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사년 신년호 Cover Story | A story that we must hear ②
전혜경 유엔토토 바카라기구 아시아·태평양 지역 본부장

※‘[전혜경 UNHCR 아태지역 본부장 인터뷰①] 두 손이 기다린다, 봄은 온다’에서 이어집니다.

2024년 해가 마무리될 무렵, 포춘코리아가 전혜경 유엔토토 바카라기구(UNHCR) 아시아·태평양 지역 본부장의 손에 꽃을 들렸다. 그것도 그의 몸집 크기만 한 커다란 꽃다발이었다. 전 본부장은 2025년 1월호, 포춘코리아의 표지 모델이었다. 이유가 있었다. 한국의 2025년은시작부터 ‘격랑’에 놓여 있었다. 눈을 돌리는 곳마다 악재 투성이다. 대응책이 필요했다. 전 본부장은 흥미로운 사연을 들려줬다. 로힝야족 토토 바카라이 거주하던 방글라데시의 콕스바자르의 변화였다. 사막 같은 곳이 울창한 산림이 됐다.

김다린기자 quill@fortunekorea.co.kr 사진김용호
꽃=방선방플라워가든 대표

전혜경 본부장은 “토토 바카라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방법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전혜경 본부장은 “토토 바카라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방법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토토 바카라을 둘러싼 상황은 꼬인 실타래보다 풀기 어렵다. 요샌 미사일과 총, 정치 갈등, 폭력만이 문제가 아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강제 실향민’이 화두다. 어떤 지역에선 물이 범람하고, 어떤 곳에선 땅이 말라붙었다. 산에서 세력을 키운 화마가 살던 곳을 통째로 집어삼킨 사례도 숱했다.

날씨가 변했다는 사소한 이유로 살던 땅에서 내몰린 사람이 2020년 기준으론 3070만 명이나 됐다. 분쟁이나 폭력 사태로 강제 실향한 인구의 3배가 넘는 규모다. 지난 10년 평균 2400만 명이 그렇게 강제 실향 상태에 놓였다. 매년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가량이 그렇게 됐다는 거다. 지구가 갈수록 펄펄 끓고 있음을 고려하면 이 숫자는 급격히 늘어날 게 뻔하다.

다시 비관의 도돌이표다. 희망을 얘기해야 하는데, 결과가 뻔하다. 토토 바카라은 늘어난다. 그들의 어려움도 가중한다.

유엔토토 바카라기구는 ‘두 손 모아 토토 바카라 보호’를 꾀하는 UN의 주요 기구다. 45개국의 유엔토토 바카라기구의 운영을 총괄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수장, 전혜경 본부장은 “그럼에도 토토 바카라들은 꿈을 꾼다”고 말했다. 새로 닿은 곳에 정착하거나, 원래 살던 고향으로 돌아가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인다는 거다.

전혜경 본부장이 다시 입을 뗐다. “수십 년간 토토 바카라이 발생하는 이유와 숫자가 늘었지만, 그들을 보호하고 지원할 방법도 많이 늘었습니다. 우린 그 부분에 주목해야 합니다. 단순히 기업과 정부, 개인으로부터 후원을 받아 생필품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아요. 디지털 혁신과 기업의 ESG 경영 트렌드가 이런 흐름을 주도하고 있어요.”

그리곤 사진 한 장을 보여줬다. 울창한 산림 속에 놓인 작은 마을이 보였다.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토토 바카라촌의 변화. [사진=유엔토토 바카라기구]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토토 바카라촌의 변화. [사진=유엔토토 바카라기구]

Q 어디를 찍은 사진이죠.
방글라데시의 콕스바자르란 곳이에요. 미얀마 군부의 탄압이 본격화한 이후 로힝야족 토토 바카라이 거주하고 있는데요. 세계에서 가장 큰 토토 바카라촌이 있는 도시죠. 원래는 사진처럼 숲이 우거진 동네였는데, 미얀마 토토 바카라이 2017년부터 쭉 넘어와서 지금은 100만 명가량이 살게 됐거든요. 그런데 이 분들이 나무를 땔감으로 쓴 거예요. 그래서 순식간에 황폐해졌어요.

Q 악순환이네요. 나무가 없으면 살기 어려워지는 거 아닌가요.
그래서 해결책을 모색한 게, 일단 나무 땔감을 안 쓰게끔 LPG 가스를 나눠줬어요. 압력밥솥이랑 같이요. 이게 의외로 비용이 많이 드는 건 아니더라고요. 그리고 사라진 나무를 다시 심는 작업을 병행했어요. 방금 보여드린 사진은, 그 결과물입니다. 2년 만에 사막 같은 도시를 다시 울창한 산림으로 바꿨죠. 자연스레 원래 살던 주민과의 마찰도 줄어들게 됐고요.

Q 2년 만이면 꽤 놀라운 성과네요.
이런 게 또 있어요. 100만 명이 사는 토토 바카라촌, 하수나 생활 폐수가 제대로 처리될 리 없잖아요. 그런데 콕스바자르 토토 바카라촌은 정말 냄새가 안 나요. 친환경 재료를 활용해서 하수 처리를 하고 있고, 마지막에는 그렇게 정화한 물로 자체적으로 농작물을 키우고 있거든요. 간판엔 ‘미생물이 자고 있으니 조용히 해주세요’ 같은 귀여운 문구도 적어놨고요.

Q 토토 바카라촌 도입의 친환경 하수 시스템,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맞아요. 이런 게 제가 언급한 변화예요. 그리고 이런 시스템을 고안한 건 유엔토토 바카라기구가 아닙니다. 기술을 갖춘 관련 기업이나 전문가가 돕는 거죠. 당장 생존에 필요한 물품을 나눠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지속 가능해야 한다는 겁니다. 디지털이나 혁신 기술의 역할이 중요할 거고요.

Q 토토 바카라은 디지털에 소외되는 게 당연한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렇지 않아요. 디지털이 정보 격차를 줄일 거고요. 축적한 데이터가 이들의 삶과 미래에 도움이 될 겁니다. 우리나라 기업인 삼성전자가 기부한 태블릿 PC가 세계 곳곳의 토토 바카라 학생들의 교육용 도구로 쓰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업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어요. 제품이나 현금을 기부하는 게 다가 아닙니다.

실향의 아픔을 겪고도 토토 바카라은 꿋꿋하게 미래를 준비한다.[사진=유엔토토 바카라기구]
실향의 아픔을 겪고도 토토 바카라은 꿋꿋하게 미래를 준비한다.[사진=유엔토토 바카라기구]

Q 또 뭘 할 수 있나요.
이케아는 그간 3000명의 토토 바카라을 고용했어요. 2027년까진 3000명을 더 늘리기로 했고요. 우리나라에서도 토토 바카라 고용을 약속한 첫 사례가 최근 나왔어요. 신성통상 톱텐의 매장에서 올해 상반기부터 일부 매장에 한국 거주 토토 바카라을 채용할 예정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인구 절벽’ 위기에 처해있고, 한국은 유독 그 리스크가 크잖아요. 토토 바카라이 기업의 채용 선택지를 더 넓힐 수 있는 거죠.

Q 그럼에도 기업 경영진을 설득하는 건 어려운 일처럼 보입니다.
토토 바카라을 돕고 지원하는 데 쉬운 일이 어디 있겠어요. 다만 말하고 싶은 건, 이런 차원에서 보면 기업이나 민간이 할 수 있는 일이 너무 많다는 거예요.

Q 기구 홈페이지를 보면, 각종 펀딩도 진행하고 있던 데요.
가령 우리 기구에 ‘토토 바카라 환경 보호 기금’이란 게 있는데요. 여기에 민간이 펀딩을 하면, 토토 바카라촌에서 재산림화와 친환경 조리 프로그램을 실행합니다. 이때 탄소배출권이 생기게 되는데 이걸 시장에 내놔 필요한 기업이 되사는 겁니다.

Q 토토 바카라촌 환경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기업의 탄소중립도 도울 수 있다니, 정말 혁신적인 선순환이네요.
따지고 보면 되게 별거 아닌 것 같은 일입니다. 그런데 토토 바카라에겐 빛과 소금이 될 수 있습니다. 제가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민간과의 파트너십’은 꿈도 못 꿨어요. 그냥 시혜적인 시선으로만 토토 바카라을 봤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ESG 경영의 시대잖아요. 조금씩 공기가 달라지는 걸 느낍니다.

다만 기업과의 협력, 파트너십은 아직 초기 단계다. 몇몇 기업이 움직이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땐 더 큰 호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럴 땐 기업만큼이나 개인의 역할이 중요하다. 기업을 소비하는 게 개인이고,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게 기업의 생리다. 그렇다면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

“제일 중요한 건 관심을 갖는 거예요. 사실 토토 바카라을 둘러싼 이미지가 악화한 건 사실에 어긋난 정보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확산한 탓이 크거든요. 우리 기구 SNS만 봐도 이미지가 달라질 수 있을 거고요. 당장 한국만 해도 토토 바카라 기사에 여러 악플이 달리는 걸로 알고 있는데, 보세요. 그런 사람 중에 실제로 토토 바카라을 마주한 분이 있을까요. 아마 없을 겁니다.”

토토 바카라

전혜경 본부장이 토토 바카라의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을 하나 귀띔했다. “우리 한번 상상해 봐요. 내가 방금 죽을 뻔했어요. 살던 나라에서 전쟁이 났어요. 그래서 죽을 힘을 다해 다른 나라로 갔는데, 토토 바카라으로 인정받고 살 수 있게 됐어요. 그러면 어떨 것 같아요. 내가 방금 전까지 죽을 뻔 했는데, 살려줬잖아요. 생명의 은인인 거잖아요. 그래서 다수의 토토 바카라이 받아준 국가를 고맙게 생각하고, 열심히 일하고 싶어하고, 그 사회에 기여하고 싶어합니다.”

다만 총성은 멈추지 않을 거고 기후변화는 더 드라마틱할 거고, 토토 바카라의 수는 늘어날 거고 국제 사회는 갈등과 반목에 휩싸일 거다. 그런데도 전혜경 본부장은 비관하지 않고 낙관했다. 26년간 우상향만 하는 토토 바카라 그래프를 보고도 그랬다. 이유가 있었다.

“토토 바카라촌에선 오히려 기구 직원한테까지 베푸는 분도 계세요. 저는 이게 진짜 휴머니티라고 봐요. 그리고 그런 분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우리 마음도 따뜻해지고요. 극한의 상황에서도 인간성을 발휘하는데, 우리도 지금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을까요. 저는 토토 바카라분들을 보면서 굳건하게 사는 방법을 배웁니다. 한국대표부에서 대표로 할 때만 해도 제대로 정착한 토토 바카라분은 저보다도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더라고요. 그런 걸 보면 우린 정말 뭐든 할 수 있는 게 아닐까요. 포기하지 않고요.”

어느새 또 신년이다. 한국도 춥다. 겨울이라서가 아니다. 도무지 포근할 수 없는 악재들 때문이다. 다만 토토 바카라은 실향한 순간부터 그 어떤 계절보다 더 혹독한 겨울을 감내한다. 그런데도 지금은 환절기라고 믿고 있다. 전혜경 본부장이 다시 두 손을 모았다. 봄은 온다. 그땐 사막이 숲이 될 수도 있다. 콕스바자르의 변화처럼 말이다.

/ 포춘코리아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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