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프강에서 만난 사람 | 오태윤 슬롯 꽁 머니평가인증원장

국내 주요 병원급 이상 슬롯 꽁 머니은 4년마다 정부의 인증을 받는다. 병원들은 "인증을 위해서 꼬박 1년간 전담팀을 꾸려야 할 정도로 부담감을 느낀다"고 호소한다. 하지만 인증을 주도하는 오태윤 원장은 "정부 평가가 아니라 수익 모델로 사고의 전환을 하면 이야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한다.

김나윤 기자 abc123@fortunekorea.co.kr 사진 강태훈

오태윤 슬롯 꽁 머니평가인증원장은 포춘코리아와 인터뷰에서 "슬롯 꽁 머니 인증제가 지금보다 더욱 국민 신뢰를 담보한다면 현재 무너진 지역 필수 의료를 정상화하는 데 충분히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사진=강태훈]
오태윤 슬롯 꽁 머니평가인증원장은 포춘코리아와 인터뷰에서 "슬롯 꽁 머니 인증제가 지금보다 더욱 국민 신뢰를 담보한다면 현재 무너진 지역 필수 의료를 정상화하는 데 충분히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사진=강태훈]

최근 정부 산하 슬롯 꽁 머니장 중 가장 바쁜 한 사람이 있다. 내년 5주기를 맞이하는 슬롯 꽁 머니 인증을 아직 1여 년 앞두고 있지만, 오태윤 슬롯 꽁 머니평가인증원장은 벌써부터 병원급부터 상급종합병원까지 일일이 접촉하며 평가에 예열을 올리고 있다. 정부의 의대 정원 이슈로 2년째 의료 분야가 사실상 마비된 상황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의료 서비스의 질 하락을 방치하고 있어선 안 된다면서다. 흉부외과 의사로서 40년 가까이 수술실을 지켜온 만큼, 양질의 의료 제공이 환자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그 누구보다 가장 잘 알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가 2011년부터 시행한 슬롯 꽁 머니 인증제는 이름 그대로 슬롯 꽁 머니을 4년마다 조사해 '인증 마크'를 부여한다. 2004년 복지부가 시행한 '슬롯 꽁 머니평가'가 전신으로 7년 만에 인증전문기관의 자율 인증제로 전환했다. 종합병원을 비롯해 한방병원, 전문병원 등 30개 이상의 병실을 확보한 병원급 4300여 곳이 조사 대상이다. 요양병원의 경우 안전사고 등의 문제로 인증을 의무화하고 있다.

일정 수준의 의료 질을 보장하는 인증제이다 보니 평가항목도 내로라하는 수준으로 세부적이다. 인증원은 의료시설, 환자진료체계, 인력 운용 등 500여 개 평가 지표를 종합해 인증·불인증·조건부인증을 결정한다. 불인증이나 조건부인증을 받은 슬롯 꽁 머니은 인력과 시간을 다시 들여 일정 기간 이내에 재인증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공급자 중심의 의료문화를 환자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이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당장 병원을 찾는 환자부터 인증제에 대해 아는 경우가 드문 게 현실이다. 의료 현장의 모세혈관 역할을 맡고 있는 병원급 슬롯 꽁 머니의 참여도도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오 원장에게 수술실 가운 대신에 양복을 입고 의료인증홍보대사에 나선 이유를 물었다.

2023년 4월 전북대학교병원이 보건복지부 인증슬롯 꽁 머니 4주기 현판 제막식을 개최했다. [사진=뉴시스]
2023년 4월 전북대학교병원이 보건복지부 인증슬롯 꽁 머니 4주기 현판 제막식을 개최했다. [사진=뉴시스]

Q 흉부외과 출신 의사가 정부 산하기관을 이끄는 모습이 다소 생소하다.

하하, 그런가. 이전 사례를 살펴보면, 대부분 정년 퇴임을 마치신 분이 인증원을 비롯해 여러 기관으로 자리를 옮기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나는 평소에 언젠가 한 번쯤 현직 신분으로 인증원 근무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컸었다. 의사로서 병원살이를 해온 것과 동시에 과거 '슬롯 꽁 머니평가'시절 오랫동안 평가위원으로서 주요 슬롯 꽁 머니을 평가했기 때문에 자연스레 의료 정책이나 행정 분야에도 관심이 생기더라.

Q 흉부외과는 의사가 귀한 진료 분야가 아닌가. 현장을 벗어나는 데 고민이 컸을 텐데.

지금 생각해 보면 시기적으로도 잘 맞물렸던 것 같다. 당시 우리 병원(강북삼성병원)에는 나를 포함해 4명의 의사가 흉부 진료를 맡고 있었는데, 내가 학회 이사장과 병원 내 코로나 대응 상황 실장을 맡으면서 수술과 진료를 많이 줄였다.

일손이 줄어 걱정이 컸는데 역시 '일당백'하는 흉부외과 의사답게 무리 없이 과를 잘 이끌더라. 더군다나 선배 의사가 빠지니까 그만큼 남은 후배에게 다양한 기회가 생기는 걸 보고 오히려 잘됐다고 생각했다.

Q 인증원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사실상 공수가 완전히 전환됐다. 가장 큰 변화는.

병원에서 근무할 땐 부족한 병원 시스템에 대해 '이건 어차피 안 바뀌어'식으로 생각하고 말았다면, 지금은 어떻게 하면 개선할 수 있을까를 더 고민하는 것 같다. 인력 운용을 비롯해 의약품 관리나 환자진료체계 등에 있어서 병원이 그럴 수밖에 없는 사정을 이해하지만, 서울부터 제주까지 다양한 병원을 접하다 보니 '어? 이렇게 하면 되네?'라는 좋은 사례를접할 수 있어서다. 그래서 내가 인증원에 온 이후부터는 단순히 슬롯 꽁 머니 인증에 그치는 게 아니라 애로 사항을 겪는 병원의 고충을 같이 푸는 데 집중하고 있다.

Q 정부 차원에서도 의사 출신 원장에게 바라는 바가 있을 텐데.

의료계 안팎의 이해도가 높은 만큼 우리 의료의 질 수준을 높이고 이를 전국의 병원에 표준화해야 한다는 생각이 크다. 그렇지 않으면 지역 내 대학병원이 있는데도 서울의 큰 병원을 가겠다며 몇 시간씩 고생하는 지역 환자들이 앞으로도 계속 생겨날 수밖에 없다. 환자들이 지역과 상관없이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다지고 싶다.

흉부외과 의사 출신인 오 원장에게 수술실 가운 대신에 양복을 입고 슬롯 꽁 머니인증 홍보대사에 나선 이유를 물었다. [사진=강태훈]
흉부외과 의사 출신인 오 원장에게수술실 가운 대신에 양복을 입고 의료인증홍보대사에 나선 이유를 물었다. [사진=강태훈]

오 원장은 "슬롯 꽁 머니 인증제가 지금보다 더욱 국민 신뢰를 담보한다면 현재 무너진 지역 필수 의료를 정상화하는 데 충분히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증 환자이지만 무리해서라도 '빅5'상급종합병원을 찾는 현상이 본질적으로 슬롯 꽁 머니에 대한 정보 부족 때문이라는 게 오 원장의 진단이다.

오 원장은 "정부가 '인증'한 병원이라는 걸 환자가 알게 된다면 굳이 고생해서 멀리 떨어진 병원을 찾아갈 필요가 있겠느냐"라며 "다만 인증제 자체에 대한 낮은 국민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게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라고 했다.


Q 인증 결과를 보면 인증 신청 기관 중 90% 이상이 '인증'을 받더라. 그러면 슬롯 꽁 머니 입장에서 인증 프리미엄을 누리기 어려운 것 아닌가.

현재 조사는 정량 지표와 정성 지표를 통해서 인증·불인증·조건부인증으로 진행하고 있다. 2004년 보건복지부가 주도한 슬롯 꽁 머니평가 시절엔 우수·양호·보통·미흡으로 평가했는데, ‘우수’ 병원으로 환자가 쏠린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2011년 인증원 출범과 함께 지금과 같은 인증제로 전환했다.

슬롯 꽁 머니이 인증 노하우가 쌓이면서 의료 질 수준이 상당히 높아진 건 사실이다. 앞으로는 지역 슬롯 꽁 머니의 질 향상을 위해서라도 인증 참여가 절실하다.

Q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바뀌어야 할까.

개인적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병원 간 과열 경쟁이라는 부작용이 다소 있을 수 있더라도, 큰 틀에서 순위나 등급과 같은 방식으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건 '어느 병원이 제일 잘 치료하느냐'이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들어가, 병원 단위가 아니라 세부 진료 과목별로 소위 ‘명의’가 누구냐를 궁금해한다.

현실적으로 그렇게까지 세부적으로 평가를 진행해 결과를 공개할 순 없겠지만, 국민이 병원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우리 '인증 마크'를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단, 의료 소비 과정에서 성숙된 국민 의식이 전제되어야만 제도 개선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Q 의원급으로 불리는 동네 병원은 어떻게 해야 할까.

당장은 어렵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의원급 슬롯 꽁 머니도 인증제 안으로 들어와야 한다고 본다. 병원급 이상은 인증뿐 아니라 정부의 여러 평가와 관리감독을 받기 때문에 일정 수준 이상의 의료 체계를 갖췄다. 반면 의원급은 낮은 수가와 급여 압박으로 저마다 시스템이 다 다르다. 안정적인 의료서비스 제공과 의료 질을 유지하기도 어렵다.

내년 5주기 평가를 앞두고 병원급 인증 참여를 확대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동시에 중장기적으로 의원급 슬롯 꽁 머니도 인증제를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려 한다.

Q 슬롯 꽁 머니은 인증 대비 전담팀을 꾸려야 할 정도라며 부담감을 호소한다.

다른 평가와 달리 현장 실사 중심의 조사라서 슬롯 꽁 머니이 느끼는 부담감이 큰 게 맞다.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복지부에서 이뤄지는 수많은 슬롯 꽁 머니 평가로 일선 슬롯 꽁 머니이 겪는 피로감이 상당히 누적돼 있는 상태이다. 그러니 서로서로 연계할 수 있는 평가들은 최대한 연계해야 한다.

이를테면 3년마다 이뤄지는 ‘상급종합병원 지정 평가’ 내 지표 중 유사 또는 중복 지표를 통합할 수 있다. 실제 정부가 이 방안을 추진하려고 연구 용역도 발주하고 관계자 협의체도 꾸리면서 개선안을 검토하고 있는 걸로 안다.

Q 아무리 인증평가가 정교하고 신뢰를 담보하고 있어도, 정작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당장 치료할 수 있는 가까운 병원을 찾기 마련 아닌가.

맞다. 그런 점에서 병원급 슬롯 꽁 머니의 인증 참여가 더욱 필요하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병원급 슬롯 꽁 머니 입구에서부터 국민이 인증 마크를 보고 체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게 생각한다. 제도에 대한 국민 인식도를 높이는 것 또한 당장 우리가 직면한 큰 숙제다.

포춘룸에서 만난 오 원장은 슬롯 꽁 머니 인증제를 통해 "서울로 뺏길 환자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강태훈]
포춘룸에서 만난 오 원장은 슬롯 꽁 머니 인증제를 통해 "서울로 뺏길 환자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강태훈]

최근 서울대의 한 경제학과 교수는 기고문을 통해 "환자 유치를 늘릴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로서 스스로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노하우 전수 기법으로 치환해 생각한다면, 병원 입장이 투자한 인력, 시간, 비용을 충분히 회수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오 원장도 "적극 공감한다"고 했다. 경쟁력 갖춘 각 병원이 모여 한국의 의료 산업을 ‘밸류업’ 하는 기회로 볼 수 있어서다.


Q 인증제가 '우리들만의 리그'로 머물지 않으려면.

슬롯 꽁 머니 경영진이 인증제를 '정부가 하는 평가'로 생각하지 않고, 의료 노하우를 전수받는 수익 모델로 생각하길 바란다. 앞서 언급했듯이 인증제는 병원이 제출하는 서류로만 평가하지 않고 조사위원이 며칠씩 조사 슬롯 꽁 머니을 드나든다. 그 과정에서 직접적인 조사 외에 각 병원이 개선해야 하는 지표를 직접 컨설팅을 해줄 수 있다.

그게 가능한 이유는 조사위원이 전국 각 병원의 전현직 의료진이기 때문이다. '다른 병원은 이렇게 하고 있다''저렇게 하면 더욱 안전하다'식의 개선 지도로 의료서비스가 개선된다면 환자와 슬롯 꽁 머니 모두에게 득인 것 아니겠나.

Q 슬롯 꽁 머니의 비즈니스 모델이라니, 참 낯선 표현으로 느껴진다.

현실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서울 내 슬롯 꽁 머니의 경우 늘 사람들로 북적이니까 수익 구조를 고민할 필요성이 적지만, 지역 슬롯 꽁 머니은 그렇지 않다. 기존 관내 환자로도 유지하기 힘든 슬롯 꽁 머니이 더러 있는데 그마저도 서울로 다 뺏기고 있다.

같은 의사로서 볼 때 의술은 서울 의사나 지역 의사나 큰 차이가 없다고 본다. 다만 환자가 피부로 느끼는 의료진의 친절도나 슬롯 꽁 머니 내 시설 등 환자를 대하는 의료 정서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슬롯 꽁 머니이 인증제를 통해 이를 개선하겠다고 생각을 전환한다면, 서울로 뺏길 환자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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