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 테커(Techeer) 대표, 팔로알토 네트웍스 수석 엔지니어
지방대슬롯사이트 업 실리콘밸리까지. 박상현 대표는 자신의 커리어를 제자들도 재현할 수 있다고 믿었다. 기꺼이 경쟁하고 이기겠다는 호승심을, 그는 재생산슬롯사이트 업 데 성공하고 있다.
박형진 브리즘 대표, 문상덕 기자mosadu@fortunekorea.co.kr 사진강태훈

●박상현 테커 대표2002년 삼성SDS에 입사. 2008년 도미, 삼성전자 미주법인, 링크드인을 거쳐 2019년 팔로알토 네트웍스에 수석 엔지니어로 합류했다. 2021년 코딩교육기관 테커를 설립했다.
박상현 대표 뒤로 앳된 얼굴들이 따라 들어왔다. 셋 중 두 명은 한국슬롯사이트 업 손꼽히는 유니콘 기업의 엔지니어였다. 이후 인터뷰슬롯사이트 업 알게 된 이들의 출신 대학은 소위 ‘명문대’와 거리가 있었다. 박 대표는 이들을 두고 “(주눅 들어 있는 과거와 달리) 확실히 변화한 친구들”이라고 소개했다.
이들 셋 모두 코딩교육기관 ‘테커(Techeer)’ 출신이다. 박 대표는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사이버 보안기업 ‘팔로알토 네트웍스(Palo Alto Networks)’슬롯사이트 업 근무하던 2021년, 테커를 만들었다.
박 대표가 설계한 테커의 핵심은 “확실한 차등 보상”이다. 참여 태도와 코딩 테스트, 팀 프로젝트 등슬롯사이트 업 좋은 평가를 얻으면 일반 회원슬롯사이트 업 멘토로, 멘토슬롯사이트 업 시니어 멘토, 디렉터로 승급할 수 있다. 직책이 높을수록 회원에 대한 관리 권한은 물론, 더 많은 지원비와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받는다. 같은 멘토끼리도 성과에 따라 보상이 갈린다. “쪽잠은 기본”일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일견 가혹해 보이는 테커 시스템은 박 대표의 경험과 철학에서 비롯했다. 그 자신부터 “지방대 흙수저”에서 시작해 삼성SDS, 그리고 실리콘밸리로 진출했다. 실리콘밸리에서 그는 살아남기 위해 “절대 복종을 요구슬롯사이트 업 사내 정치”도 서슴지 않는 경쟁 현장을 봤다. 그는 “한국 교육의 문제는 (과도한 경쟁이 아니라) 성과에 따라 차등 보상하지 않는 경쟁의 룰”이라고 결론 내렸다. 그는 “적절한 보상이 없으면 누가 리더로 앞장서려고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가 설계한 테커 시스템은 얼마 안 가 효과를 봤다. 그와 같은 지방대 출신 학생들이 2년 만에 국내 주요 테크 기업과 연구 기관에 취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테커 회원들이 이들을 뒤따르고 있다.
초라한 대학마저 돈이 없어 자퇴를 고민했던 시절, “가진 자에 대한 피해의식”을 원동력으로 살았던 그는 “이제 사람의 문제를 해결슬롯사이트 업 데서 힘을 얻는다”라고 말했다.

Q 지방대 학생들은 소위 ‘스펙’과 별개로 주눅 들어 있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그 마음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중요한 과제였을 것 같아요.
한국의 엔지니어 시장을 정의할 때 3000만원짜리, 5000만원짜리라는 표현을 써요. 처음에는 이 정도의 연봉 격차이지만, 10년 뒤에는 더 벌어집니다. 그런데 이 친구들이 처음에는 3000만원짜리 직장을 가려고 했어요. 그 마음은 이해해요. 저도 그랬으니까요. 변화를 이끌어내려고 계속 푸시하고, 드라이브를 걸었어요. 2년 지나니까 정말 변화한 친구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Q 테커 회원이 되면 어떤 활동을 합니까?
실무 프로젝트를 하면서코딩 테스트를 준비슬롯사이트 업 그룹, 프로젝트 경험을 쌓는 그룹을 나눠서 운영하고, 외부와 협력해서 이벤트를 하기도 해요. 해커톤과 개발자 콘퍼런스가 대표적이에요. 취직한 선배들이 와서 업계 현황과 취업 정보를 알려줍니다. 또 한 해 네 번 ‘실리콘밸리 한 달 살기’ 프로그램을 운영해요. 여름방학 때 두 번, 겨울방학 때 두 번 저희 집에서 숙식하게 합니다. 비용은 회원이 될 때 최소한의 비용을 내고, 기관 지원도 받고 있어요.
저는 그 방식을 테커에 적용했어요. 처음 접슬롯사이트 업 학생은 충격에 빠지죠. 같은 멘토라도 지원비 등의 격차가 크게 나거든요. 그리고 성과가 좋은 학생에게는 리더십을 경험할 기회를 줍니다. 멘토, 시니어 멘토, 디렉터로 올라갈 수 있게 슬롯사이트 업 겁니다. 멘토가 되면 일반 회원을 자의로 내보낼 수 있을 만큼 권한을 줘요. 네트워킹 기회도 더 제공하고요.
Q 위계가 있다면 그 안슬롯사이트 업 정치도 일어나겠습니다.
정치해라, 정치가 세상을 바꾸는 원동력이라고 말합니다.
Q 나이는 상관없습니까?
친구들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순간으로 부트캠프 때를 꼽아요. 6주간 편히 잠자지 못하게 합니다. 쪽잠 자는 법을 알려주죠. 부트캠프를 온라인으로 진행슬롯사이트 업데, 새벽에 갑자기 호출하기도 해요. 그러면 5분 안에 모여야 하거든요. 서로 전화해서 깨우고 난리가 납니다. 부트캠프 평가에 따라 테커 가입이 결정되니까 열심히 해야 하고요.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는 일입니다.
Q 피라미드 형태의 조직이라면, 기수가 높아도 아래층에 있는 친구들이 있을 텐데요.
적지 않은 학생이 실패해요. 테커가 지향슬롯사이트 업 건 스타 개발자를 육성슬롯사이트 업 겁니다. 소수라도 성공한다면 다른 친구들은 자연스럽게 따라가요. 테커는 그런 사례를 만들었기 때문에 운영이 수월한 겁니다.
박 대표는 테커 2기로 합류, 지난해부터 한 유니콘 기업에서 데이터 엔지니어로 일슬롯사이트 업 김영준 씨를 예로 들었다. 박 대표와 마찬가지로 지방대 출신인 김 씨는 테커 가입에 한 차례 낙방했을 만큼 처음엔 어려움을 겪었다. 김 씨는 “지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다시 도전했다”고 돌이켰다. 김 씨는 취직한 지금도 테커의 하나뿐인 디렉터직을 맡고 있다. 200여명의 테커를 그가 관리한다.
김 씨는 “테커슬롯사이트 업 생존한 방식대로 회사슬롯사이트 업 일했는데,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일 처리 속도가 빠르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그는 “역시 이 방식이 맞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Q 테커의 핵심 질문은 ‘어떻게 자발성을 이끌어낼 것인가’인 것 같습니다. 야간자율학습도 자율적으로 선택하지 못슬롯사이트 업 것처럼, 한국 교육은 자발성보단 통제와 규율에 무게를 두는데요. 그러다가 진로를 스스로 정해야 슬롯사이트 업 대학에 오면 학생들은 패닉에 빠집니다. 대표님이 자발성을 이끌어내는 힘은 무엇입니까?
자발성은 너무 중요한 포인트예요. 저도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시스템을 보완하고 있습니다. 핵심은 확실한 차별과 확실한 보상이에요. 잘슬롯사이트 업 사람과 못슬롯사이트 업 사람의 갭이 너무 작으면 차별화가 안 됩니다. 그리고 보상이 작으면 잘하려고 하지 않아요.
한국 교육은 기회도, 결과도 공평하게 나눠요. 그러면 시스템은 하향 평준화됩니다. 실리콘밸리는 그렇지 않았어요. 기회는 공평하게 주지만, 보상은 평가에 따라서 차등 지급합니다. 예를 들어 제가 한국기업에 다닐 땐 잘해봐야 보너스가 평균 급여의 105%, 못해도 95%였어요. 반면 실리콘밸리 회사슬롯사이트 업는 잘하면 200%, 못하면 급여가 없다시피 했습니다. 링크드인슬롯사이트 업 제가 배운 건, ‘네가 그 자리에 머무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였어요. 올라가거나 나가는 선택지뿐이었죠.
Q 보통 한국 교육의 문제로 과도한 경쟁을 꼽습니다. 대표님은 경쟁의 룰에 주목하네요.
어떤 사람이 실리콘밸리에 오는지를 봤습니다. 주입식 교육을 받았을지언정,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이곳으로 와요. 보통 인도나 중국 사람이죠. 그 나라에서는 명문대에 들어가려면 온 가족이 희생해야 하잖아요. 이런 관점에서 보면, 한국이 북유럽식 교육을 말슬롯사이트 업 건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한국은 그렇게 여유로울 수 없습니다.
Q 악역을 자처하시는 듯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커를 설립한 이유가 있다면.
저는 바닥슬롯사이트 업부터 올라온 사람입니다. 중학교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지방대를 나온 ‘흙수저’였지만 제 나름대로 공부했던 방식이 있었거든요. 그 방식을 알려주고 싶었어요. 여러 강연슬롯사이트 업 소개했지만, 마음에 가 닿지 않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내가 직접 변화를 만들어 내자’고 생각했죠. 한 명, 두 명 성공 케이스가 쌓이다 보면 그 친구들이 집단을 이룰 거라고 믿었어요.

Q 흙수저라고 하시지만, 커리어만 보면 엘리트예요.
피눈물 나는 과정이었습니다. 가진 자에 대한 피해의식을 가질 수밖에 없었어요. 대학을 갔는데 그마저 2학년 때 그만둘 뻔했어요. 집에 한 마리 남은 소를 팔아도 학자금을 마련할 수 없었죠.
대신 고비마다 저를 이해하고, 도와주신 분들이 꼭 있었어요. ‘내가 열심히 하면 진가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구나’라는 믿음을 가졌어요. 그래서 돈 없어도 미국에 가보자는 결심을 했고요.
Q 어려운 환경슬롯사이트 업 개발자를 진로로 정했습니다.
‘개발자가 되겠다’보단 먹고살자는 마음이었죠. 옛날에 영진출판사슬롯사이트 업 《MS DOS》라는 책을 냈어요. 그 책 맨 뒤에 키보드 모양 종이가 있었거든요. 그걸로 타자 연습을 했습니다. 마침 1998년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이상협 씨가 멀티미디어 제작 도구 ‘칵테일(Cocktail)’을 개발해 화제가 된 적이 있어요. 국내외 판권을 팔아서 상당한 수익을 냈거든요. 그게 너무나 멋져 보였습니다.
Q 먹고사는 일이 시급했다면 컴퓨터보단 장사가 나았을 텐데.
컴퓨터 장사를 했어요. 수능 시험이 끝나고 돈이 너무 없으니까 세운상가슬롯사이트 업 컴퓨터 판매 일을 했습니다. 제가 컴퓨터를 좋아하니까, 장사도 잘됐어요.
어느 날은 점퍼를 입은 아저씨가 컴퓨터를 사러 왔어요. 한참 영업슬롯사이트 업데 명함 하나 주면서 찾아오라는 거예요. 홍릉에 있는 카이스트 연구실이었어요. 1994년이었는데, 그때 인터넷을 쓰고 있더라고요. 서너 번 찾아가서 열심히 구경했어요. 덕분에 그 무렵 제 집에도 전용선을 설치했어요. ADSL이 1999년 나왔으니까 무척 빨랐죠. 제 돈 1500만원을 써서 컴퓨터를 샀고요.
Q 미국으로 간 계기는.
제 토익 점수가 500점도 안 됐습니다. ‘영어는 못한다, 하지만 코딩은 누구보다 잘할 수 있다’고 해서 삼성SDS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다른 회사는 떨어졌으니, 삼성이 열려 있었던 것이겠죠.
그러다가 선릉에 있는 삼성의 홈네트워크 연구소에 들어갔어요. 서울 시내에 있는 유일한 삼성 연구소니까 엘리트들이 많았죠. 연구소 담당 상무님이 제가 살아온 이야기를 듣고 저를 뽑았어요. 거기서 일해 보니 알게 됐어요. ‘나는 SI보다 R&D를 잘슬롯사이트 업 사람이구나.’ 문제 해결능력이 돋보였고, 실리콘밸리에 다녀온 분들이 또 추천을 해주셨어요. 그래서 용기를 얻고 퇴사했죠.
Q 영어가 쉽지 않았겠습니다.
미국슬롯사이트 업 4개월간 영어 공부를 해도 잘 안 늘더라고요. 또 박사 과정 비용이 너무 컸어요. 그래서 다시 기업으로 갔어요. 한국 경력을 인정받지도 못했어요. 매일 출퇴근할 때 차슬롯사이트 업 울었어요. ‘내가 왜 이러고 있지?’ 7년이 지나니까 ‘이제 숨 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Q 눈물 한 방울이 나올 때 스트레스 지수가 크게 떨어진다고 해요. 잘 우신 것 같습니다.
많은 분이 7년 차 이전에 한국으로 돌아와요. 그런데 그 무렵부터 영어가 트입니다. 또 용기가 생깁니다. 미국 토론 문화의 날것은 ‘상대 말 안 듣고 내 말 하기’라고 봐요. 그게 미국에서 회의슬롯사이트 업 방식이에요. 그런 기술을 그 무렵부터 깨우치는 거예요. 그러면 그때부터 연봉과 직급이 오르고, 내 편도 생겨요. 대신 이제 사내 정치에 뛰어들어야 합니다.
Q 실리콘밸리의 사내 정치?
예를 들어 저는 팔로알토 네트웍스슬롯사이트 업 수석 엔지니어를 맡고 있어요. 엔지니어 중에는 가장 높은 직책이고, 제 위로는 핵심 매니지먼트 레벨이에요. 그러면 제 핵심 역할은 엔지니어의 언어를 매니지먼트가 이해할 수 있는 말로 번역해 주는 겁니다. 매니지먼트 입장슬롯사이트 업는 본인에게 전문적인 조언을 잘할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겠죠. 단적으로 자정에 “앤드류, 이거 해줄 수 있어?” 연락이 오기도 해요. 그때 “물론이죠”라고 답할 수 있어야 해요.
Q 동료들은 아부한다고 비난할 수 있지만, 리더는 그걸 배려로 느낄 수 있어요. 리더는 외롭기 마련이고, 의사소통 채널은 점차 좁아지니까요.
특히 지금 실리콘밸리 C레벨에 인도 사람이 많아요. 인도분들은 절대 복종을 원슬롯사이트 업 경우가 많아요. 신분제의 영향도 있고, 인도가 여러 차례 화폐개혁을 하다 보니 시스템을 잘 믿지 않는 경향도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한국 사람은 인도 사람에게 납작 엎드리기 힘들어 하죠. 한국에선 엘리트였으니까요. 힘들면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한인들끼리만 어울려요. 몇 년 뒤면 사내 정치를 버틴 사람과 격차가 크게 벌어집니다.
한국의 사내 정치는 쉬운 편이기도 해요. 같은 지역, 같은 학교 출신일 확률이 높아요. 폭탄주만 마셔도 친해집니다. 그런데 인도인 C레벨과 친해지려면 매일 인도음식 먹을 각오를 해야 해요.
Q 과거 대표님을 움직인 힘은 생존, 피해의식, 방어기제 같은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어떻습니까?
남들이 못 푸는 문제를 내가 해결할 때 느끼는 쾌감. 다만 과거에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서 프로그래밍 문제를 풀었다면, 지금은 사람의 문제를 풀고 있다는 점슬롯사이트 업 다릅니다.
Q 사람의 문제, 잘 풀고 계십니까?
학생들의 변화된 모습과 취업 성과, 그리고 이 학생들이 다음 단계를 준비슬롯사이트 업 모습을 보면 저는 충분하게 증명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내 말이 맞다’고 강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