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H농협은행의 질주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8월까지 집계된 올해 누적 금융사고 건수에서 5대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차지하더니, 이달에도 140억 원 규모의 부동산담보대출 이상거래와 2억 5000만 원 고객 예금 횡령 사고를 추가하며 2포인트를 더 쌓았다.
건건이 NH농협은행의 신용과 신뢰를 추락시킨 사고들이지만, 최근 덜미가 잡힌 70대 고객 예금 횡령 건은 특히나 악질이어서 눈길을 끈다. 지난해 입행한 신입급 직원이 노인 고객의 계좌를 털어서이다. 그 주체에 집중하든 대상에 집중하든 여러모로 쓴 뒷맛이 남는다.
제도나 시스템으로 눈을 돌려도 마찬가지다. 이번 사건은 은행 자체 감사가 아닌, 피해 고객 가족이 은행에 직접 문의하면서 밝혀졌다. 7월부터 수차례 범행이 일어나는 동안 내부통제가 전혀 작동하지않았다는 말이다.
![이석준 NH슬롯사이트 볼트카지노메이저금융지주 회장. [사진=뉴시스]](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410/43542_35654_389.jpg)
이번 사건을 보며 여러 상상을 해본다. 신입급 직원이 이 정도라면 은행 사정에 빠삭한 관리자급이라면 완전 범죄도 가능하지 않을까? 농협의 인본주의가 은행 내부통제 시스템에서 비로소 만개해 행원 개개인의 양심에 많은 걸 맡기는 식으로 발현한 건아닐까?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과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은 지난 18일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올해 빈번한 금융사고에 대해 많은 질책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이석준 회장은 “책임을 통감한다”라며 “제도와 시스템이 문제라면 책임을 질 수도 있다”고 했다.
‘질 수도 있다’라고 했으니 질 수도, 안 질 수도 있다. 금융업에 몸담은인물의 언사치곤 참 불확실한 말이다.
어쨌든 조건절은 충족했다. 제도와 시스템이문제다. 이석준 회장은 책임을 질 수도, 안 질 수도 있다. 어떤 책임인지는 모르겠다. 선택만 남았다.
/ 포춘코리아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