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치료앱 처방 나선 웰트…“우리는 슬롯사이트 업 제약사입니다”
[VISION REPORT] 강성지 웰트 대표
강성지 대표는 슬롯사이트 업 치료기기보다 “슬롯사이트 업 신약”이란 말을 즐겼다. 그가 만든 불면증 치료기기는 지난해 식약처 허가를 받고, 올해 실제 처방에 들어갔다.
문상덕 기자mosadu@fortunekorea.co.kr 사진강태훈
●강성지 웰트 대표연세대 의대를 졸업, 보건복지부 공중보건의를 거쳐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이후 삼성전자 사내 벤처 프로그램(C랩)을 통해 웰트를 창업, 2016년 분사했다.이때 선보인 스마트 벨트는 2020년CES 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신약 하나를 만들다 보면 강산이 바뀐다. 미국 기준 10.5년(※2021년 미국바이오협회 발표). 임상 1~3상에 9.2년, 허가승인에 또 1.3년을 쓴다. 지난한 시간을 견디다 보면, 신약으로 거듭나는 후보물질은 백 중 여덟(7.9%)에 그친다. 그만큼 약효가 있는지, 위험하지 않은지 꼼꼼하게 따진다.
의사 출신인 강성지 대표는 임상시험 하듯 슬롯사이트 업 치료제를 개발해 왔다. 물론 의료기기와 같은 수준으로 실제 임상시험도 거쳤다. 2019년 불면증 치료제를 개발하기 시작, 2023년 식약처 허가를 받았다. ‘슬립큐’ 이름을 단 치료제는 지난 6월 세브란스병원에서 처음 처방됐다. 강 대표는 “혹시 모를 시행착오가 환자에게 치명적인 해가 되지 않도록, 가벼운 질환에서 시작한 것”이라고 배경을 밝혔다.
강 대표는 경영도 임상시험 하듯 했다. 2016년 창업 이후 약 8년간 회사를 차근히 키웠다. “보수적으로 계획을 잡고, 약속한 대로 달성했어요.” 또 투자 유치가 어렵더라도 회사가 돌아가게 했다. 2016년 출시한 웨어러블 기기 ‘스마트 벨트’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사용자의 허리둘레, 걸음 수, 앉은 시간 등을 자동 측정해 복부 비만, 당뇨 등 만성질환자의 생활습관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그는 “계획이 있으니 조급해하지 않았다”며 “다만 투자자들에게 ‘투자해 주신다면 여기까지 가보겠다’고 말했다”고 돌이켰다. 그는 지난 6월 마무리한 시리즈C에서 140억원을 유치했다(※누적 280억원).
실행은 신중하나 구상은 과감하다. 합성의약품인 수면제를 슬립큐와 함께 처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그래서 한독과 협업한다. 다루는 질환도 이제 더 심각하다. 섭식 장애와 약물 사용 장애(마약 중독)이다. 섭식 장애 치료제는 이미 임상을 마쳤다. 슬롯사이트 업 치료제가 분석하는 데이터의 양과 종류도 대폭 늘리려고 한다. 지금은 환자의 앱에서 쓰는 ‘수면 일기’가 핵심 데이터다.
강 대표는 “의사는 엔지니어”라며 “인간 신체와 정신에 대한 리버스 엔지니어링을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엔지니어링 과정에서 슬롯사이트 업 기술을 활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웰트의 정체성을 “슬롯사이트 업 제약사”로 정의했다.
Q 슬롯사이트 업 제약사. ‘제약사’에 힘이 실리는 말입니다.
스마트 벨트는 건강기능식품과 비슷해요. 측정한 정보를 바탕으로 착용자의 건강을 관리해줍니다. 다만 현실의 급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어요. 그래서 고민했습니다. 우리가 벨트를 만드는 회사일까, 벨트에 탑재하는 헬스케어 서비스를 만드는 회사일까? 결론은 후자였어요. ‘건강 문제에 집중하려면 제약사처럼 바뀌어야 한다.’ 그래서 이제 ‘슬롯사이트 업 제약사’라고 말씀드립니다.
Q 도움을 주는 것을 넘어 슬롯사이트 업를 하겠다는 의미인가요?
쉬운 일은 아니에요. 신약을 만들려면 상당한 돈을 써서 임상시험을 해야 합니다. 데이터를 갖고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를 상대해야 하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과 민간 보험사와 수가를 놓고 협의해야 해요. 슬롯사이트 업 제품도 이 과정을 거치면 약으로 쓸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상상했고, 실제로 그렇게 진화하고 있어요.
Q 지난 6월 세브란스병원에서 ‘슬립큐’를 실제 슬롯사이트 업했습니다. 본격적으로 쓰는 겁니까?
아직 허가증 들고 다녀야 할 곳이 많습니다. 새로운 기술로 인정받아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신의료기술평가를 받아야 하고요. 병원의 전자차트(EMR)에 연동해야 합니다. 가격 산정도 해야죠. 심평원, 건강보험공단, 환자단체 등과 협의해서 적정 가격을 정하고, 환자의 본인 부담비율도 정해야 합니다. 여기서 가격을 정하고 나면 민간 실손보험 측하고도 논의해야죠. 복잡다단한 과정이지만, 신약도 감당하는 시스템이잖아요. 순탄하게 흘러가고 있다고 봅니다.
다만 슬롯사이트 업 치료제 시판까지 장벽이 여전히 높단 지적이 있다. 식약처 허가를 받은 뒤 다시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평가를 거쳐야 한단 게 그중 하나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강기윤 당시 국민의힘 의원은 “의약품은 식약처 허가를 받으면 바로 비급여로 제품을 출시할 수 있는 반면, 슬롯사이트 업치료기기는 신의료기술평가를 거쳐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재태 원장은 “(연구원은) 최소한의 요구량을 통과하는지 본다”며 “연구원이 산업의 발목을 잡는다는 인식을 바꾸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Q 실제로 슬립큐를 환자가 어떻게 쓰게 됩니까?
‘앱을 슬롯사이트 업한다’는 말이 생소할 수 있어요. 의사가 앱에 로그인할 수 있는 코드를 환자에게 슬롯사이트 업하는 건데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슬립큐’ 앱 자체는 앱 마켓에서 누구든지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로그인해서 들어갈 순 없어요. 병의원에서 받은 슬롯사이트 업전을 찍어서 앱에 올리면, 앱에서 코드를 제공하고 서비스를 쓸 수 있게 합니다.
기존에 6주간 병원에 가서 하던 프로그램을 앱에서 할 수 있게 했어요. 일종의 수면 일기인데요. 몇 시에 자고, 다음날 일어났을 때 기분이 어땠는지 등을 적는 겁니다. 그걸 바탕으로 수면을 처방해요. 불면증이 잠을 못 자는 게 아니에요. 엄한 시간에 조각 잠을 자서 수면의 퀄리티를 떨어뜨리는 것이에요. 그러니 잠을 안 자야 할 시간에 안 자도록 만드는 게 중요한 슬롯사이트 업 과정입니다. 수면 일기, 그리고 다음 날 일정 등을 고려해서 자면 안 되는 시간, 자야 할 시간을 계속 안내해요. 그렇게 해서 수면제를 먹지 않고도 잘 수 있도록 돕는 겁니다.
Q 한독과 협업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을 소개한다면.
웰트가 슬립큐의 개발 및 제조원이고, 한독이 판매원이에요. 저희가 앱 마켓에 슬립큐를 올리고요. 의사분들에게 공급하고 슬롯사이트 업하게끔 하는 영업은 한독에서 하는 겁니다.
슬립큐를 처방받은 환자는 6주간 슬롯사이트 업 기술로 구현된 불면증 인지행동치료(CBT-I)를 받게 된다. 슬립큐는 환자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수면 패턴을 분석, 개인 맞춤형 치료를 제공한다. 또 “환자 스스로 행동 및 주변 환경을 개선해서 수면 상태를 조절할 수 있는 힘을 기르도록 한다.”
불면증 인지행동슬롯사이트 업는 미국, 유럽, 호주 등 여러 나라에서 불면증의 일차슬롯사이트 업법으로 쓰이고 있다. 웰트 측은 슬립큐로 슬롯사이트 업받은 불면증 환자군이 7주 시점에서 수면 효율 비율을 이전 대비 15% 높였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슬립큐의 ‘큐’에 여러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의사 선생님에게 물어보기 힘든 질문을 앱에서 물어보라는 뜻에서 질문(Question)의 큐가 있고요. 또 환자가 적절한 행동을 하도록 신호(Cue)를 준다는 뜻의 큐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금 약을 복용하십시오’라고 안내하는 거죠. 환자분에게 계속 붙어서 큐를 드리는 겁니다.”
강 대표는 생성 AI가 ‘큐’의 정체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식약처의 관리 범위 안에서, 특정 질병 영역 안에서, 그것도 의사의 판단하에서 몇 달치(의 앱 사용 권한)를 주고 정기적으로 외래 진료를 할 때 내역을 체크한다면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또 “수면제와 앱을 함께 슬롯사이트 업하는 경우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약을 함께 슬롯사이트 업하고, 앱에서 필요한 시점에 복약을 안내하는 건 기존의 헬스케어 서비스가 모방할 수 없는 지점이다.
“앱에서 환자가 잠에 못 드는 날을 예측하고, 그날 잠들어야 할 시간에 복약을 권장하는 겁니다. 다만 언제 잠에 못 드는지 데이터 기반으로 예측할 수 있어야 해요. 예측 모델을 지금 만들고 있습니다.”
Q 어떤 데이터를 취급하려 합니까?
날씨가 우중충한 날, 낮잠을 잔 날, 오후에 커피를 많이 마신 날, 그리고 자기 전 격한 운동을 한 날에는 밤에 잠이 잘 안 와요. 이건 이미 알려진 의학 지식이죠. 그렇다면 오늘 날씨가 어땠는지 기상청의 데이터를 갖고 옵니다. 그리고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에서 활동량 데이터를 갖고 올 수 있어요. 낮잠을 잤는지도 나오죠. 특정 시간 동안 스마트폰을 켜지 않았을 테니까요. 그리고 삼성페이나 마이데이터와 연동해서 결제 데이터를 받을 수도 있어요. 어떤 가격에 어떤 가게에서 결제했다면 커피를 구매했다고 추정할 수 있겠죠. 이런 데이터 맥락을 갖고, 이 상황에서 환자가 결국 잘 잤는지 연결해 볼 수 있어요. 그러면 ‘이런 패턴이 있는 날 잘 못 잔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겁니다. (이런 상관관계를 밝혀 내는 게) 의학이 지금까지 해온 일이에요. 다만 높은 해상도로 보지 못하던 것이죠.
Q 의사의 판단에도 노이즈가 많습니까?
보통 의사의 슬롯사이트 업에 상당한 기대를 갖고 있어요. 하지만 현실을 보면, 데이터의 인풋이 적은 상황에서 의사 본인의 경험과 직관에 의존해야 하는 영역이 넓어요. 의사 입장에서도 환자에게 더 가까이서 잘 해드리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요. 저희는 그 갭을 채우려고 하는 거고요.
Q ‘수면 일기’ 같은 자기 보고적인 기록보다 실시간 데이터가 정확하지 않을까요?
맞아요. 하지만 기존에 의학을 쌓아오던 방식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새로운 방식을 쓴다 한들 기존 방식과 연결하지 않으면 검증할 수 없어요. 그래서 첫 버전은 기존에 하던 방식대로, 그다음에 새로운 데이터를 끌어와 연결하는 방식으로 도전하는 겁니다. 도입하면 의료의 표준이 바뀌겠죠. 그렇게 해야 하고요.
Q 개인적으로 안 좋은 식사 습관이 있었어요. 점심을 먹고 꼭 커피와 케이크를 먹었습니다. 그러고 나면 오후 내내 나른한 기분이 이어졌어요. 저는 많이 먹어서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글루코핏(연속혈당측정기 기반 혈당 관리 서비스)’을 써보니 그게 혈당 스파이크더군요. 스마트폰으로 수치를 바로 확인하니까 제 행동이 즉시 달라졌습니다. 슬롯사이트 업 치료제는 결국 숫자와 정확한 진단의 힘인 것 같아요.
당뇨 슬롯사이트 업 치료제가 만든 신약을 체험하신 겁니다. 저는 슬롯사이트 업 치료제를 ‘내비게이션’에 비유하곤 해요. 실시간 교통 정보를 반영하면 더 정확하게 길을 안내할 수 있잖아요. 운전대를 잡고 있는 의사 입장에서도 경험과 직관을 믿고 가다가 조금 더 예측 가능한 영역으로 가는 거예요. 여기서 ‘길’이라는 건 약이에요. 새로운 길이 뚫리는 경우는 별로 없어요. 웬만한 길은 다 있습니다. 그 길들 중에서 우리가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가 관건이죠.
Q 수많은 규제기관, 이해집단과 협의해야 할 거예요. 정책 결정과정을 지켜보면서 나름의 고민이 있으셨을 겁니다.
결국 미래에 정답이 있다고 봐요. 제도를 설계할 때 가장 생생하게, 그리고 철저하게 참고해야 할 건 우리가 꿈꾸는 미래예요. 다른 나라가 어떻게 하는지는 도움이 안 될 때가 많아요. 우리 생각과 다르게, 우리보다 과거에 있는 나라가 많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이냐의 그림을 만드는 노력을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특히 슬롯사이트 업 헬스케어는 한국이 잘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보거든요. 저도 계속 저희가 해온 것보단 앞으로 할 것들을 말씀드리고 있어요. 이런 미래를 함께 꿈꾸고 싶은 마음이에요. 그런 미래를 담을 수 있는 규제와 시스템이 필요하고요.
Q 정부와 의사, 대기업, 스타트업의 입장을 모두 경험하셨어요.
군 복무를 운 좋게도 복지부 내 슬롯사이트 업 헬스케어 정책을 맡는 곳에서 했어요. 2009년인데요. 그 당시에 제도적 고민을 시작할 때였어요. 이후 15년간 수많은 시도와 실패를 거치면서 제도를 다듬어 왔어요. 슬롯사이트 업의료제품법이 올해 제정됐죠. 슬롯사이트 업 헬스케어는 의료기기법과 IT법 사이 어디쯤에서 떠돌고 있었는데, 법령도 만들어지고 제품을 관리, 활용하는 방법을 하나씩 규정해가고 있어요.
Q 어떤 규제가 필요할까요?
제가 요청 드리는 포인트는 ‘업데이트’예요. 기존의 약이나 의료기기는 충분히 검증하고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하면 출시한 뒤에 크게 바꾸지 않아요. 그런데 슬롯사이트 업 치료제는 첫 버전이 가장 기능이 떨어지는 버전이에요. 사용자 데이터가 쌓이면서 계속 업데이트합니다. 그래서 첫 단계에서 가치가 떨어진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릅니다. ‘이 지점에서 시작했으니 앞으로 어떻게 업데이트를 관리하고 안전성과 유효성을 높여가겠다’는 방향으로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해요.
그리고 업데이트에 따르는 보상도 생각해야 합니다. 약은 보통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낮아져요. 그런데 슬롯사이트 업 치료제는 인센티브를 주지 않으면 업데이트가 원활하지 않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