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토토 바카라의 변동성이 높아졌다.[사진=셔터스톡]](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04/47650_40698_4126.jpg)
트럼프의 전면 관세 정책은 주식시장에 큰 혼란을 야기했다. 그런데 채권시장 역시 만만치 않은 변동을 겪고 있다. 월가가 최근 몇 년간 경험하지 못했던 큰 폭의 주가 하락 속에, 4월 첫째 주엔 투자자들이 ‘안전 자산’으로 몰리며 국채를 대거 매수했다. 그런데 이후 그 흐름이 다시 반전되면서 미국인들이 체감하는 모기지 등 일반 대출 금리가 어떻게 될지 예측이 어려워졌다.
7일(현지 시간) 장 초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 10월 이후 처음으로 4% 아래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같은 날 장중 강한 반등이 일어나며, 모든 국채 만기의 수익률이 20bp 이상 올랐다. 이튿날 오후 기준으로 10년물 수익률은 다시 4.30%를 향해 상승했고, 그 사이 주가도 오전 반등을 뒤집고 하락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주식·채권이 동시에 하락하는 현상에 대해 여러 해석을 내놓고 있다. 그런데, 원인이 명확치 않다는 주장도 있다. U.S. 뱅크 자산운용그룹의 자본시장 연구 책임자 빌 머즈는 “어제 국채 금리가 왜 그렇게 급등했는지, 모두가 이야기하지만 정확히는 모른다”고 토로했다.
어쩌면 단순한 이유일 수도 있다. 머즈에 따르면 4월 첫째주 투자자들은 주식매도를 통해 국채로 몰렸는데, 그 포지션 일부를 다시 청산하면서 채권 값이 떨어지고 있다는 거다.
국채 널뛰는데 모기지 금리는…
일반적으로 채권 가격이 내려가면 수익률은 올라간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금리를 더 올릴 가능성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았던 기존 채권의 매력도가 떨어진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처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전망이 불투명할 땐, 금리(수익률)와 채권가격이 요동치기 쉽다.
머즈에 따르면, 3월 초만 하더라도 시장은 연준이 0.25%포인트씩 3차례 정도 금리 인하를 예상했지만, ‘해방의 날’ 관세 이후 혼란이 커지자 4~5번의 인하 가능성을 점치게 됐고, 덩달아 국채 금리가 급락했다.
그러나 연준 의장 제롬 파월은 “광범위한 관세 때문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생기지만, 연준은 일단 관망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경기 하강 시 연준이 적극 대응할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결국 트럼프의 상호 관세 발표로 퇴직연금 401(k) 계좌가 흔들린 미국인들에게, 초반의 수익률 하락이 모기지 금리 인하로 이어지길 기대했지만 아직은 효과가 불확실하다.
사실 트럼프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서 영상을 공유하며 “투자자들이 국채를 사도록 만들어 채권 수익률을 끌어내리고, 연준의 금리 인하를 유도한다”는 의도를 암시하기도 했다.
물론 이 전략이 통할지는 미지수다.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현재 6.6%를 웃도는데, 최근 몇 주간 거의 변동이 없다.
머즈는 “10년물 국채 수익률과 모기지 금리의 스프레드(차이)가 꽤 넓다”며 “시장 불안이 커지면 투자자들이 국채를 더 안전한 자산으로 보고 모기지 채권을 기피하게 되고, 그 결과 모기지 금리는 낮아지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소비자나 차입자에게는 그다지 유리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글 Greg McKenna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