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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이 와도 우리나라 기업이 체감하는 경기는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이 매출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2월 BSI 전망치는 87.0을 기록했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을 둘러싼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지표다. 100보다 낮으면 전월에 비해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문제는 BSI가 100을 하회한 지 상당히 오래됐다는 거다. 2022년 4월(99.1)부터 기준점을 넘지 못하고 있다. 35개월 연속인데, 역대 최장기 부진을 경신하고 있다.

특히 2월 BSI 전망치는 1월(84.6)에 이어 2개월 연속 80대에 머물렀다. 지수가 연속으로 80대를 기록한 건 2022년 10월부터 2023년 2월까지 연속 5개월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제조업 BSI 전망치는 전월보다 8.8포인트 반등한 93.0, 비제조업은 3.5포인트 하락한 81.4를 기록했다. 내수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비제조업이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입었다. 비제조업 7개 세부 업종은 ▲정보통신(56.3) ▲건설(76.2)을 비롯한 전 업종의 업황 악화가 전망됐다. 이렇듯 비제조업의 모든 업종이 부진한 건 2020년 7월 이후 4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부문별 BSI는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이었다. 특히 내수(86.2)는 지난 2020년 8월(82.7) 이후 4년 6개월, 투자(87.9)는 지난 2020년 9월(84.6) 이후 4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수출(97.5)은 전월(90.2) 대비 7.3포인트 상승해기준선에 근접했다.

/ 포춘코리아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