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바카라

547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영국 아톰 뱅크(Atom Bank)는 최근 본사를 더럼(Durham)에서 뉴캐슬(Newcastle)로 이전한다고 발표했다. 뉴캐슬 기차역 옆에 있는 아톰의 새 사무실 공간은 1880년에 지어진 건물이다. 과거 기관차 설계자 로버트 스티븐슨이 사용했던 곳이다. 리모델링 후에도 사무실 공간으로 꾸미진 않았다.

그럼에도 아톰 뱅크의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멀렌에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직원들이 새 본사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것으로 예상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 아톰 뱅크는 주4일 사설 바카라제를 도입했다. 정규직 직원은 급여 삭감 없이 주당 사설 바카라 시간을 3.5시간 줄여 34시간으로 단축했다. 게다가 아톰은 사무실 출근을 둘러싼 특별한 정책을 두지도 않았다. 직원들은 어디서든 일할 수 있다. 다만 꼭 필요한 사무실 사설 바카라일은 미리 공지하는 식이다.

멀렌이 새 본사를 선택한 것도 이런 유연한 사설 바카라 체계를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공간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1층에는 사무실이 없다. 전체적인 분위기도 사무실이라기보단 오히려 레스토랑 같은 느낌이 든다. 멀렌은 “의도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멀렌은 포춘(Fortune)과의 인터뷰에서 “요즘 시대에 굳이 일어나서 건물에 오려면, 혼자 앉아있으러 오는 게 아니고, 그건 침실에서도 할 수 있다”면서 “건물에 오는 이유는 동료들, 방문객들, 다른 사람들과 직접 교류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사무실 이전 결정은 아톰 뱅크가 유연한 사설 바카라 방식을 포기할 생각이 없다는 방증이다. 오히려 직원에게 더 많은 자유를 주는 길로 나아가는 또 하나의 이정표처럼 보인다.

이는 글로벌 금융기업들의 행보와는 차별화한 것이다. JP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는 지난 2월 CEO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을 앞세워 직원들에게 사무실 복귀를 명령하며 직원과 대립각을 세웠다. 지난해 9월에는 스페인의 은행 산탄데르가 자유로운 사설 바카라 정책을 철회하고 직원에게 한 달에 최소 12일은 사무실에 출근하도록 지시했다.

멀렌 역시 대면 사설 바카라를 하는 게 분명히 이점이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다만 단점도 뚜렷하다고 했다. 멀렌은 “단점은 사설 바카라 환경으로 오가는 데 자원 소비가 매우 비효율적이고, 개인 생활과 업무 생활 사이의 전환을 관리하는 데도 매우 비효율적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멀렌은 최고의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유연성을 유지하는 게 가장 좋은 접근 방식이라고 말한다.

멀렌은 말했다. “내 동료들에 대한 나의 태도는 그들이 자신의 재능을 나에게 판매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들에게 매력적인 브랜드, 문화, 보상 체계, 사설 바카라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내 책임이다. 최고의 인재들은 선택권이 있고, 항상 그래왔다. 그들이 꼭 아톰을 선택할 필요는 없다.”

유연한 사설 바카라를 활용하면서도 실적이 좋았다. 아톰은 지난해 첫 연간 흑자를 기록했으며, 1억 파운드의 순이자 수익을 올렸다. 2023년 11월 스페인 은행 BBVA를 포함한 기존 주주로부터 1억 파운드를 조달한 후 3억 6200만 파운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직원 수도 늘렸고, 대출 규모도 확대할 수 있었던 덕분이다. 다만 멀렌은 몇몇 젊은 직원이 소외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신입 직원과 관리자들이 대면 시간을 계획하기를 기대하며, 아톰의 뉴캐슬 중심부 위치가 이런 만남을 더 용이하게 만들 것으로 희망했다.

멀렌은 앞으로도 유연한 사설 바카라로 인한 장애물이 발생하면 이를 없애려고 한다. 사설 바카라가 유연하게 변하는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멀렌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의 출현과 이 기술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노동 시장에 영향을 미쳐 사설 바카라 시간 단축이 특권이 아닌 필수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는 AI가 미용사의 일자리보다 자신의 일자리를 더 쉽게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멀렌은 “4일 사설 바카라제는 진보적이지 않고 그저 논리적일 뿐”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내가 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주 3일 사설 바카라제를 제공하는 조직이 생길 것으로 예상한다. 대안이 본질적으로 0일 사설 바카라제일 때, 왜 그렇게 하지 않겠는가. 빅토리아 시대 이전의 발명품인 5일 사설 바카라제가 디지털 시대에도 여전히 통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다. 앞으로를 내다보고 사람들이 더 많은 시간을 일할지 아니면 더 적은 시간을 일할지 자문해 보라. 우리가 지난 40년 동안 경험한 일의 세계가 앞으로 40년 동안 급격히 달라질 것인지 자문해 보라.”

/ 글 Ryan Hogg&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