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캐나다, 멕시코에 부과하기로 한 관세를 한 달간 유예하기로 했지만 온라인 슬롯 기업의 주가는 하락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전면 관세’ 시행을 하루 앞둔 3일(현지 시간), 이를 한 달간 전격적으로 유예키로 했다. 일단은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무차별 관세 정책을 펼칠 의지를 내비치면서 위기감은 계속 고조될 전망이다.
실제로 온라인 슬롯 주식은 꽤 큰 타격을 받았다. 수십 년간 자유무역을 중심으로 구축된 북미 공급망이 깊이 얽혀 있어 사실상 모든 온라인 슬롯 제조사가 이번 관세 제안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최대 온라인 슬롯 제조사인 제너럴모터스(General Motors)의 주가는 2월 3일 장이 열리기 전 거래에서 7% 급락했다가, 소폭 회복했지만 하락 마감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주 화요일 분기 실적과 향후 전망이 월가의 예상치를 모두 상회했음에도 관세 우려로 이미 9%가량 하락한 바 있다.
크라이슬러-램-지프(Chrysler-Ram-Jeep)의 모기업인 스텔란티스(Stellantis)의 주가도 4.52% 하락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트럼프의 오른팔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가 CEO로 있음에도 꺾였다. 포드(Ford)와 도요타(Toyota)는 급격한 매도세는 피했지만 하락세를 피하진 못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의 존 머피 애널리스트는 25% 관세로 인해 온라인 슬롯 산업에 500억 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포드와 제너럴 모터스가 각각 총 차량 생산량의 15~20%와 30~35%를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생산하고 있어 관세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머피는 보고서를 통해 “관세가 부과되어 장기간 지속된다면 온라인 슬롯 가치 사슬 전반에 극심한 스트레스가 발생할 것”이라고 썼다.
관세 리스크에 가장 크게 노출된 온라인 슬롯 제조사로는 폭스바겐(Volkswagen)이 꼽힌다. 미국 내 판매량의 40% 이상이 멕시코에서 생산되기 때문이다. 이 독일 제조사의 주가는 4% 가량 하락한 것도 이 때문이다.
회사 측은 현재 세금 인상의 잠재적 영향을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개방된 시장과 안정적인 무역 관계를 지지한다”며 “이는 경쟁력 있는 경제, 특히 온라인 슬롯 산업에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은 또한 “무역 파트너들 간의 건설적인 대화를 통해 계획의 안정성과 경제적 안정성을 보장하고 무역 갈등을 피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북미 무역 전쟁으로 인해 가장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는 산업은 온라인 슬롯 산업이다. 브루킹스 연구소(Brookings Institution)에 따르면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간의 공급망이 얽혀 있다는 말은 엄청난 과소평가다. 엔진, 변속기 또는 다른 부품이 완성차에 장착되기 전에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국경을 7~8번 넘나들 수 있다.
실제로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대부분의 차량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생산된 중요 부품으로 만들어진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Peterson Institute for International Economics)에 따르면 미국산 부품이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차량 총 부가가치의 38%를 차지한다.
전미온라인 슬롯노조(United Auto Workers)의 숀 페인 위원장의 입장은 달랐다.공격적인 관세 정책이 “수십 년간의 반노동자 무역 정책을 되돌리는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페인 위원장은 성명에서 “모든 관세 조치는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의 재협상과 미국 및 전 세계 노동자 계급을 황폐화시킨 기업 무역 체제에 대한 전면적인 검토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다만 그는 백악관이 세금 인상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이민이나 마약 정책 싸움에서 공장 노동자들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S&P 글로벌 모빌리티(S&P Global Mobility)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차량에는 기업이 고도로 전문화된 생산라인을 재배치할 기회가 거의 없는 여러 고판매량 제품이 포함돼 있다. 대표적인 예로는 GM과 스텔란티스의 대형 픽업트럭, 그리고 도요타 RAV4가 있다.
S&P 글로벌 모빌리티에 따르면 온라인 슬롯 평균 가격이 이미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상황이다. 여기에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입되는 평균 2만 5000 달러 차량에 25%의 세금이 추가되면 총 비용이 6250 달러 증가한다. 이 인상분의 대부분은 고객에게 전가할 가능성이 크다.
/ 글 Greg McKenna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