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에 기회될까? GM, 파라오 슬롯 사업 중단

GM이 파라오 슬롯 사업을 포기하고 개인용 자율주행차 개발로 전환했다.

2024-12-13Jessica Mathews & 김타영 기자
[사진=셔터스톡]

크루즈(Cruise) 파라오 슬롯가 자율주행 차량 호출 서비스를 중단한 지 1년이 넘었다. 그동안 제너럴 모터스(General Motors) 임원들은 같은 말만 반복했다. 크루즈 파라오 슬롯가 곧 서비스를 재개할것이며, GM은 여전히 크루즈에 전념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10일(현지 시간)제너럴 모터스가 갑자기 입장을 바꾼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GM은 크루즈의파라오 슬롯 서비스자금 지원을 중단하고, 이 스타트업의 기술 인력을 자사로 데려와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자동차용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했다.메리 바라(Mary Barra) GM 최고경영자는 애널리스트들과의 통화에서 파라오 슬롯 사업 규모를 확대하는 데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언급하고경쟁 심화를 이유로 들었다.

사실 크루즈의 주요 경쟁자는 현재 알파벳(Alphabet)의 웨이모(Waymo) 하나뿐이다. 웨이모는 로스앤젤레스, 피닉스, 샌프란시스코에서 파라오 슬롯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곧 마이애미, 오스틴, 애틀랜타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하지만 2023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사고로 GM이 서비스를 중단하는사실을 무시하기는 어렵다. 이는파라오 슬롯 서비스라는 신생 사업 분야에서 기업들이 직면한 위험한 상황을 잘 보여준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에게 복잡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공공도로에서 파라오 슬롯 차량을 관리하는 일은 내재된 위험을 발견하고 또겸손해지는 여정이었다. 이제 제너럴 모터스는 포드 모터스(Ford Motors)와 폭스바겐(Volkswagen) 같은 자동차 회사들의 뒤를 따르게 되었다. 이들 역시 한때 차량 공유 서비스의 미래에 수십억 달러를 걸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그 계획에서 물러났다.

이로써 테슬라(Tesla)만이 미국의 순수 자동차 제조업체로서 파라오 슬롯 경쟁에 남게 되었고, 테슬라는 알파벳과 아마존(Amazon) 같은 인터넷 기업들과여러 중국 경쟁사들과 경쟁하게 되었다.

◆ 많은 불확실성

크루즈는 570억 달러 규모의 제너럴 모터스를 구식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장을 열어갈 진정한 혁신적인 테슬라 경쟁자로 재포지셔닝할 수 있는 새 기술이 될 예정이었다. 그리고 한동안 그랬다. 크루즈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유료 운행을 시작한 첫 번째 회사였고, 한때는 시애틀, 피닉스, 오스틴, 두바이, 일본에 4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었다.

하지만 이는 결코 저렴한 일이 아니었다. 제너럴 모터스는 2016년 50명도 안 되는 팀을 인수하는 데 10억 달러를 지출했고, 이후 9년 동안 100억 달러 이상을 이 회사에 투자했다. 파라오 슬롯가 자율주행을 하더라도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많은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차량을 관리하고 테스트하며, 손상을 처리하거나 차량이 막힐 경우 원격으로 지원하는 수많은 계약직 근로자들이 포함된다. 이러한 막대한 비용이 부분적으로 투자자들이 떠나거나 회사들이 문을 닫게 된 이유다.

◆ 안전에 대한 우려

2018년 우버(Uber)차량이 애리조나에서 자전거를 탄 여성을 치어 사망케 했다. 이는 자율 소프트웨어 시스템으로 인한 첫 번째 사망 사고였고, 우버는 이후 신뢰를 회복하지 못했다. 우버는 2년 후 수익성 확보에 집중하면서 자율주행 사업을 매각했다.

크루즈 역시 지난해 사고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 당시 크루즈의 파라오 슬롯가 한 여성을 치고 20피트 가량을 끌고 갔다. 규제 당국은 회사가 사고정보를 은폐했다고 비난했고, 크루즈는 차량 운행을 중단한 후 거의 모든 경영진과 결별했다.

크루즈가 새로운 경영진을 고용하고 운영 재개 계획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이 사업은 올해만 13억 달러의 비용을 발생시켰고 수익은 거의 없었다. 100억 달러 이상의 매몰 비용을 고려하면 투자 수익률은 여전히 생각할 수 없었다. 특히 경쟁사인 웨이모가 미국의 새로운 도시들로 계속 확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그랬다.

파라오 슬롯 산업정기 보고서를 발행하는 리처드 비숍(Richard Bishop) 컨설턴트는 "크루즈가 규모의 경제를 구축하고 수익을 창출할 능력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라면서도"하지만 수익성을 확보하고 GM의 실적에 실제로 기여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고 불확실성이 많습니다"라고 말했다.

제너럴 모터스가 파라오 슬롯 사업에서 손을 떼면서 이제 1.3조 달러 규모의 테슬라를 위한 공간이 생겼다. 테슬라는 자체 파라오 슬롯 사업 계획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해왔으며 샌프란시스코에서 제한적인 테스트를 시작했다. 비숍은 "테슬라에게는 그들을 더 돋보이게 만드는 일이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테슬라가 정확히 어떻게 경쟁할 것인지, 그리고 소위 '사이버캡(cybercab)'에 대해 어떤 운영 방식을 취할 것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하지만 테슬라는 이제 웨이모와 아마존의 주크스(Zoox), 그리고 여러 중국 기업과 함께 파라오 슬롯 사업에 여전히 관심을 보이는 마지막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가 되었다.

◆ 앞으로의 여정은

한편 GM의 자체 차량에 자율주행 기술을 통합하려는 새로운 계획은 테슬라의 기존 접근 방식과 매우 유사해 보인다. 테슬라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전기차에 제한적인 자율주행 기능을 추가 기능으로 제공하고 있다.

사실 GM은 이미 '슈퍼 크루즈(Super Cruise)'를 통해 일부 자동차에 제한적인 자율주행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 기능은 험머 전기차(Hummer EV)와 같은 차량을 고속도로에서 조향할 수 있게 해준다(다만 운전자는 운전대 뒤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다음 단계의 자율주행으로 도약하는 것은 훨씬 더 중요하며, 비용과 위험이 한 단계 증가한다.

자동차 구매자들이 완전 자율주행 차를 소유하기를 원하는지, 아니면 운전의 즐거움을 원하는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 그리고 GM이 크루즈의 기술을 안전하고 저렴하게 자사 차량에 통합할 수 있다하더라도, 승객들이 파라오 슬롯를 타고 목적지에 갈 수 있는 세상에서 과연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까.바라와 GM은 크루즈 파라오 슬롯 사건의 혼란과 비용에서 벗어났을지 모르지만, 자율주행 자동차 문제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 글Jessica Mathews & 편집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