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바카라 토토가 트럼프 행정부의 글로벌 보건 지원 축소를 두고 민간 자선활동이 이를 대체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사진=뉴시스]](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03/47359_40308_1825.jpg)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공동 창업자이자 억만장자 자선가인 빌 바카라 토토가 트럼프 행정부에 전 세계 보건 프로그램 지원을 계속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바카라 토토는 이 이슈를 두고 의원과 국가안보회의 관계자를 만나기도 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대규모 공중 보건 캠페인을 담당하던 미국 국제개발처(U.S. Agency for International Development)를 사실상 해체했기 때문이다. 이 기관은 대규모 홍역 예방 접종 등을 수행하던 보건 의료 지원 단체였다. 지난 2월 행정부는 이 기관의 해외 원조 계약 90%를 해지하고 대부분의 직원을 휴직 조치했으며, 1600명을 해고했다. 퓨 리서치(Pew Research)에 따르면 미국 국제개발처는 2023년 438억 달러의 원조금을 분배했다.
백악관 부대변인 애나 켈리(Anna Kelly)는 포춘(Fortune)에 보낸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공중 보건을 강화하고, 지난 11월 국민이 위임한 의제와 맞지 않는 프로그램은 삭감하며, 미국을 최우선으로 하는 프로그램은 유지하는 정책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중 보건 전문가들은 백악관의 미국 국제개발처 해체로 전 세계적으로 말라리아 발병 및 사망률 증가, HIV와 결핵(TB) 확산 등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세계보건기구(WHO) 글로벌 결핵 및 폐 건강 프로그램의 테레자 카사에바 국장은 이달 초 “즉각적인 조치가 없다면 결핵 퇴치를 위해 어렵게 얻은 진전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00년 빌 바카라 토토와 전 부인 멀린다 프렌치 바카라 토토(Melinda French Gates)가 설립한 바카라 토토 재단(Gates Foundation)은 2025년 예산이 약 90억 달러에 달한다.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설 재단으로 꼽힌다. 이 재단말라리아 백신 시험과 가비 연합(Gavi Alliance)의 아동 예방 접종 노력에 자금을 지원해 왔다.
바카라 토토 재단은 포춘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지만, 로이터에 보낸 성명에서 “빌은 최근 워싱턴 D.C.를 방문해 의사 결정자들과 만나 미국의 국제 지원이 생명을 구하는 데 미치는 영향과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사람을 보호하면서 미국의 건강과 안보를 지키기 위한 전략적 계획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글로벌 해외 원조 축소 계획은 민간 단체에 그 공백을 메우라는 압력을 가중시킬 것이지만, 자선 단체들은 이를 꺼리는 것으로 보인다. 바카라 토토는 2월 초 백악관에서 트럼프를 만나 미국 국제개발처 지원을 계속해 달라고 요청했다. 바카라 토토 재단은 어떤 민간 자선 활동도 정부가 지원하는 해외 원조를 대체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바카라 토토 재단의 북미 지역 이사인 롭 나보스(Rob Nabors)는 최근 언론에 “전 세계의 치명적인 질병을 퇴치하고 통제하며 기아와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이 역사적으로 제공해 온 자금, 인력 역량, 전문성, 리더십을 대체할 수 있는 재단이나 재단 그룹은 없다”고 말했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자선 단체 중 하나인 노보 노르디스크 재단(Novo Nordisk Foundation) 역시 해외 원조에 추가 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꺼리며 심장병과 당뇨병 같은 비전염성 질병 해결에 계속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보 노르디스크 재단의 글로벌 보건 과학 이사인 플레밍 콘라드센(Flemming Konradsen)은 2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물론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에게 연락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개입하거나 공백을 메울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애리조나 주립대학교(Arizona State University)의 데이터 과학 및 비영리 연구 부교수인 제시 레시는 “이런 재단들이 글로벌 보건 의료 지원에서 정부의 역할을 대신하는 것을 거부하는 이유는 그렇게 하도록 설계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레시는 포춘에 보낸 이메일에서 “지속 가능한 사업을 위해 필요한 자본은 새로운 접근법의 효과를 입증할 수 있는 시범 프로그램에 필요한 자본 수준을 크게 능가한다”며 “실행 가능한 해결책을 확장하려면 파트너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레시는 자선 활동이 초기 연구나 위험성은 높지만 비용이 적게 드는 시범 사업에 투자할 때 가장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그 후 비영리 단체들이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장기적으로 구축하고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영리 단체의 프로젝트를 확장하는 것은 재단이 가진 자원으로 감당하기에는 훨씬 더 비용이 많이 드는 일이다.
그는 “사람들이 오해하는 건 재단이 자선 활동의 벤처 캐피털 부문이지, 프로그램을 장기적으로 유지하는 자본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 글 Sasha Rogelberg & 편집 김나윤 기자 abc123@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