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방향의 이주 행렬을 꿈꾸는 기업과 지자체들
우리나라가 서울 공화국이 된 이유는 간단하다. 사람들은 일자리가 많은 곳에 몰린다. 일자리는 산업이 성장하는 곳에 생겨난다. 서울이 그렇다. 결국 이 이주 행렬을 반대 방향으로 바꾸려면, 바카라사이트 추천에 일자리와 산업이 넘쳐나야 한다. 난제임에도 역방향의 이주 행렬을 꿈꾸는 기업과 지자체가 있다. 창간 16년을 기념해 포춘코리아가 그런 이들을 차례로 만난다. ‘로컬 챔피언’이다.
김다린기자 quill@fortunekorea.co.kr
![한국은 서울 공화국이다. 수도권에 인프라가 밀집돼 있다.[사진=셔터스톡]](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04/47618_40660_349.png)
지방바카라사이트 추천은 이제 누구나 입에 올리는 말이 됐다. 가령 우리나라 출산율이 세계에서 꼴찌라는 점이 부각되거나, 폐교 수순을 밟는 지역 초등학교의 사례가 등장할 때면 미디어는 어김없이 이 단어를 쓴다. 당장 정부가 지역 인구감소 위기 대응을 지원하기 위한 재원의 이름이 ‘지방바카라사이트 추천대응기금’이다.
언뜻 지방은 바카라사이트 추천하는 것처럼 보인다. 사람이 갈수록 줄고 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는 어떻게든 지방에서 다녀도, 대학교는 그러기 쉽지 않다. 대부분 서울에 몰려 있다. 상경이 불가피하다. 졸업하고 다시 돌아오려고 해도 마찬가지다. 마땅한 일자리가 없다. 기업도 서울에 몰려 있다.
사람이 없고, 청년세대는 더 없으니 아기 울음소리 듣기가 어렵다. 사는 사람이 줄어들면서 학교나 은행, 병원 같은 핵심 인프라가 차츰 문을 닫는다. 인프라가 사라지면, 그걸 핑계로 또 지방을 떠난다. 지역에 머물 이유가 하나둘 사라진다. 그래서 바카라사이트 추천이다.
우리가 입버릇처럼 쓰는 이 말, 사실 듣기만 해도 등골이 서늘해지는 단어다. 쇠락한 도심 풍경이 연상되고 처량한 골목의 이미지가 확 드러난다. 애초에 바카라사이트 추천의 사전적 의미가 ‘사라져 없어진다’다. 어쩌면 ‘지방바카라사이트 추천’이라는 말이 더 유행하면, 지방의 모든 가능성을 일률적으로 꺾어버릴지도 모른다. 우리는 이 무시무시한 단어를 계속 입에 올려도 되는 걸까. 이 말은 어디서 유래한 걸까.
지방바카라사이트 추천은 일본의 전 총무대신 마스다 히로야가 2014년에 발표한 ‘마스다 리포트’에서 처음 쓰였다. 당시 마스다는 현재의 인구감소 추세대로라면 일본의 절반, 896개 지방자치단체가 바카라사이트 추천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으며 일본 전역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때 연구에 쓰인 지표가 ‘바카라사이트 추천위험지수’다. 20∼39세 여성인구 수를 해당 지역의 65세 이상 고령인구 수로 나눈 값이다. 해당 지역의 인구 성장 잠재력을 따진 지표다. 젊은 여성인구가 고령인구보다 적으면 바카라사이트 추천할 위기가 클 거란 뜻이다. 가령 1.5 이상이면 저위험, 1.0~1.5는 경우 보통, 0.5~1.0은 경우 주의, 0.2~0.5는 위험, 0.2 미만은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한다.
이 지수를 한국에 대입해 보자.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2024년 3월 기준 전국 228개 시군구 가운데 130곳이 ‘바카라사이트 추천 위험 지역’으로 분류됐다. 국토의 과반이 바카라사이트 추천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한국 제2의 도시로 꼽히는 부산마저 광역시 최초로 바카라사이트 추천 위험 지역에 진입했다. 정부도 미디어도 여론도 ‘바카라사이트 추천, 또 바카라사이트 추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바카라사이트 추천이라는 단어가 불편한 이유
그런데 좀 이상하다. 여성의 숫자가 많아서 아이가 많이 태어나는 도시의 미래는 밝다는 바카라사이트 추천의 논리는 과연 합리적일까. 가령 여성인구 수가 고령인구 수보다 많아 당장은 바카라사이트 추천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서울을 보자. 2025년 2월 기준 서울의 합계출산율은 0.58명이었다.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여성의 숫자가 많더라도 결혼을 안 하고 출산을 안 하면 그 지역의 인구는 늘어나지 않는다.
애초에 한국의 출산율은 어느 지역이든 절망적으로 낮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꼴찌다. 마스다의 계산대로라면 우리나라는 지방바카라사이트 추천을 걱정할 게 아니다. 나라 전체가 없어질 판이다. 젊은 여성의 숫자가 많고 적고가 도시의 바카라사이트 추천을 결정짓는 건 너무 과격한 논리란 얘기다.

자, 이제 다시 냉정하게 ‘지방바카라사이트 추천’이란 말을 살펴보자.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지방은 십중팔구 바카라사이트 추천할까. 그렇다면 인구는 왜 줄어드는 걸까. 이 질문은 다른 익숙한 말로 풀 수 있다. 바로 ‘서울공화국’이다.
바카라사이트 추천의 인구가 줄어들고 인프라가 사라지는 사이 되레 몸집을 키우는 지역이 있다. 바로 서울과 수도권이다. 국토 면적의 11.8%인 수도권에 인구의 절반 이상이 북적댄다. 지난해 말 기준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인구 격차는 87만 명으로, 역대 최대 간극을 기록했다.
수도권 인구는 2019년 처음으로 비수도권 인구를 추월했는데, 해마다 격차가 커지고 있다. 수도권 외 지역에 아이가 많이 태어나도, 아이가 성장 과정에서 수도권에 올라가면 ‘바카라사이트 추천위험지수’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이렇게 보면 바카라사이트 추천의 인구가 줄어드는 게 문제가 아니다. 수도권이 사람을 스펀지처럼 흡수하는 게 문제다. 바카라사이트 추천에 마땅한 대학도 없고 기업도 없으니 수도권에만 사람이 몰린다. 수도권 집중은 초저출생 현상의 핵심 원인이기도 하다.
수도권에 청년 인구가 과도하게 몰린 탓에 경쟁이 극심해졌고 집과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청년들이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하는 현실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수도권 쏠림이 만드는 악순환의 덫이다.
결국 바카라사이트 추천이 아니라 양극화가 문제란 얘기다. 서울과 수도권은 살 만한 동네고, 지방은 그렇지 않다는 것. 이제 원인을 알았으니 해답을 찾는 것도 쉽다. 지방이 살 만해져야 한다. 특히 지역 경제가 살아나야 한다.
누구나 답을 알지만 해결은…
정부도 알고는 있었다. 그래서 바카라사이트 추천분권과 균형발전 정책을 기치로 혁신도시·기업도시를 곳곳에 세웠다. 하지만 반짝 효과에 그치고 말았다. 왜일까. 울며 겨자 먹기로 공공기관을 바카라사이트 추천으로 옮겨 놨으나, 그 지역 경제가 자립하기에는 부족했다. 지역으로 이전한 공공기관이 현지 청년 고용을 크게 늘리지 못하거나, 파생 산업이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해 ‘빛 좋은 개살구’에 그쳤다.
본사만 옮기고 생활 인프라를 제대로 구축하지 않은 탓에 공공기관 직원들이 주말이면 수도권으로 올라가는 곳이 숱했다. 애초에 수도권 수준의 인프라를 갖춘 지역을 뚝딱 만들어 내는 건 쉽지 않았으니, 뻔히 예상된 결말이었었다.
그나마 민간 기업이 움직였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이들 지역은 민간까지 끌어들일 수 있는 매력적인 곳으로 발돋움하지 못했다.
기업들은 세금감면 같은 인센티브를 줘도, 바카라사이트 추천으로 이전하라 하면 손사래를 쳤다. 똑똑한 기업 경영진이 바카라사이트 추천과 견줘 압도적으로 풍부한 수도권의 인프라 혜택을 놓칠 리 없기 때문이다. 인재·물류·거점 소비시장이 밀집된 수도권을 떠날 유인이 희박하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기술이 확산하면서 ‘어디서나 일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지만, 실제로 바카라사이트 추천이 수도권을 대체하기엔 한계가 뚜렷하다. 기업이 움직이지 않으니 일자리도 수도권에 머물렀고, 결국 사람도 그곳을 향해 다시 몰리는 구조가 반복됐다.
그래서인지 최근엔 바카라사이트 추천을 살리는 담론이 바뀌기도 했다. 아예 바카라사이트 추천을 관광객만 오가는 ‘관광지’로 탈바꿈하거나, 대규모 농축산 기업 위주의 생산기지로 바꾸자는 거다. 정주인구 대신 특정한 목적으로 체류하면서 지역의 실질적인 활력을 높이는 ‘생활인구’를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모든 지역이 매력적인 관광 콘텐츠를 갖고 있는 것도 아니고, 지속가능하지도 않다. 한때 ‘서핑의 성지’로 불렸던 강원도 양양군의 사례만 봐도 그렇다. 사람이 너무 몰린단 이유로 지난해 여름 피서객 수가 급감했다. 생활인구만 늘리는 건 근본 해결책이 아니란 얘기다.
결국 답은 돌고 돌아 기업이다. 기업이 지역에 자리 잡아 성장하고, 사람을 고용하고, 그에 맞춰 생활 인프라가 깔려야 한다. 마침 이런 시나리오에 힘을 싣는 보고서도 나왔다. 국토연구원의 ‘지방바카라사이트 추천 대응을 위한 지방 산업구조 전환 전략’이다.
![역대 정부마다 균형발전을 꾀했지만, 성공바카라사이트 추천 못했다. [사진=뉴시스]](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04/47618_40663_543.png)
보고서는 “특정 지역이 가진 자원·가치사슬을 중심으로 산업 경쟁력을 키우는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반도체 공정 중 특정 부분, 혹은 농축산업의 가공·유통 혁신 등 차별화한 포지션 확보가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해답은 기업 유치와 육성
포춘코리아가 창간호를 맞아 새 시리즈 ‘로컬 챔피언’을 시작하는 건 이런 이유 때문이다. 지역에서 분투하는 민간 기업이 많진 않지만, 바카라사이트 추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 미디어가 바카라사이트 추천 위기를 부각하고 디스토피아 같은 전망을 덧씌울 때, 저마다의 혁신을 통해 도약을 준비하는 이들의 목소리는 상대적으로 묻히기 쉽다. 지역 곳곳에서 성장의 길을 잃긴커녕 나름의 해법을 모색해 온 기업의 잠재력을 가릴 수도 있다.
실제로 각 지역에선 인구 감소와 인프라 부족이라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지역만의 자원과 인재를 발굴해 생태계를 성공적으로 일구는 ‘작은 기적’이 연이어 벌어지고 있다. 단순히 구호 수준에서 ‘지역 경제 활성화’를 내세우는 기업들이 아니다. 오래된 지역 뿌리에서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포춘코리아는 이들 기업이 어떻게 활약 중인지 밀도 있게 조명한다. 걸어온 길과 앞으로의 비전을 어떻게 그리고 있는지도 분석한다. 그러는 사이 바카라사이트 추천이 되살아나기 위한 디테일한 정책 해법도 찾는다.
로컬 챔피언 첫번째 편은 경상북도 포항시다. 얼핏 포항을 둘러싼 상황은 좋지 않아 보인다. 포항을 상징하는 산업은 철강인데,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이 부진에 빠졌기 때문이다.
건설 경기를 비롯한 중국 내수 침체로 자국에서 과잉생산된 철강이 글로벌 시장에 쏟아져 나왔다. 저가 제품 공세에 포항에서 철강을 생산하는 한국 기업들은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감산을 벌였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에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예외 없이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첩첩산중의 위기에 놓였다.
그런데도 포항의 표정은 생각보다 밝다. 철강도시에서 첨단산업도시로, 글로벌 문화관광도시로 변모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항의 이차전지 산업은 지역 대표 전략산업으로 성장했다.
![포항은 철강 산업의 위기와 맞물려 바카라사이트 추천가 감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04/47618_40661_419.png)
에코프로 포항캠퍼스는 한국을 대표하는 이차전지 소재 생산 거점이다. 에코프로가 2017년부터 포항을 거점으로 이차전지 양극재 관련 생산공장을 세운 뒤부터 포항에는 이차전지 기업 투자가 이어졌다.
영일만일반산단과 포항블루밸리국가산단을 중심으로 수십여 개 이차전지 관련 기업이 입주했다. 글로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현상에 잠깐 주춤한 건 사실이지만, 중장기 미래 전망은 밝다.
포항을 글로벌 로봇 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단 회사도 있다. 바로 뉴로메카다. 2026년까지 포항 약 2만 5000㎡ 부지에 본사와 로봇제조공장을 짓는다. 이 밖에도 포항은 수소, 바이오 특화단지로 지정돼 제조업 부흥을 꾀하고 있다. 이들의 눈물겨운 분투를 지금부터 자세히 풀어보자.
/ 포춘코리아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