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전국 아파트 매수자 중 30대 비중이 처음으로 40대를 넘어섰다. 꾸준한 집값 상승의 여파로 '오늘이 매수 적기'라는 심리가 확산됐고, 이에 따른 30대들의 '패닉바잉'의 결과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8일 한국부동산원의 연령대별 아파트 매매비중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전국 아파트를 가장 많이 산 연령대는 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수자 중 26.7%를 차지하며 40대(25.9%)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지난 2019년 1월 관련 자료가 공개되기 시작한 이래 연간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이기도 하다.
이는 정부의 주택관련정책과 집값 상승에 따른 심리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평가다. 2022년부터 이어진 고금리 여파로 주택 거래가 크게 위축되자 정부는 지난해 1월부터 9억원 이하 주택을 대상으로 특례보금자리론을 내놨다. 시중 대출보다 금리가 2~3%포인트 낮은 4~5%대로 자금을 빌려주면서 주택거래 활성화를 도모한 것이다.
당초 정부는 총 39조6000억원을 특례보금자리론으로 편성했는데, 수요가 넘쳤고 계획보다 많은 44조원 안팎의 대출이 집행된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됐던 대규모 빌라 전세사기의 여파가 아파트를 더욱 선호하는 계기가 됐다.
빌라 전세사기 피해자의 대부분이 30대였던데다, 가점제로 이뤄지는 청약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으로 당첨확률도 낮아 결국기존 아파트 매매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는 것이다.
지역별로는 서울(33.1%)이 가장 높았고 세종(31.9%), 대구(28.5%), 부산(27.2%), 인천(26.9%) 등의 순이었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2030세대들을 중심으로 '이 때 아니면 집 사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대출 등을 모두 끌어오는 영끌을 통해 집을 구매하는 사례가 많아졌다"며 "아파트 분양가는 계속해서 오르는 상황 속에 기존 주택의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포춘코리아 김동현 기자 gaed@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