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앞둔 이들이 가장 많이 후회하는 건 자신의 삶의 목적을 따라 살지 못한 것이다.
![암병동 간호사 수잔 오브라이언이 해시 게임 바카라을 앞둔 이들이 가장 후회하는 일들을 설명했다.[사진=셔터스톡]](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04/47734_40804_2655.jpg)
수잔 오브라이언은 죽음을 맞이하는 이들의 심리를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본 인물이다. 그는 미국은 물론 태국, 짐바브웨 등 세계 곳곳에서 1000명 이상의 환자들이 삶의 마지막 순간을 맞는 자리에 함께했다. 등록 간호사였던 그는 20여 년 전 호스피스 분야로 전향했으며, 이후 암병동 간호사이자 ‘죽음의 돌라(death doula)’로 활동하며,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정서적·신체적 고통을 함께하며 삶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가 최근 펴낸 저서 『좋은 죽음(The Good Death)』에서 죽음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법과 삶의 끝을 준비하는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사람들이 마지막 순간에 거의 똑같은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오브라이언은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삶의 끝에서는요, 그 사람이 누구였는지, 얼마나 돈이 많았는지 그런 건 전혀 중요하지 않아요. 결국 남는 건, 그들이 무엇을 배웠는지, 무엇을 하지 못해 후회했는지, 두려움 때문에 무엇을 시도하지 못했는지 입니다.”
다음은 그녀가 직접 경험한 사람들이 인생 마지막에 가장 많이 하는 후회 세 가지와, 그것이 그녀 자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소개한 내용이다.
1. “내 인생의 목적대로 살지 못했어요”
많은 사람들은 인생이 끝나갈 무렵, 자신이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을 하지 못했다는 점을 가장 크게 후회한다고 한다. 오브라이언은 “모든 사람은 이 세상에 주어진 목적과 재능이 있다”면서 “그것을 나누지 못했을 때, 시도조차 하지 않았을 때 엄청난 후회가 남는다”고 말했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해보지 않는 것은 ‘부족함이 없는 풍요로운 마인드셋’을 갖지 못한 탓이라는 설명이다.
그녀는 “우리는 자신의 시간이 유한하다는 점을 진정으로 인식할 때 비로소, 설레는 일에 도전하는 두려움을 내려놓을 수 있다”면서 "무엇인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그걸 억누르려는 자존심이나 두려움의 목소리에 지지 말라”고 조언했다.
꼭 꿈을 실현하라는 건 아니다. 하고 싶은 일 하나를 정해, 하루에 한 걸음씩 나아가는 방식으로도 충분하다. “하루에 하나씩만 해결해도 한 달 뒤엔 30가지의 결과물이 생깁니다.”
2. “사랑을 충분히 주지도, 받지도 못했어요”
죽음을 앞둔 많은 이들이 후회하는 또 다른 점은 진심으로 사랑을 나누지 못했던 시간이다. 자신이나 타인을 용서하지 못하고 남긴 감정의 짐에 대해서도 자주 이야기한다고 한다.
오브라이언은 “스스로에게 너그러워질 줄 알고, 필요한 순간에는 책임을 지되, 그 죄책감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후회하는 순간을 떠올려, 그 당시 가용한 정보와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했는지를 자문해 보라고 조언했다.
“마음속에 감정을 억누르고 있으면, 그건 당신을 묶어두는 짐이 돼요. 해결하지 못한 분노, 원한, 자책감이 삶 전체를 지배하게 둬서는 안 됩니다. 용서란 바로 그 고리를 끊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그녀는 심리 치료나 마음챙김 같은 방법을 통해 삶의 어느 시점에서든 감정의 매듭을 풀고, 더 깊은 인간관계를 맺는 일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죽음 직전에야 비로소 자신을 용서하지 마세요. 그 순간에 얻게 될 교훈을 지금부터 삶에 적용하세요.”
3.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몰랐어요.”
삶의 마지막 순간에 이른 사람들은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뒤늦게 깨닫는다.
이는 과학적으로도 입증됐다. 연구자들은 이 같은 인식을 마음챙김과 경외감의 심리학적 효과로 설명한다. 현재의 순간에 집중하고 주변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마음과 신체를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오브라이언은 “매일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기쁨과 감사의 순간들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창밖에서 들려오는 새소리, 공원 산책, 활기 넘치는 도시에서의 삶, 이런 것들이 바로 그 순간들”이라고 말했다.
이런 호기심과 현재에 집중하는 태도는 더 진정한 삶을 이끌고,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경험에 더 깊이 빠져들게 한다고 말했다. “제가 죽음을 곁에서 지켜보며 일하기 시작한 이후, 제 인생은 완전히 바뀌었어요. 인간의 마음은 스스로를 가둬버리는 작은 감옥일 수 있어요. 우리가 허락한다면 말이죠.”
/ 글 Alexa Mikhail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