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사이트

카지노사이트이 다시 날갯짓을 하고 있다. '철의 도시'에서 '배터리와 바이오의 도시'로 옷을 갈아입으며 새로운 도약을 꿈꾼다. 몇 년째 이어지고 있는 철강 산업의 위기로 지역 경제가 절벽 끝으로 내몰리자,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과 절박함이 커졌다. 때마침 2017년 카지노사이트으로 입주한 2차 전지 기업 '에코프로'도 시기적으로 적절했다. 3년간 공들여 에코프로를 지역으로 유치한 이강덕 카지노사이트시장을 만났다. 그는 "2차 전지를 구심점으로 삼아 바이오, 수소에 로봇까지 확장하겠다"며 도시의 새 비전을 그리고 있었다.

카지노사이트=김나윤 기자 abc123@fortunekorea.co.kr 사진 김용호

카지노사이트. 철강 산업으로 한강의 기적을 주도한 도시다. 포스코의 전신 '카지노사이트종합제철주식회사'가 1968년 카지노사이트에 입성하면서 지금까지 50년 넘게 철강을 놓고 동고동락을 하고 있다. 1973년 6월 9일 카지노사이트은 요란하게 돌아가는 제철소 기계들 속에서 숨죽이며 붉게 흐르는 쇳물을 처음 마주했다. 국내 최초이자 카지노사이트이 처음으로 생산한 철이었다. 한국철강협회는 역사적인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6월 9일을 '철의 날'로 제정했다. 동시에 카지노사이트과 포스코가 '경제 공동체'로 거듭난 날이기도 하다.

포스코가 웃으면 카지노사이트도 함께 웃었다. 2000년대 세계적으로 철강 수요가 늘자, 포스코는 연 매출 10조 원을 눈앞에 둘 만큼 눈부셨다. 2003년 60만t 규모의 차세대 혁신 공장도 새롭게 준공했다. 사람들은 늘어난 공장은 채웠고, 카지노사이트 곳곳에 스며들었다. 2015년엔 인구 53만 명의 도시로 성장했다. 경상북도에서 가장 사람이 많았다.

그런데, 지금의 카지노사이트은 위기다. 지난해 말 기준 카지노사이트 인구는 49만 명. 처음으로 50만 명대가 무너졌다. '카지노사이트의 명동'이라 불리는 중앙로는 빈 상가 점포들이 빼곡히 채웠다. 몇 걸음 걸으면 임대 현수막이 즐비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카지노사이트의 경제 공동체, 포스코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어서다. 글로벌 시장에서 철강이 과잉 공급되면서 가격이 하락하자 포스코의 수익성은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의 매출은 72조 68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8% 줄었다. 순이익은 더욱 참담하다. 948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과 비교해 48.6%로 대폭 줄었다. 지난해 7월 카지노사이트제철소 1제강공장을 폐쇄한 데 이어 같은 해 11월 1선재공장마저 폐쇄한 이유다.

그렇다고 넋 놓고 있을 순 없었다. 플랜A인 철강이 부진하자, 플랜B를 가동했다. 2017년 2차 전지 산업의 아이콘 에코프로가 카지노사이트에 입주한 건 시의적절했다. 1~3캠퍼스에 이어 현재 4캠퍼스 증설에 나서자, 시도 두 팔을 걷어붙였다. 철강에서 2차 전지 산업으로, 제조 산업에서 첨단 산업으로 지역 경제를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2차 전지를 구심점으로 삼아 바이오, 수소에 로봇까지 확장하겠다는 게 카지노사이트의 새 비전이다.

카지노사이트이 피벗(사업 방향 전환)에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오랫동안 쌓아온 R&D 역량이 탄탄했기 때문이다. 카지노사이트은 포스텍을 비롯해 지역 거점 대학과 산업계가 오랫동안 산학 클러스터를 조성하며 고부가가치 기술력에 집중 투자하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지역엔 생산형 인재뿐 아니라 연구형 인재들이 모여들었다. 포스코의 협력 납품 업체가 머물었던 자리엔 청년 6명이 모여 만든 AI 스타트업이 새롭게 간판을 내걸었다.

그리고 그 중심엔 이강덕 카지노사이트시장이 있었다. 2014년부터 카지노사이트을 이끌고 있는 그는 3년간 노력 끝에 에코프로를 지역으로 유치했고 2023년 와병 중에도 배터리와 바이오 특구 유치를 위해 전국을 뛰어다녔다.

"지금껏 잘해온 걸 더욱 잘하자 대신 못해온 것도 잘해보자"라는 게 이 시장의 판단이다. 어린 시절 카지노사이트제철소의 용광로를 보며 자라온 그이지만, 이제는 용광로만으로는 어림없다는 게 이 시장의 단호한 생각이기도 하다. '다시 카지노사이트을 위대하게'를 꿈꾸는 로컬 챔피언 이 시장을 포춘코리아가 만났다.

Q 카지노사이트과 함께한 지 벌써 10년이다.

2014년 첫 임기를 시작하고 카지노사이트 살림을 들여다봤더니 깜짝 놀랐다. 지역 산업의 95%가 철강 산업으로 단일 구조이더라. 카지노사이트 출신이니 과거부터 지역 산업이 다변화해야 한다고 생각은 했었지만, 이 정도로 압도적으로 의존도가 클 줄 몰랐다. 이러다가 카지노사이트의 앞날이 큰일 나겠다는 생각에 취임 후 산업 변화를 지상 과제로 삼고 있다.

Q그래도 철강 생산과 수출이 국가 경제에 상당히 기여하지 않았나.

철강이 굉장히 중요한 소재이고 국가 기간산업인 건 분명하다. 하지만 앞으로는 철강만을 해외에 팔아서 국가와 기업이 부강해지겠다는 건 더 이상 어렵다. 카지노사이트에게 아픈 대목이지만 이게 냉정한 현실이다. 여전히 철강이라는 소재 자체에만 의존한다는 건 중진국에만 머물겠단 의미와 다르지 않다. 그마저도 중국이 가격, 인건비 측면에서 경쟁력이 훨씬 높기 때문에 우리가 우위를 선점할 수 없는 구조다. 주요 선진국을 살펴보면, 현재 철강 산업이 주력인 국가는 없지 않나.

Q 철강을 포기하겠다는 뜻인가.

전혀 그렇지 않다. 철강은 제조의 근본이다. 한국이 세계 선진국 중 몇 안 되는 제조업 강국이 될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국가적으로 철강 산업을 계속 끌고 가야 한다.

다만 철강 산업과 별개로 미래를 선도할 산업도 함께 육성해야 한다는 취지이다. 2차 전지의 경우 미국과 한국, 일본 정도가 주도하는 분위기이고, 바이오도 압도적 1등 국가가 아직 없는 실정이다.

Q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포스코 역시 철강 이외의 미래 성장 동력을 오랫동안 고민하고 있고, 포스텍도 개방형 혁신센터, 세포막 단백질연구소와 같은 차세대 산업 연구를 꾸준히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두 기관에서 실질적인 성과가 나오기만을 마냥 기다리고 있을 순 없으니, 시 차원에서 이 불씨를 더 키우려 한다.

Q 신산업 노력에도 포스코가 여전히 '철의 기업'인 이유는.

리더십 문제라고 볼 수 있다. 포스코의 경우 흔히 '주인 없는 회사'라고 불리지 않나. 새로운 사업을 하려고 그럴 때마다 수장이 바뀌니, 일이 제대로 되겠나. 그 시기에 맞춰서 중앙 정부와 지자체 행정책임자도 교체가 되니까 자연스레 길을 잃어버린 거다. 그런데도 당시 시장 상황이 좋으니 조직 차원에서 변화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한 거다. 철강으로 돈을 잘 벌고 있으니 기존 사업에만 안주하다가 지금 상황까지 맞닥뜨리게 된 거다.

Q 대기업이 있지만 카지노사이트 인구는 매해 줄고 있다.

그러니 기존에 해오던 방식대로는 더는 안 된다. 도시 산업 전략을 새롭게 마련하고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큰 첨단 산업으로 빠르게 재편해야 한다. 다행히 바이오와 2차 전지 분야에서 적게나마 씨를 뿌려온 게 있으니, 이걸 적극적으로 키우려 한다. 에코프로까지 어렵사리 카지노사이트에 둥지를 틀었으니 머지않아 내국인뿐 아니라 해외 인재 유입도 활발해질 거라 본다.

이 시장은 2014년 시장 첫 임기를 시작하면서 당시 마음 속 목표는 오직 하나였다. 카지노사이트과 함께할 새로운 기업을 지역에 뿌리내리게 하는 것. 과거 50년간 철강과 함께 걸어왔다면, 앞으로의 50년을 함께 뛰어갈 기업. 그래서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고, 샘이 깊어 가뭄에도 들지 않게 할 앵커 기업. 그게 바로 2차 전지 기업 '에코프로'였다.

취임 후 이 시장은 창업주인 이동채 에코프로 상임고문(당시 회장)을 회사 문지방이 닳도록 찾아갔다.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현장 공장을 수시로 방문해 소재 생산 과정도 ‘열공’했다. 생산 과정에서 어려움과 필요한 행정력이 무엇인지 직접 보고 듣기 위해서다.

이 시장이 지역 앵커 기업으로 에코프로를 '점찍은'이유는 명확했다. 중국산 양극재의 의존도가 큰 글로벌 시장에서 에코프로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다. 그러나 이 시장은 눈을 사로잡은 건 에코프로의 실질적인 지역 재투자 활동이었다. 수도권에 본사를 두고 지역에 캠퍼스를 두고 있는 다른 대기업과 달리, 에코프로는 본사를 지역에 두고 있다. 총임직원 수 중 인근 지역 소재 고등학교 및 대학교 출신 직원도 90%(약 3400여 명)에 이른다. 국내 시가총액 30위 내 기업 중 지역인재 비율이 90%를 차지하는 유일한 기업이다. 지역 가치에 공감하는 기업 창업자가 때마침 카지노사이트 출신이니, 이 시장의 절실함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이 시장이 3년간 공들인 끝에 에코프로는 2017년 카지노사이트 영일만산업단지에 2조 2000억 원을 투자해 에코프로 카지노사이트 1~3캠퍼스 조성 결정을 내렸다. 에코프로는 현재 카지노사이트에서 8개 공장을 가동하며 연평균 18만 6000t 규모의 양극재를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카지노사이트이 위치한 경북의 상용근로자 수도 2020년 63만 8400명에서 2023년 65만여 명으로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에코프로는 오는 2026년 준공을 목표로 4캠퍼스 추가 증설에 한창이다. 4캠퍼스까지 합류하면 카지노사이트캠퍼스의 양극재 생산능력은 24만t으로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Q 지역 경제 회생에 분투 중인데 어려운 점은.

수도권과 경쟁을 해야 하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수도권으로 교육, 일자리, 행정이 집중되면서 지역 인재가 꾸준히 빠져나가고 있지 않나. 수도권을 위해 지역이 희생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그런 와중에 수도권이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등 미래 산업까지 주도하겠다고 혈안인 상황이니, 개인적으로 너무하단 생각이 드는 것도 솔직한 마음이다. 마냥 신세한탄만 하고 있을 수 없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 하려 한다.

Q게임에서 이기려면 뭘 해야 하나.

원론적일 수 있겠지만, 국가적 차원의 지역 정책이 변화해야 한다. 카지노사이트뿐만 아니라 한국 전체가 수도권 중심의 경제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 역대 정부마다 균형발전을 추진하겠다고 말은 하지만 실질적인 성과는 미흡하다.

Q 도시 비전이라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건가.

앞으로는 '국가 비전'수준에서 지방을 살리는 게 아니라, '도시 비전'으로 각 지역의 강점을 살려 특화된 산업을 육성하고, 행정적 전권을 부여해 투자 지원에 나설 수 있게 해야 한다.

Q 지방자치 30년 시대 아닌가.

잘 알다시피 각 지역 도시들은 행정력에 있어서 권한이 극히 제한돼 있다. 당장 예산만 보더라도 70% 가까이를 국비에 의존하고 있지 않나. 지역에서 일할 외국인 근로자의 비자 문제조차 자체적으로 해결해 줄 수 없는 게 지역의 현주소다.

미국의 연방제처럼 각 지역이 독립적으로 도시 정책을 꾸려나갈 수 있는 시스템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환경 인허가권을 비롯해 교육, 자치 등을 지자체에서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하면 자연스레 지역 간 선의의 경쟁도 하며 지역 발전을 이룰 수 있다.

Q 중앙 정부의 그늘에서 벗어나기엔 지역 기초체력이 너무 부족한데.

오히려 도시를 살리기 위해 지역 민관이 필사적으로 움직일 거다. 교육 인프라에 소홀하던 지역도 나서서 국제학교 유치에 뛰어들 거고, 병원과 교통 확장에 무척 힘쓸 것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사람이 모이고 기업이 생기면서 수도권 집중 현상이 지금보단 나아지리라 생각한다. 지금 지역은 할 수 있는 정책보다 하지 못하는 정책이 훨씬 많다.

Q 내년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지역 미래를 위해 물리적으로 당장 실현은 어렵더라도 중장기적으로 중점을 두고 있는 정책은.

2차 전지의 앵커 기업을 유치했으니, 앞으로는 바이오 분야의 기업을 유치해야 한다. 특히 바이오는 물밑에서의 연구 단계가 굉장히 중요한 산업이다. 어쩌면 고부가가치를 생산할 수 있는 해외 인재를 더욱 유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런 만큼 포스텍 안에 의과대학 설립이 곡 필요하다고 본다.

Q 바이오학과가 아니라 왜 하필 의과대학인가.

의과대학이라고 하니 단순히 의사 양성이나 필수 의료 유지를 떠올릴 수 있을 텐데, 직접적인 환자 진료를 위한 의과대학을 말하는 게 아니다. 연구를 하는 의사과학자를 육성해야 한다는 의미다. 공학과 기초의학을 융합하면 바이오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낼 수 있다. 이를테면 의사와 AI 기술력을 결합해 획기적인 진료 기기를 개발할 수 있을 거다. 국내에서 쉽지 않았던 신약개발 부문도 유의미한 결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Q 현 시국에서 의과대학 유치만을 기다리고 있을 순 없지 않나.

오히려 바이오 분야야말로 이미 20년 전부터 일찌감치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다. 포스텍 내 생명공학연구센터가 조성돼 산학 연구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세포막단백질 연구소 등 바이오 의약품 연구개발과 바이오 스타트업도 많이 자리를 잡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엔 카지노사이트이 바이오특화단지로 선정됐으니 바이오를 전략산업으로 키우는 데 광범위하게 지원에 더욱 나설 예정이다.

Q 철강 산업의 부침에서 보듯 특정 산업에 지역이 의존할 경우 그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2차 전지와 배터리 분야에 카지노사이트이 집중하는 게 맞을까.

충분히 위험 요소가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지금 선택해야 한다. 그 정도로 지역이 위기인 상황이고, 주어진 선택지도 많지 않다. 다행히도 카지노사이트이 첨단산업을 키울 수 있는 DNA를 갖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2차 전지와 바이오로 드라이브를 거는 거다. 2차 전지와 바이오가 다른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산업 위기를 겪을 것으로 보이기도 하고. 요즘 배터리가 들어가지 않는 기술력을 찾아보기 쉽지 않다. 바이오 역시 초고령사회로 접어들수록 가장 핵심인 산업 아닌가.

Q 우스갯 말로 포스코가 들으면 서운하겠다.

그런가, 허허. 그래도 이게 오늘날 현실인데 어쩌겠나. 철강은 중요하지만, 철강만으로 살아남을 수 없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려면 결국 답은 첨단 산업이다. 미국과 중국이 배터리를 비롯해 AI, 반도체 전쟁에 모두 참전하고 있지 않나. 다행히 아직 절대 강자가 없으니 우리에게도 충분히 기회가 열려있다고 본다. 정부가 큰 틀에서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면, 카지노사이트은 행동대장팀으로 움직여야 한다.

Q 카지노사이트, 과연 잘할 수 있을까.

철강의 경우 과거 60~70년대 국가 차원의 압도적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도시와 함께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게 사실이다. 누구도 그걸 부정할 순 없다.

그러나 그 일련의 과정을 지켜봐오면서 '이렇게 가면 안 되는데'라고 하는 모습도 많이 봐왔다. 큰 틀에서 여전히 중앙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앞으로 카지노사이트은 2차 전지와 바이오 도시로 '홀로서기'하려 한다. 그동안이 씨를 뿌리는 단계였다면, 이제는 이 씨가 잘 자랄 수 있도록 지역의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