모 적자에 항의해 '채권을 매각하여 수익률을 높이는' 트레이더들을 일컫는다.

비전통 전략 최고투자책임자 마크 사이드너(Marc Seidner)와 포트폴리오 매니저 프라몰 다완(Pramol Dhawan)은 "특정 부채 수준에서 시장 움직임을 조율하는 조직화된 자경단 그룹은 없지만, 최대 채권 투자자들의 행동에서 자경단주의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핌코는 이미 미국의 적자 증가에 대응해 점진적인 조정을 하고 있다"며 "특히 수익률 곡선장기 구간에서 미국 정부에 대출하기를 꺼리고 다른 기회를 선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36조 달러에 도달한 막대한 예산 적자와 연방 부채에 대한 금융 시장우려와반발을 나타낸다.

투자자들은 이미 일부 미국 채권 경매에서 미온적인 수요를 보였고, 특히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후 그의 감세 계획이 적자를 심화시킬 것으로 보이면서 국채 수익률을 더 높였다.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정부 효율성 부서를 통해 2조 달러의 지출을 삭감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예산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손대지 않겠다고 약속한 사회보장제도에 대한 대폭 삭감 없이는 이는 현실성이 없다고 본다.

공공이 보유한 부채, 즉 금융 시장에서 차입한 후 외부 대출자들에게 빚진 금액은 이미 국내총생산(GDP)의 약 100%에 달하며, 이 비율은 곧 제2차 세계대전 직후 기록한 역대 최고치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 재앙 없이 경제가 견고한 상태에서 이루어질 것이란 점이 다를 뿐이다.

동시에 이 모든 부채를 상환하는 비용도 폭증해 적자에 기여,부채악순환을 만들고 있다. 부채에 대한 이자 비용은 현재 연간 1조 달러로, 국방비 지출을 넘어서는 최대 예산 항목 중 하나가 되었다.

핌코보고서는 지난주 기준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의 가파른 상승과 맞물렸다. 9일약 4.14%였던 수익률은 13일까지 거의 4.4%로 급등했는데, 이는 12일 예상보다 높게 나온 생산자물가지수가 일부 영향을 미쳤다.

연준의 이번 주 금리 인하가 널리 예상됨에도, 월가는 차기 트럼프 행정부의 다른 정책들이 더 많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으로 보고 향후 금리 인하 전망을 축소했다.

핌코는 "미국 부채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과 관세, 이민 제한이 노동력에 미치는 영향 등 잠재적 인플레이션 촉매 때문에 장기 대출을 더욱 주저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달러가 세계 기축통화이고 국채가 세계 기축자산이기 때문에 독특한 위치에 있다"라며"하지만 어느 시점에서는 너무 많이 빌리면 대출자들이 모두 상환할 능력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 글Jason Ma & 편집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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