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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화장품 기업이 미국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베이비부머 세대를 겨냥 중이다. 로레알(L'Oréal)의 CEO 니콜라스 히에로니무스는 최근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현재 미국을 기회의 땅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로레알 피부과 뷰티 부문 대표 미리암 코헨-웰그린은 미국 베이비부머 고객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브랜드가 전체 인구보다 피부 문제에 두 배 더 취약한 베이비부머의 요구를 완벽히 충족한다”고 말했다. 로레알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60세 이상 인구가 10억 명을 넘어설 것이며, 이로 인해 화장품 대기업의 잠재적 베이비부머 고객층이 2억 명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의 보고서와 맥을 같이 한다. 해당 보고서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다른 세대에 비해 셀프케어 경제의 주요 대상이 되고 있으며, 이 분야에 대한 지출이 가장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예측했다.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 중 348위를 차지한 로레알은 미국과 유럽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북미 지역 성장률이 5.5%였던 반면, 아시아 지역에서는 역성장했다. 특히 북아시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이상 감소해 전체 매출의 5분의 1 미만을 차지했는데, 이는 중국에서의 실적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 본토 시장 성장률은 약 4% 하락했고, 아시아 여행 소매 부문은 10% 감소했다.

히에로니무스 CEO는 실적 발표에서 “중국은 큰 미지수”라며 이렇게 말했다. “자체 계산에 따라 중국 시장이 정체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여행 소매 부문은 계속 어려울 것이다. 다만 현재 미국에 대해 매우 낙관적이고, 신흥 시장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있으며, 유럽의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큰 의문 부호다.”

로레알의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사장인 크리스토프 바불의 의견도 비슷했다. 그는 “우리가 최소한 안정화하기를 바랐던 중국 생태계가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체적으로 회사의 매출은 5% 이상 증가해 총 435억 유로를 기록했다. 회사는 점점 더 나이를 의식하는 세계와 전통적인 뷰티 시장을 넘어서는 미용 솔루션에 대한 수요를 활용하고자 한다. 로레알은 이런 솔루션의 예로 건강 보조제를 언급했다.

히에로니무스 CEO는 미국의 변화하는 경제 상황에 대해 언급하면서도 “앞으로 미국이 중요한 거점이 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견해를 유지했다.

그는 “만나는 미국 경제계 인사들의 열정을 바탕으로, 특히 미국에서 프리미엄 제품 소비가 활발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물론 미국 시장 상황에 대해 많은 불확실성이 있고 관세 전략이 어떻게 변할지, 그리고 그것이 현지 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 글 Alexa Mikhail & 편집 김나윤 기자 abc123@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