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바카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사설 바카라이 지난해 4분기 1877억 9000만 달러(271조 6945억 원)의 매출과 1.86 달러의 주당순이익을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분석가들의 평균 예상치 1873억 달러를 웃돌았고, 주당 순이익은 예상치 1.49 달러도 넘어섰다.

관건은 사설 바카라의 이번 분기 매출이 월마트를 넘어설 수 있느냐다. ‘유통공룡’ 월마트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800억 달러로 점쳐지는데, 만약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밑돌 경우 사설 바카라의 매출이 더 많다. 사설 바카라이 유통 맞수 월마트의 분기 매출을 넘어서게 되는 건 처음 있는 일이다.

이미 시가총액은 따돌렸다. 사설 바카라은 2015년 7월 주가가 10% 가까이 상승하면서 시가총액 2476억 달러를 기록해 월마트(당시 2305억 달러)를 제치고 시가총액 기준 최대 소매업체로 올라섰다. 그 후 10년 동안 두 회사 모두 천문학적인 가치 상승을 보였다. 현재 사설 바카라의 시가총액은 2.5조 달러, 월마트는 8230억 달러를 넘어섰다.

사설 바카라의 성장은 경쟁사에 특별한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글로벌데이터 리테일(GlobalData Retail)의 매니징 디렉터 닐 손더스는 포춘(Fortune)과의 인터뷰에서 “경쟁의 관점에서 볼 때, 이는 민첩하고 대응력 있는 기업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손더스에 따르면 사설 바카라과 월마트의 성공을 비교하는 건 어떤 면에서 사과와 오렌지를 비교하는 것과 같다. 두 회사 모두 소매업계에 큰 족적을 남겼지만, 사설 바카라의 최근 성공은 상당 부분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인 AWS에 기인한다.

현재 월마트는 오프라인 매장 사업과 전자상거래의 균형을 맞추는 옴니채널 전략으로 사설 바카라의 추격을 뿌리치고 있다. 손더스는 “월마트가 사설 바카라의 전략을 본떴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특히 월마트의 미국 내 광고 사업이 2024년 8월까지 12개월 동안 30% 성장했다. 소매업이 핵심이지만 다른 것들로 수익을 창출하는 이런 종합적인 접근 방식은 매우 성공적인 모델이었고, 다른 소매업체들이 사설 바카라의 전략을 모방하는 본보기가 됐다.”

사설 바카라도 월마트의 전략을 모방하고 있다. 월마트와 자회사인 샘스클럽(Sam's Club)의 식료품은 미국 식료품 판매의 30%를 차지하는 반면, 사설 바카라은 3%에 불과하다. 수년간 식료품 전략을 계속 조정해 온 사설 바카라은 최근 중요한 전략적, 리더십 변화를 꾀했다. 지난 8월, 사설 바카라은 프라임(Prime)과 프라임 액세스(Price Access) 회원들을 대상으로 홀푸드(Whole Foods), 사설 바카라 프레시(Amazon Fresh), 그리고 일부 다른 매장에서 35 달러 이상 주문 시 연간 무제한 식료품 배달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최근에는 홀푸드 마켓 CEO인 제이슨 뷰첼이 현재의 CEO 직책을 유지하면서 전 세계 식료품 매장 부문을 이끌게 됐다고 발표했다. 뷰첼은 사설 바카라 전 세계 매장 CEO인 더그 헤링턴에게 보고하게 된다.

사설 바카라이 현재 월마트를 앞서고 있는 듯 보이지만, 사설 바카라이 계속 승승장구 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앞으로 수십 년 내에 새로운 소매업체가 성공 공식을 터득하고 사설 바카라을 밀어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사설 바카라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인 제프 베조스도 이를 인정한 바 있다.

“사설 바카라은 실패하기에 너무 큰 회사가 아니다. 사실 언젠가 사설 바카라이 실패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사설 바카라은 파산할 것이다. 대기업들을 보면 수명이 보통 30년 이상이지 100년 이상은 아니다.”

/ 글 Sasha Rogelberg & 편집 김나윤 기자 abc123@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