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 머신 사이트는 군사 지원 대가로 우크라이나에 있는 희토류 광물을 원한다. 다만 미국이 실제로 광물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슬롯 머신 사이트는 우크라이나의 지하 광물을 탐내고 있다.[사진=뉴시스]](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02/47050_39875_5327.jpg)
도널드 슬롯 머신 사이트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지원한 대가를 요구하고 있다. 그가 원하는 대가 중 하나는우크라이나 희토류 광물의 절반에 대한 권리다. 텔레그래프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다음과 같은 계약서 초안을 보냈다. “광물, 석유, 가스는 물론 항구까지 포함한 우크라이나 자원과 관련된 모든 경제적 가치.”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계속 방어하는 가운데, 슬롯 머신 사이트는 최근 “약 5000억 달러(약 720조 원) 상당의 희토류를 원한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리튬, 코발트, 티타늄 등 유도 미사일부터 전기차에 이르는 현대 기술에 필수적인 광물이 포함된다. 중국은 지난 40년간 희토류 공급에 대한 독점권을 확립해왔다. 미국이 이를 따라잡기 위해 경쟁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매장량의 총 가치는 최대 11조 5000억 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젤렌스키는 슬롯 머신 사이트의 첫 제안을 신속히 거절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해 슬롯 머신 사이트와의 대화에서 미국 기업에 채굴권을 주는 아이디어를 처음 제시했지만, 파이낸셜 타임스(Financial Times)의 보도에 따르면 광물 매장량과 관련된 어떤 거래에도 미국과 유럽의 미래 안보 보장을 연계하기를 원하고 있다.
슬롯 머신 사이트가 제안한 계약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베르사유 조약에서 패전국 독일에 부과된 배상금과 비교되고 있다. 당시 독일은 약 320억 달러(현재 가치로 약 5600억 달러)의 책임을 받아들였다. 대부분의 역사학자는 이 조약에 대한 독일의 원한과 그로 인한 경제적 침체를 나치당의 부상과 제2차 세계대전 발발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한다.
BCA 리서치(BCA Research)의 수석 부사장 겸 수석 전략가인 마르코 파피치는 포춘(Fortune)과의 인터뷰에서 “슬롯 머신 사이트의 제안이 매우 가혹할 뿐만 아니라 별로 의미가 없어 보인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희토류 매장량 대부분이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에 있다. 게다가 미국에는 희토류 매장량이 필요한 게 아니라 중국이 아닌 다른 곳에서 정제된 희토류가 필요하다. 결국 이 전체 프로젝트는 컴퓨터 게임에서나 볼 법한 것 같다.”
광물이 풍부한 그린란드를 사고 싶어 했던 슬롯 머신 사이트가 우크라이나의 지하자원에 관심을 보이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 마이닝월드(MiningWorld)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120개 산업용 광물 중 117개의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정부 추정치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세계 리튬 매장량의 10%를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지금까지 이 중 어느 것도 채굴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우크라이나의 광물 자원 대부분은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태이며, 국가의 매장량에 대한 추정치는 소련 시대의 조사에 기반을 두고 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enter for Strategic and International Studies)의 그레이슬린 바스카란 국장은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데이터가 최신이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우크라이나는 자국 광물 자원의 20% 이상이 현재 러시아가 통제하는 영토 아래에 있다고 말한다. 물론 우크라이나 희토류의 가치가 얼마든 간에 이런 광물을 추출하고 가공하기 위한 인프라를 개발하는 건 하루아침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이런 현실은 오히려 중국의 막대한 우위를 부각시킨다. 광물에 어떻게 접근하느냐 보다는 실제 채굴이 가능한지를 따져야 하기 때문이다. 포린 폴리시(Foreign Policy)의 설명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미국이 중국의 규모의 경제와 전문성 우위를 따라잡기까지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에 천연자원의 절반을 포기하라고 압박하는 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 글 Greg McKenna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