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주가가 급등했다. 젠슨 황 CEO가 HBM의 빠른 출시를 독촉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주가가 4일 19만 4000 원에 장을 마쳤다. 직전 거래일 대비 6.48% 급등했다. 주가 상승을 견인한 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입’이었다. 이날 젠슨 황 CEO는 SK그룹의 연례행사인 ‘SK AI 서밋 2024’의 축하 영상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황 CEO는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 개발 및 제품 출시 속도는 매우 훌륭하다”면서도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HBM이 더 많이 필요한데, 더 많은 HBM을 이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인공지능(AI) 칩에 들어가는 HBM을 납품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지난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영업이익 7조 300억 원)을 달성한 것도 두 회사의 협업 관계 덕분이다. HBM은 일반 D램보다 가격이 비싼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실적 효자 노릇을 했다. 메모리반도체 업황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황 CEO가 직접 “HBM이 더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SK하이닉스는 미래 실적을 낙관할 수 있게 됐다.
SK하이닉스는 내년 하반기 차세대 제품인 ‘HBM4’를 엔비디아에 양산·공급할 계획이다. 당초 오는 2026년 양산 계획을 잡았는데, 엔비디아의 요청으로 개발 일정을 앞당기고 있다. 글로벌 AI 칩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와의 협력이 돈독해질수록, SK하이닉스의 실적 상향 가능성이커지는 구조다. 이런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
/ 포춘코리아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김다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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