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야후, MS를 거친 그는 “결국 모든 것을 극복하는 힘은 데이터”라고 결론 내린다.데이터를 잘 가꾸고 축적하기 위해선 국산 기술만 고집할 순 없다.
문상덕 기자mosadu@fortunekorea.co.kr 사진강태훈

●오승필 KT 기술혁신부문장(CTO, 부사장)미국 와이오밍대 컴퓨터공학 학·석사 취득.이후 NASA, 야후, MS를 거쳐 현대카드에서 디지털부문 대표(부사장)를 맡았다. 2023년 KT에 합류했다.
실리콘밸리 팔로알토의 중심가, 한 벽돌 건물 앞에 오승필 KT CTO가 섰다.
과거 이곳엔 ‘자바(Java, 프로그래밍 언어)’의 아버지, 썬 마이크로시스템즈가 입주해 있었다. 한때 ‘지지 않는 해’라고 불렸지만, 지금은 오라클의 일부가 됐다.
지금은 외벽에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의 로고가 걸려 있다. 팔란티어는 유력한 ‘시총 1조 달러 기업’으로 꼽힌다. 갖가지 형태의 데이터를 통합, 분석하는 데 능하다.
지난 3월 12일(현지시간) 그는 김영섭 KT 대표와 함께 이곳을 찾았다. 두 사람은 팔란티어의 CEO 알렉스 카프를 만나 파트너십을 맺었다.
오승필 CTO는 실리콘밸리와 인연이 깊다. 현 구글 본사(구글플렉스) 근처에 있는 NASA 에임스 연구센터에서 슬롯사이트 추천를 연구했다. 사람 대신 슬롯사이트 추천가 우주선 제어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코드를 교정하도록 했다. 야후, MS에 가선 데이터에서 패턴을 찾는 일을 했다.
그 건물 앞에서, 오 CTO는 실리콘밸리의 치열함을 떠올렸다고 했다. 그는 “기술 변화를 못 따라가면 순식간에 사라지는 곳이 실리콘밸리”라고 말했다.
KT의 첫 CTO를 맡은 그는 그래서 빅테크들을 잇따라 만났다. 작년부턴 MS, 데이터브릭스, 그리고 팔란티어와 만나며 파트너십을 맺었다. 특히 MS 건은 규모가 크다. 양사가 합심해 한국 실정에 맞는 슬롯사이트 추천, 클라우드 서비스를 개발하고, 인프라도 늘린다. 5년간 수조 원을 투자한다.
그는 “과거 KT가 통신 기간망을 만들었듯, 한국의 슬롯사이트 추천 기간망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양사는 당장 올해 상반기 중 한국의 문화, 지식을 이해하는 슬롯사이트 추천 모델을 내놓는다. KT가 갖고 있는 교과서, 신문기사, 백과사전 등 데이터를 ‘GPT-4o’에 학습시켜 KT 전용 모델을 만든다. 그는 “KT만을 위한 모델로, KT의 클라우드 내에 배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행보에 우려도 없지 않다. 해외 기술에 기대는 모양새라서다. 해외 기업이 모델의 한국어 성능을 꾸준히 개선해줄지, 데이터를 반출하지는 않을지 알기 어렵다. 그래서 국내 주요 IT기업들은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을 확보하려 했다. 이른바 ‘소버린 슬롯사이트 추천’. 하지만 대부분 실패했다. 2023년 KT가 내놨던 자체 모델 ‘믿음’ 역시 반응이 좋지 못했다.
오 CTO는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빅테크와의 협업, 자체 모델 개발이 함께 가야 한다는 것. 그래서 그는 지난해 10월 기자 간담회에서 ‘믿음’의 미래를 두고도 “글로벌 기업이 하는 초거대 슬롯사이트 추천 모델과 경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자신의 관점을 ‘한국적(的) 슬롯사이트 추천’라고 표현했다. 자체 모델을 강조하는 ‘한국형 슬롯사이트 추천’와 달랐다.
애프터 딥시크
딥시크 이후 자체 개발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기술 자립은 중요합니다. 기술은 중립적이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글로벌 기업과 비교하면) 격차는 존재합니다. 그 격차를 무시할 수 없습니다. 고객은 가장 좋은 슬롯사이트 추천 모델을 쓰고 싶어 해요. 생존의 문제입니다. 기술 자립을 위해 성능이 떨어지는 모델을 선택할 순 없어요. 고객이 필요를 충족시키는 게 우선이지요. 그 관점에서 한국적인 요소를 학습시킨 모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범용 GPT는 한국적 맥락을 모를 수 있으니까요.
MS는 2023년에만 GPU(H100) 15만 대를 산 것으로 알려졌다(Omdia 추정). 국내 기업의 H100 보유량은 1만 대 안팎이라는 게 중론. 생성 슬롯사이트 추천 판에서는 GPU 보유량이 곧 모델의 성능을 뜻한다. 학습하는 만큼 똑똑해지는 것. 딥시크가 이런 공식을 흔들고 있지만, 아직 깨지진 않았다.
MS에도 우군이 필요하다. 경쟁사에는 메가존클라우드, 베스핀글로벌 등 국내 MSP 우군이 많다. MSP는 고객사에 맞게 클라우드 환경을 설계, 운영하는 역할을 한다. 국내 최대 초고속인터넷망과 기업 전용선을 갖춘 KT가 MS에는 대안일 수 있다.
또 오 CTO는 GPT뿐 아니라 Phi(MS가 개발한 오픈소스 소형언어모델) 모델도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모델의 파라미터 수를 줄이고, 특정 산업군에 필요한 지식만 학습시켜 싸고 성능 좋은 모델을 만든다는 것. 역시 ‘한국적 슬롯사이트 추천’의 일환이다.
Q ‘믿음’은 없어집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좀 더 신뢰성 있는 소형언어모델로 특화해 개발합니다. 예를 들어 정보기관이나 국방부, 교육부에서 슬롯사이트 추천를 활용하는데, 어떤 데이터로 학습했는지 알 수 없다면 모델을 믿고 쓸 수 있을까요? 일리 있는 걱정입니다. 그래서 믿음은 지적 재산권 문제를 해결한 데이터를 학습합니다. 그리고 어떤 데이터로 학습했고, 학습 과정은 어땠는지를 투명하게 공개합니다. 오는 7월이면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할 수 있을 겁니다.
Q 여러 모델을 같이 개발하면 투자가 분산되는 문제도 있을 텐데.
지금의 언어모델은 규모의 게임입니다. 그런데 이 방식이 10년 후에도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알고리즘의 전환은 확실히 옵니다. 그때는 규모의 경쟁이 아니라 데이터의 경쟁으로 넘어갈 겁니다. 그때를 대비해서 한국의 데이터를 잘 정리하고, 축적해야 합니다. 그래서 ‘믿음’이 필요합니다.
Q 트랜스포머 이후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맞습니다. 지금의 언어모델에는 한계가 분명히 있습니다. 다른 형태의 슬롯사이트 추천가 등장할 겁니다. 다만 그런 기회를 기다리고만 있을 수 없습니다.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와 에이전트를 제공하면서 저희도 경험을 쌓아가야 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필요한 기술들을 효율적으로 도입하고 써야 합니다.
Q 이번 협력을 계기로 어떤 산업을 특히 주목하고 있습니까?
현재 저희가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공공 부문과 금융 등이 있습니다. (여러 기술적 강점이 있지만) 실제로 에이전트 슬롯사이트 추천(코파일럿)를 글로벌 수준에서 배포하고, 경험을 쌓은 회사는 별로 없습니다. ‘슬롯사이트 추천CC는 이런 방식이 효과적이었고, 교육 분야에선 이런 접근이 필요하다’는 실질적인 정보들이 지금 시점에선 기술이나 스텝보다 더 중요한 MS의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데이터 주권의 열쇠

지금의 언어모델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다른 형태의 슬롯사이트 추천가 등장할 겁니다.다만 그때까지기다리고만 있을 순 없습니다.
Q 이번 협업의 가장 아래 단에는 클라우드 인프라가 있습니다. 언급하신 모델들도 클라우드 서비스 형태로 제공됩니다. 그런데 작년 MS 슬롯사이트 추천투어에서 보안 문제 때문에 클라우드에서 온프레미스(자체 서버)로 돌아간다는 기업들이 꽤 있었습니다. 부사장님께서 보기에 미래는 여전히 클라우드에 있다고 보십니까?
미래는 분명합니다. 퍼블릭 클라우드로 가야 합니다. 자체 서버로 격리하면 혁신과 멀어집니다. 클라우드 안에서 안전하게, 데이터 주권을 지키면서 슬롯사이트 추천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저희 목표입니다.
Q 참석자 중 금융권, 정부기관에서 특히 데이터 유출 우려가 컸습니다.
MS와 함께 작업하고 있는 ‘Secure Public Cloud’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Microsoft Cloud Sovereignty’를 바탕으로 만들고 있는데요. 이 클라우드는 데이터가 한국을 벗어나지 않도록 합니다. 또 어떤 데이터든 저장할 때, 이동할 때 암호화합니다. 암호화된 데이터를 풀려면 물리적인 열쇠를 갖고 있어야 합니다. 이걸 만들어서 고객에게 드립니다.
이렇게 하면 가령 미국과 전쟁이 나더라도 데이터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습니다.
Q KT가 하려는 일을 클라우드 MSP로 정의해도 됩니까?
저희 목표는 클라우드 MSP가 아닙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한 수단 중 하나이지요. 진짜 목표는 고객을 슬롯사이트 추천 회사로 만드는 겁니다. 그래서 믿을 수 있는 클라우드를 만들고, 비용 효율적으로 가장 우수한 슬롯사이트 추천 서비스와 에이전트를 쓸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또 그렇게 하기 위해서 MS, 팔란티어, 데이터브릭스 등 다양한 회사와 협업하고 있습니다.
Q 오랜 기간, 여러 직장에서 슬롯사이트 추천를 다뤘습니다. 기억나는 장면이 있다면.
빅데이터가 큰 화두인 시절이 있었습니다. 야후에 있을 때,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하둡(Hadoop, 일반 컴퓨터 수천 대를 연결해 빅데이터를 처리하는 소프트웨어) 클러스터를 공개하는 현장에 있었어요. 담당 팀의 일원이었지요. 로그 데이터 분석에 일주일, 한 달 걸리던 것이 몇 분만에 처리되는 시대를 경험했습니다.
Q 기술이 더 빠르게 변합니다. 어떻게 균형을 지킬 수 있습니까?
결국 모든 것을 극복하는 힘은 데이터입니다. 빅데이터, 머신러닝, LLM 같은 기술들이 나왔지요. 하지만 지금의 기술이 끝은 아닙니다. 중요한 건 기술에 투여하는 데이터예요. 데이터의 가치를 잘 이해하고, 가꾸는 기업은 어떤 기술이 닥쳐도 성장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