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뉴욕증시는 다소 진정됐다.[사진=뉴시스]](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04/47636_40687_5359.jpg)
4월 첫째 주 발표된 트럼프의 전방위적 관세 정책이 시장에 충격을 주며 증시는 마치 2020년 팬데믹 당시처럼 요동쳤다. 7일(현지 시간) 거래 초반에도 급락세를 보였지만, 일부 빅테크 기업의 상승세 덕분에 손실을 일부 만회했다. 나스닥은 상승 마감하기도 했다.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탈 어드바이저스의 CEO 제이 햇필드는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보호무역 조치에 전혀 준비되지 않았다”면서 “죽음의 차트(chart of death)라고 부를 만큼 충격이 컸다”고 평가했다.
다만 햇필드는 행정부가 “50개 이상의 국가들이 협상을 요청했다”고 발표하면서 증시 급락이 다소 진정된 점에 주목했다. 오보로 판명됐지만, 90일 관세 유예 보도 역시 시장에 안도감을 제공했다. 지금 S&P 500 지수는 5000선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햇필드는 “우리가 바닥을 찾기 시작했지만, 그 바닥이 반드시 4800이나 4600은 아닐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순적이지만 시장의 불확실성은 주가 상승 요인이 되기도 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알려진 CBOE 변동성 지수(VIX)는 이날 수차례 50을 넘어섰다. 햇필드는 변동성이 증가함에 따라 헤지펀드들이 S&P 500 선물에 대한 풋옵션을 대거 매수해 손실을 방어했다고 분석했다. 변동성이 클 때는 주가 반등 전에 옵션 포지션을 정리해 수익을 확정하려는 움직임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날 주요 기술기업 중 엔비디아는 3.5%, 브로드컴은 5.4% 상승했고, 아마존과 메타 역시 각각 2% 이상 올랐다. 물론 모든 빅테크가 이런 움직임의 수혜를 입은 건 아니다. 애플은 최근 1주일 사이 주가가 거의 20% 하락했으며 이날도 3.7% 추가 하락했다. 중국산 제품 관세 인상의 타격을 받았다.
나이키 또한 주요 생산지가 인도 및 동남아시아 국가들이어서 관세 영향으로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고, 포드와 스텔란티스 등 자동차 기업 역시 25%의 외국산 차량 및 부품 관세 영향으로 지속 하락했다.
안전자산으로의 이동도 눈에 띄지는 않았다. 이날 미국 국채는 매도세를 보이며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0bp 이상 상승해 4.20%를 기록했고, 금 가격 역시 하락했다.
/ 글 Greg McKenna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