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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Binance)에 이어거래량 2위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비트(Bybit)가 21일 해킹 공격으로 약 15억 달러를 잃었다고 밝혔다. 이는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로, 체인애널리시스(Chainalysis)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전체 해킹 피해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벤 저우(Ben Zhou) 바이비트 최고경영자는 21일 아침 X에 올린 글에서 해커가 플랫폼의 오프라인 이더리움 지갑 하나를 장악해 모든 내용물을 신원 미상주소로 옮겼다고 확인했다. 데이터 분석 업체 아캄 인텔리전스(Arkham Intelligence)는 바이비트에서 14억 달러가 유출됐으며, 해커가 이미 여러 암호화폐 지갑으로 자금을 분산했다고 전했다.

저우 최고경영자는 해킹 소식에 놀란 바이비트 고객들이 플랫폼을 떠나면서 '대규모 출금 사태'가 벌어졌다고 X 생중계에서 말했다. 얼마나 많은 고객이 영향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슌옛 잔(Shunyet Jan) 파생상품 및 기관 담당 책임자는 "현재로서는 모두가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시장 불안이 확산하면서비트코인은 3%, 이더리움은 4% 하락했다. 저우 최고경영자는 고객들의 불안을 잠재우려 노력했다. 그는 X에 "고객 자산은 여전히 안전하다"며 "이번 해킹 손실을 회수하지 못하더라도 바이비트는 지급 능력이 있다. 모든 고객 자산은 1대1로 담보돼 있어 손실을 충당할 수 있다"고 확인했다.

이번 14억 달러 해킹 피해는암호화폐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다. 2022년 로닌 네트워크(Ronin Network) 해킹의6억 1500만 달러나2021년 폴리 네트워크(Poly Network) 해킹의6억 1300만 달러 피해액을크게 뛰어넘는다. 지난해최대 규모 단일 해킹은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 DMM 비트코인(DMM Bitcoin) 건으로, 3억 달러 이상 피해를 입혔다.

바이비트 해커의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체인애널리시스 보고서는 북한 해커들이 지난해 주요 해킹 사건의 배후였으며, DMM 비트코인과 로닌 네트워크 등을 대상으로 한 다른 대규모 도난 사건들과도 연관됐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해커들은 국가 재원에 필요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국제 제재를 우회하려첨단 악성 프로그램과소셜 엔지니어링, 암호화폐 탈취를 저지르는 것으로 악명 높다.

/ 글Greg McKenna & 편집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