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헤지펀드가 슬롯사이트의 고객 후기 조작과 재무 보고 신뢰성 문제를 지적했다. 회사의 주가는 하락했다.
![핀테크 업체 슬롯사이트.[사진=셔터스톡]](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03/47307_40240_459.jpg)
공매도 전문 헤지펀드 스프루스 포인트 캐피털 매니지먼트(Spruce Point Capital Management)가 송금 서비스 업체 슬롯사이트 글로벌(Remitly Global)의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공매도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스프루스 포인트는 슬롯사이트의 재무, 리스크, 회계 부서의 잦은 인사 이동으로 재무 보고의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슬롯사이트가 사용자들에게 더 신뢰할 만한 기업으로 보이기 위해 고객 후기를 조작했다고 비판했다. 슬롯사이트 측은 여러 차례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나스닥 상장 기업이자 시가총액 40억 달러 규모의 핀테크 기업 슬롯사이트는 스프루스 포인트의 공매도 보고서 발표 이후 주가가 2% 넘게 하락했다. 이 보고서는 슬롯사이트를 둘러싼 여러 가지 의혹을 담았다.
스프루스 포인트의 보고서에 따르면, 슬롯사이트의 고객 후기는 의심스럽다. 가령 역방향 이미지 검색으로 전통 사리와 머리 덮개를 쓴 웃는 여성의 이미지가 실제로는 단순한 저작권이 없는 사진이었다. 또한 슬롯사이트가 자사 웹사이트의 리뷰 평점을 조작했다고 비난했다. 헤지펀드는 “이런 점들은 슬롯사이트가 고객에게 투명하지 않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스프루스 포인트는 슬롯사이트 주식을 공매도했으며, 주가 하락 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파생 증권을 보유하고 있다.
슬롯사이트는 국경을 초월한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금융 서비스 제공업체를 자처한다. 170개국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전 세계 5100개의 송금 경로를 운영하고 있고, 사용자들은 50억 개의 은행 계좌와 모바일 지갑으로 자금을 보낼 수 있다.
또한 47만 개의 현금 인출 옵션도 제공한다. 매트 오펜하이머 슬롯사이트 CEO는 지난해 포춘(Fortune)과의 인터뷰에서 “저소득 이주 노동자들이 본국의 가족들에게 저축한 돈을 보내는 광범위한 사용자 기반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어 신뢰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오펜하이머는 “슬롯사이트 콜센터를 방문할 때마다 직접 고객 서비스 전화를 받아 사용자들이 세심한 배려를 받고 있는지 확인한다”고도 설명했다.
슬롯사이트의 연간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매출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 12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3분기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활성 고객 수는 전년도 590만 명에서 32% 증가한 780만 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스프루스 포인트의 보고서 발표 이후 주가가 하락했고, 연초 대비로는 11% 하락한 상태다.
아울러 스프루스 포인트는 슬롯사이트가 스테이블코인으로 인한 경쟁에 취약하다고 주장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와 같은 안정적인 자산에 의해 뒷받침되는 디지털 화폐로 거래에 사용될 수 있다. 공매도 보고서는 슬롯사이트의 경쟁사인 와이즈(Wise)가 이 분야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쟁 위협에 더해 스프루스 포인트는 회사의 법무, 컴플라이언스, 리스크 부서의 인력 이탈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스프루스 포인트에 따르면 2024년 7월 이후 이들 부서에서 8명의 임원이 퇴사했다.
슬롯사이트는 부회장인 조슈아 허그가 지난해 5월에 직책에서 물러나지만 비상임 이사로 이사회에 남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45세인 허그는 2011년 회사를 공동 창업했으며 2016년 10월부터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재직해왔다. 그는 가장 최근의 위임장 설명서에 따르면 회사 주식의 약 2.5%를 보유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개인 신용한도를 확보하기 위해 담보로 제공한 200만 주가 포함돼 있다.
스프루스 포인트는 허그의 주식 담보 제공을 “투자자들에게 잠재적으로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열악한 지배구조의 예”라면서 “모범 사례를 따르는 기업들은 주식 담보 제공을 금지하는 정책을 채택한다”고 말했다. 스프루스 포인트는 “이를 통해 마진콜이나 주가의 급격한 하락 시 강제 매각이 투자자에게 미치는 해로운 영향을 완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글 Amanda Gerut & 편집 김나윤 기자 abc123@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