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407/39633_29942_1119.png)
매년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제약·슬롯사이트기업들의 눈에 슬롯사이트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이 들어왔다. 최선의 시나리오를 그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세연 기자mvdirector@fortunekorea.co.kr
지난하고 고된 신약 개발 여정을 떠나던 제약·슬롯사이트기업들이 슬롯사이트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신약 개발에 비해 불확실성이 현저히 낮아서다.
슬롯사이트의약품 CDMO는 한번 수주 계약을 체결하면 공급업체를 바꾸기 어려워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최근 글로벌 의약품 생산 트렌드는 (막대한 제조설비 구축 비용, 까다로운 제조 과정 등으로) 인하우스보다 아웃소싱을 선호하고 있어 시장 성장성도 좋다.
특히 항체치료제, 재조합단백질 등 슬롯사이트의약품 CDMO 사업은 영업이익률이 20~30%에 달할 정도로 수익성이 높다. 한국슬롯사이트협회에 따르면, 2020년 113억 달러였던 글로벌 슬롯사이트 CDMO 시장 규모는 2026년 203억 달러에 육박할 전망이다.
美中 갈등이 낳은 ‘뜻밖의 수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슬롯사이트의약품 CDMO 시장에 한 번 더 불을 지핀 사건이 있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한 중국 CDMO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서 퇴출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
현재 미국은 자국 슬롯사이트산업을 보호하고자 중국 우려 슬롯사이트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생물보안법’ 입법을 추진하는 등 적극적인 중국 견제에 나섰다. 중국 ‘우시슬롯사이트’, ‘우시앱텍’ 등 5개사를 위험도가 가장 높은 그룹으로 분류했는데, 입법이 이뤄질 경우 이들 기업은 2032년부터 사실상 미국 시장에서 퇴출된다.
이 법안이 미국 정치권의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는 만큼, 미국 슬롯사이트의약품 기업들은 하루빨리 대체처를 발굴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미국슬롯사이트협회가 회원사 124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약 80%가 중국 CDMO 기업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엄청난 수주 물량이 허공에 붕 뜨게 되면서 우리 기업의 수혜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물론 중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로비가 변수이다. 지난 6월 12일(현지 시간) 생물보안법이 국방수권(NDAA) 개정안에 포함되지 않은 것도 이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 중국의 슬롯사이트 패권 경쟁이 심화하고 있어, ‘통과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이 업계의 주된 시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규 파트너사를 발굴하기 위한 미국슬롯사이트기업들의 움직임이 지금부터 가시화될 것”이라며 “기존에 중국 기업들과 계약하지 않았던 기업들도 일단 중국 기업은 배제하고 시작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물론 마냥 낙관론만 있는 건 아니다. 중국처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는 인도 CDMO 기업들이 맹추격을 예고해서다. 지난 6월 15일(현지 시간) 인도 대형제약사 ‘닥터 레디스’의 자회사 ‘오리겐’은 인도 하이데라바드에 슬롯사이트의약품 CDMO 시설을 착공했다. 현재 R&D 시설은 운영 중이고, 생산시설은 올해 말 완공될 예정이다.
또 다른 인도 대형제약사인 ‘슬롯사이트콘’의 자회사 ‘신젠’은 6000명이 넘는 과학자를 보유해 표적물질 선택, 개발, 생산 등 전 주기에 걸쳐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젠은 2023년 7월 인수한 인도 벵갈루루의 한 백신 생산시설을 항체치료제 생산 공장으로 전환하기 위해 8600만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1월 로이터 통신은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서구 제약사들이 중국 CDMO 업체들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 하고 있다. 이는 인도 경쟁사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인도 최대CDMO 기업 4곳은 올해 (주요 다국적 기업을 포함한) 서구 제약사들로부터 관심과 요청이 증가했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재용(왼쪽 두 번째) 삼성전자 부회장이 2022년 10월 인천 송도에 위치한 삼성슬롯사이트로직스 제4공장을 방문해 생산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407/39633_29945_1815.png)
수익성만큼 높은 진입장벽
미중 지정학적 영향을 잠시 덜어내면, 슬롯사이트의약품 CDMO 사업의 높은 진입장벽이 드러난다.
교보증권은 2022년 10월 ‘위탁생산(CMO)&신약개발’ 보고서를 통해 “슬롯사이트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은 저분자화합물 CMO 사업 대비 초기 투자 규모, 글로벌 규제 기관으로부터의 인증 과정, 고객 유치 과정이 까다롭다”며 “생물체에서 유래한 세포, 조직, 호르몬 등을 활용해 의약품을 생산하므로 생산 관리 난도가 훨씬 높다”고 말했다. 이 난도 높은 사업 환경이 슬롯사이트의약품 CDMO 사업의 수익성을 뒷받침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항체치료제’ CDMO 사업은소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해 더 접근성이 낮다.한 CDMO 업체 관계자 A 씨는 “항체치료제는 ‘조단위 경쟁’이다. 시리즈ABC 투자 받아봤자 400~500억원인 일반 벤처들은 엄두도 못 낸다”고 말했다.
SK그룹의 CDMO기업 SK팜테코조차 항체치료제사업에는 출사표를 던지지도 않았다. 앞서 2022년 요그 알그림 SK팜테코 대표는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플라스미드가 비전이다. 항체치료제는 전혀 생각 없다”고 못박았다. 후발 주자인 상황에서많은 비용을 들여 캐파(생산능력) 경쟁에 참전하기 부담스러워서다.
현재 국내 항체치료제 CDMO 시장은 삼성슬롯사이트로직스가 이끌고롯데슬롯사이트로직스(이하 롯바)가 따라가는 형국이다.롯바는 오는 2030년까지 인천 송도에 약 3조 7300억원을 투자해총 36만 리터 규모 항체치료제캐파(생산능력)를 갖출 계획이다. A 씨는 “항체치료제 사업은 시설 투자할 돈만 있으면 들어가는 거다. ‘돈 넣고 돈 빼기’ 사업이다. 롯바도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절대 실패할 사업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보다 규모가 작은 CGT의 경우, 150~200억원의 시설 투자비용을 들이면 GMP(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 공장을 착공할 수 있다.그만큼 항체치료제와 비교해수익성이 낮고 계약 기간이 짧다. 한 CGT CDMO 사업 담당자 B 씨는 “항체치료제가 프로젝트당 400~500억원 규모라면, CGT는 이보다 훨씬 줄어든다. 또 아직까지 ‘자리싸움’이 존재해, 마진을 크게 안 남긴다고 봐야 한다”며 “항체치료제는 이미 시판되고 있는 의약품이 많아, 대개 10년 장기계약이다. 반면 CGT는 임상 단계에 있는 의약품을 주로 취급한다. 우리 업체의 경우 프로젝트 한 건 수주할 때마다 길어야 2~3년 정도로 계약한다”고 말했다.
CGT CDMO는 초기 투자금이 낮은 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B 씨는 “10년 전과 비교해 지금은 CMO, CDMO 업체들이 너무 많아졌다. 영업·마케팅 경쟁도 치열하다. 5~10년이 지나도 수주 못 따내는 업체들이 태반이다. 특히 국내에 수주 잘 따내는 CGT CDMO 업체들은 10개도 채 되지 않는다”며 “제조 시설 역량을 어필하는 업체들도 많은데, 사실 시설 짓는 업체들이 다소 뻔하다. GC녹십자이엠처럼 주요 업체들은 3~4개 정도이다. 누가 짓든 퀄리티는 비슷하다”고 말했다.
‘의약품 제조 노하우’를 보유한 전통제약사들도 슬롯사이트의약품 CDMO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해 신약 개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지금으로서는 한미약품이 가장 눈에 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부터 슬롯사이트의약품 CDMO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들의 롤모델은 삼바도, 셀트리온도 아닌 론자(LONZA)이다. 세계 1위 슬롯사이트의약품 CDMO 기업 론자는 ‘저분자화합물 CDMO’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한미약품과 비슷하다. 이는 동물세포가 아닌 미생물을 배양해 의약품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비교적 시설 투자 비용이 낮고 생산 기간이 짧다.
한미약품은 의약품 개발 전 주기 과정을 경험한 만큼, CDMO 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 하지만 이렇다 할 대규모 수주는 ‘아직’이다. 2018년 완공된 한미약품의 생산기지 평택 슬롯사이트플랜트는 매년 700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다.
미생물 CDMO 사업 성장률이 둔화되는 가운데, 이들이 ‘한국형 론자’가 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는 2020년 세포주(미생물, 동물세포, 슬롯사이트러스 벡터 및 기타) 전체 시장의 34%를 차지한 ‘미생물 CDMO 사업’이2026년에는세포주 가운데 성장률이 가장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