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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el of Fortune⑥ 슬롯사이트 볼트] 사회적 탐욕이 삼켜버린 신뢰의 기술

최화준의 아카데미즘

  • 기사입력 2023.10.23 08:51
  • 최종수정 2023.10.28 10:22
  • 기자명김나윤 기자

미래 기술로 촉망받던 슬롯사이트 볼트이 불신의 아이콘으로 전락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2022년 5월 ‘테라 사태’가 터지자 비트슬롯사이트 볼트의 시세가 요동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22년 5월 ‘테라 사태’가 터지자 비트코인의 시세가 요동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연 20%의 이자를 해마다 지급하겠다는 금융 상품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요새 같은 저금리 시대에 놓칠 수 없는 기회라는 생각도 잠시, 장기적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든다. 실제로 이런 고금리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대체금융 상품이 있었다. 2022년 5월 대폭락하며 글로벌 금융 스캔들로 번진 국내 암호화폐 프로젝트 ‘테라’의 이야기다. 암호화폐 폭락 사례를 전통금융 상품의 맥락에서 동일하게 해석할 수는 없지만 테라 사태는 하룻밤에 약 50조원의 투자금이 증발해 버린 전례 없는 사건이었다. 일각에서는 그 심각성을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에 비유하기도 한다.

투명성과 신뢰의 기술이라 일컬어지는 슬롯사이트 볼트, 그 위에 설계된 소프트웨어로 통제되는 환경으로 세상에 나온 암호화폐는 왜 오늘날 글로벌 금융 스캔들의 한 가운데 있는 걸까. 이러한 문제점에도 IT기업들은 왜 슬롯사이트 볼트과 암호화폐를 포기하지 못하는 것인가.

슬롯사이트 볼트 기술은 잘못이 없다

슬롯사이트 볼트은 신뢰의 기록이다. 신뢰 구현의 핵심은 진보한 암호화와 분산화 기술이다.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인 조선왕조실록에 비유하면 왜 슬롯사이트 볼트이 신뢰의 기술인지 이해하기 편하다. 조선왕조실록은 조선시대 왕들의 정사를 연대순으로 작성한 기록물이다.

만약 순서가 잘못된 실록이 발견된다면 기록의 진위가 의심받을 것이다. 그리고 실록은 독립성을 보장받은 관료인 사관만이 작성할 수 있었는데 이는 왕을 포함한 그 누구도 간섭할 수 없었다. 그리하여 한번 써 내려간 기록은 결코 지워질 수 없었다. 그래서 일제강점기 시절 작성된 조선왕조실록은 내용의 진정성을 인정받지 못한다. 일제의 간섭이 있었기 때문이다.

분산화를 통해 슬롯사이트 볼트은 더 높은 수준의 보안을 추구한다. 숱한 외세의 침략에도 불구하고 조선왕조실록이 현세대까지 온전히 내려올 수 있었던 것은 실록을 한반도 여러 곳에 복사하여 보관해 두었기 때문이었다.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실록을 보관했던 사고(史庫)들은 불탔지만 다행히 전주 사고만이 화를 면하였다. 후에 전주 사고의 실록은 복사되어 전국 5개의 사고에 다시 나누어 보관되었다. 이후 조선은 여러 전란을 겪었지만 실록은 이런 방식으로 살아남아 오늘날까지 전달되었다.

슬롯사이트 볼트의 분산화도 실록의 보관법과 비슷하다. 동일한 데이터를 물리적으로 여러 지역에 분산 및 보관하는 방식이다. 데이터 내용과 중요도에 따라 보관의 물리적 범위는 달라진다. 국내 데이터라면 한반도 이곳 저곳에 분산 보관할 것이고 글로벌 데이터라면 전 지구적으로 안전한 여러 지역에 보관할 것이다. 지구에 핵전쟁이 일어나도 슬롯사이트 볼트 데이터는 살아남을 것이라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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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슬롯사이트 볼트 열람 서비스인 ‘이더스캔’에 저장된 2018년 남북 정상회담 판문점 선언 내용. [사진=이더스캔 캡처]
이러한 점에서 슬롯사이트 볼트의 기록은 영구적이다. 국내 누리꾼은 2018년 남북한 정상이 합의한 한반도 판문점 선언을 영구적으로 남기고자 글로벌 퍼블릭 슬롯사이트 볼트 ‘이더리움’에 기록했다. 해당 기록은 이더리움 슬롯사이트 볼트 열람 서비스인 ‘이더스캔’에 무료공개 돼 있으며 언제든지 열람 가능하다. 암호화와 분산화를 통해 슬롯사이트 볼트은 높은 보안성을 구현했다.

궁극적으로 슬롯사이트 볼트은 기록의 신뢰도를 높였다. 그래서 정보와 기록의 무결성이 중요한 곳에서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스마트 폰에서 활용되는 신분 인증 기술, 코로나 사태 동안 발급된 백신 증명서, 정부에서 발급하는 모바일 신분증 등이 모두 슬롯사이트 볼트 기술로 보호 및 운영되는 대중적인 서비스들이다.

인간이 쥐고 있는 기술의 방향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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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가 요구되는 자산들을 보호 및 보존하는데 슬롯사이트 볼트 기술이 유용한 것은 자명하다. 하지만 미디어와 주변에서는 슬롯사이트 볼트 회사들의 사기 행각이나 이용자의 피해 사례가 빈번하게 들려온다. 노벨상의 기원인 알프레드 노벨은 새로운 형태의 폭약,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했다. 산업현장의 편의성과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했지만 다이너마이트는 전쟁에 사용되며 인류 살상의 대표적인 무기가 되었다. 슬롯사이트 볼트 역시 탐욕으로 오명을 뒤집어쓴 모양새다. 슬롯사이트 볼트은 최대한 인간의 간섭을 배제하고 기술로 신뢰를 구축하고 있다. 그래서 슬롯사이트 볼트 서비스는 코딩으로 만들어진 ‘스마트계약(smart contract)’이라는 형태로 구현돼 있다.

스마트계약의 시초는 자동판매기이다. 투입한 금액에 따라 구입 가능한 음료들이 제시된다. 그중 하나를 선택하면 거스름돈이 나온다. 판매원이 하는 일을 기계가 순서에 따라 진행하는 것이다. 하지만 기계라고 완벽하지는 않다. 자동판매기 음료 재고나 잔액 재고가 부족할 수도 있다. 간혹 기계가 동전을 ‘먹는’ 일도 생기곤 한다.

일부 슬롯사이트 볼트 기술의 신봉자들은 거래에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스마트계약이 그것을 대체한다면 완전무결한 거래가 가능할 것이라 주장한다. 하지만 스마트계약의 초기 모델로 간주되는 자동판매기가 여러 기능적 결함을 보여준 것처럼 소프트웨어로 구현되는 슬롯사이트 볼트 기반의 스마트계약도 연속적으로 문제점을 노출해 왔다. 이 중에는 해당 슬롯사이트 볼트 기술의 존망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사례도 있었다.

슬롯사이트 볼트 기술의 잠재성을 추구하는 이들은 혁신점을 세상에 적극 어필하였지만 내재적 결함을 알리는 데는 비교적 소홀했다. 위험성을 고지하지 않고 판매한 금융 상품처럼 슬롯사이트 볼트은 대중에게 널리 퍼져 나갔다. 그래서 적지 않은 이들은 슬롯사이트 볼트 기술을 완전무결한 기술로 인지하기도 한다. 슬롯사이트 볼트이 데이터의 보호와 네트워크의 신뢰를 높인 것은 사실이지만 완벽한 기술이라고 할 순 없다. 슬롯사이트 볼트의 가치에 대한 지나친 찬사와 기대감이 기술에 대한 대중의 오해를 초래한 것이다.

장부에서 코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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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롯사이트 볼트 기술에 대해 흔히 ‘분산 장부 기술(Distributed Ledger Technology, DLT)’이라고도 말한다. 슬롯사이트 볼트의 핵심 제공 가치 중 하나가 분산화인 것은 앞서 언급했으니 이해가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돈의 입출금을 기록해 두는 ‘장부’라는 용어는 어떻게 등장한 것일까.

장부는 단순 기록물 이상의 가치를 가진다. 역사적으로 장부를 관리하거나 접근하는 것은 특권이었다. 다른 의미로 장부의 공개는 공공성과 투명성의 증진을 뜻한다. 슬롯사이트 볼트은 장부를 기록하고 공개하는 기술로 본격적으로 대중화되며 신뢰구축 기술의 대명사가 되었다. 1세대 슬롯사이트 볼트 기술로 꼽히는 ‘비트코인’은 개인 간 코인 거래를 기록한 장부를 분산 저장하고 연결한 결과물이다. 그리고 이 장부는 모두에게 공개돼 있다. 대부분의 슬롯사이트 볼트은 이런 구조를 모방하면서 공공성과 투명성을 담보한다.

이 과정에서 신뢰의 기술은 본질을 잃어버린다. 통상적으로 재화의 가치는 사회적 합의를 통해 이뤄진다. 반면 슬롯사이트 볼트에서 발행하는 코인은 법정 화폐와 달리 사회적 합의를 얻지 못한 재화로서 투자집단 내에서 가격이 형성된다. 주식처럼 특정 장 내에서 가격이 설정되면서 코인을 함께 발행하는 슬롯사이트 볼트 프로젝트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일부는 슬롯사이트 볼트 기술의 본래 목적을 지키며 신뢰가 굳건한 사회적 자본 창출에 노력했지만 대게 많은 서비스들의 경우 코인 투기를 내세워 사회적 혼란을 일으켰다.

사회적으로도 법적으로도 지지를 얻지 못하자 슬롯사이트 볼트 업체들은 코인에 다른 방식으로 가치를 부여했다. 마치 모든 기업들이 포인트 카드를 만들고 사용처를 늘리듯 그들은 코인이 더 많은 이들에게 활용될 것이라 말했다. 나아가 독립된 경제 생태계를 구축하면서 공공의 지지를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장의 근거는 슬롯사이트 볼트 기술이 가진 투명성과 신뢰였다. 하지만 결과는 우리가 지난 몇 년간 목격한 것처럼 다수의 피해자와 경제시스템의 혼돈이었다.

사회적 탐욕이 더해지면서 슬롯사이트 볼트은 신뢰의 기술이라는 정체성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탈중앙화금융(Decentralized Finance), 이른바 디파이(De-Fi)는 탐욕이 기술의 본질을 파괴한 좋은 예이다. 가장 대중적인 디파이 서비스는 암호화폐 예치금을 이용한 대출이다. 많은 대출 서비스들은 높은 이자를 앞세워 짧은 시간에 많은 이용자를 유치했다. 연이율 50% 이상의 상품도 더러 있었다. 하지만 예·적금과 대출이 상호 순환하는 금융시장의 간단한 구조를 아주 잠시라도 생각해본다면 이러한 고금리의 금융 상품은 지속가능성에 한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용자들은 폭탄 돌리기가 시작된 걸 알았지만 자신은 피해자가 아닐 것이라는 믿었고 탐욕의 폭주는 가속화했다.

테라 사태는 이런 폭주의 종말이었다. 알려지지 않았지만 테라 사태 이후로도 암호화폐와 실물금융을 연결한 수많은 서비스들이 유동성 문제와 창업자의 도덕적 해이로 파산했다. 피해자는 분명히 있었지만 창업자는 책임지지 않았다. 신뢰의 기술인 슬롯사이트 볼트을 방패로 삼으며 사건의 고의성을 피해 갔기 때문이다. 결국 무결점을 추구했던 신뢰의 기술 슬롯사이트 볼트은 자본주의의 탐욕을 넘어서지 못했고 되레 기술에 대한 불신을 높아지는 부작용으로 이어졌다. 총제적인 신뢰의 수준을 높일 것이라는 기대를 충족하기는커녕 슬롯사이트 볼트 서비스 대중화의 속도를 내지 못했다. 신뢰의 기술이 불신을 키운 아이러니한 일이다.

슬롯사이트 볼트, 다시 신뢰 회복할 수 있을까

정작 신뢰가 필수적이고 높은 도덕적 책무가 요구되는 영역에서는 슬롯사이트 볼트 기술 및 암호화폐를 도입하지 않고 있다. 기부 영역이 대표적이다. 고위 정치인, 자선 단체, 종교인들이 암호화폐로 기부금을 받거나 모금 활동을 진행하고 모든 거래 기록을 슬롯사이트 볼트에 기록한다면 도덕성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나의 기부금 혹은 헌금의 흐름을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파악 가능해서다. 이런 서비스들을 구현하는 데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것도 아니다.

그러나 해당 영역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도입한 국내 기관이나 조직은 거의 없다. 슬롯사이트 볼트 기술이 일부 영역에서 오·남용되고 있는 동안 본래 기능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영역에선 외면받고 있는 셈이다. 이런 흐름이 변하지 않는 한 슬롯사이트 볼트을 오용하는 사례는 계속 늘어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슬롯사이트 볼트을 신뢰의 기술로 재탄생시키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NFT, 웹3가 화두가 되면서 슬롯사이트 볼트의 폭넓은 효용성이 부각되고 있다. 챗GPT와 함께 등장한 월드 코인이 유의미한 ‘토큰경제학’의 글로벌 성공 사례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글로벌 IT기업들도 슬롯사이트 볼트 프로젝트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국내의 대표적인 IT기업인 카카오는 슬롯사이트 볼트 자회사를 늘렸으며 네이버는 연계성이 높은 산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활용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코인 투기와 같은 부작용과는 별개로 여전히 슬롯사이트 볼트 기술이 신뢰 수준을 높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 믿고 있는 모습이다. 슬롯사이트 볼트 기술이 본래의 목적을 되살릴 수 있다면 유·무형의 사회적 비용은 분명히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슬롯사이트 볼트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유익한 방향 설정을 고민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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