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 전경. [사진=셔터스톡]](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01/46648_39326_4424.jpg)
글로벌 금융기관에서 투자 배제하는 한국 기업이 1년 새 50%가량 늘었다. 화석연료 산업, 논란이 있는 무기 제조와 관련한 경우가 주를 이뤘다.
1일 기후변화 연구기관 ‘기후솔루션’에서 ‘금융 배제 추적기’(Financial Exclusion Tracker) 2024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해당 한국 기업 수는 223곳으로, 전년 145곳에서 78곳 증가했다.
민간은행의 책임 투자 등을 감시하는 네덜란드 시민단체 ‘뱅크트랙’은 기후솔루션 등 세계 각국 단체와 함께 자료를 집계, 매해 말 금융 배제 추적기의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지난달 12일(유럽 현지시간) 최신 현황을 발표했다.
2024년 현황에 따르면, 17개국의 93개 금융기관에서 135개국의 5536개 기업집단을 투자 배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집단의 자회사를 포함한 전체 기업 수는 6만6708곳에 달한다.
기후변화 악화 및 화석연료 투자가 전체 투자 배제 사유의 48%를 차지했다. 클러스터 폭탄, 대인 지뢰 등 논란이 있는 무기 제조(15%), 담배(13%), 국가 정책(6%, 러시아 기업에 대한 투자 배제 등)가 뒤를 이었다.
국가별 순위 기준 1위에는 미국(1160개, 기업집단 기준)이 올랐다. 중국(852개), 인도(341개), 캐나다(290개), 그리고 러시아(283개) 순으로 많았다. 한국 기업집단은 99개였다. 한국 기업의 시가총액이 미국의 64분의 1 수준임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수다.
한국 기업들이 배제된 이유는 무기(41.7%), 기후(26.3%), 담배(7.5%), 인권(6.9%), 사업관행(6.7%), 비공개 동기(4.7%), 환경(3.3%) 순이었다.
풍산과 LIG넥스원은 각각 93개, 85개의 투자기관으로부터 배제되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투자자에게 배제된 기업 1위, 2위에 나란히 올랐다. 기후솔루션에 따르면, 풍산은 집속탄 등 비인도적 무기 생산이 주된 투자 배제 이유로 꼽혔다. 미국의 록히드 마틴도 85개 투자기관으로부터 배제되어 LIG넥스원과 공동 2위를 기록했다.
투자 배제 명단에 포함된 기업들 중 시가총액 기준 상위 기업으로는 현대차, 기아, HD현대중공업, 고려아연, 포스코홀딩스 등이 있었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 중 포스코홀딩스는 유일하게 30곳 넘는 금융기관으로부터 배제됐다. 이들 금융기관 중 11곳은 기후 및 환경적 요인을 배제의 이유로 들었다. 기후솔루션 측은 “지난해 3월 조사에서도 2022~23년 최소 15곳의 유럽 소재 기관투자자들이 포스코홀딩스와 그 자회사를 기후위기 대응 우려 등으로 투자 대상에서 배제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런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후솔루션 측은 “올해 더 많은 한국 기업이 더 많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배제된 것은 한국 주식시장이 겪고 있는 고질적인 디스카운트 문제와 관련이 없을 수 없다”며 “한국 기업들이 지속가능성 이슈들을 보다 면밀히 점검하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 포춘코리아 문상덕 기자 mosadu@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