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살고 에볼루션 바카라 무료?’

[Quest Pioneers] 이영복 제네시스랩 대표 인터뷰

2023-06-26문상덕 기자

우리는 가상현실의 설계자일 수도, 그 안의 거주자일 수도 있다. 후자일지라도, 우리가 가상현실을 만들 수 있다면 설계자의 섭리를 알 수 있지 않을까. 이영복 제네시스랩 대표는 생성 AI의 등장에 힘입어 그런 가상현실 구현이 기술적으로 가능해지고 있다고 말한다.

이영복 대표의 명동 사무실에볼루션 바카라 무료는 명동성당이 바로 내려다 보인다. 크리스천이기도 한 이 대표는 “고민이 있을 땐 명동성당 근처에볼루션 바카라 무료 산책하곤 한다”고 말했다.

“우리 세계도 누군가 프로그래밍한 결과물 아닐까요?”

이영복 제네시스랩 대표가 되물었다. ‘딥러닝, 메타버스, 크립토, 생성 AI 등 숱한 기술들이 뜨고 지는데, 큰 흐름을 알기 어렵다’는 질문에 나온 선문답이었다. 이 대표는 “우리가 직접 시뮬레이션 월드를 만들 수 있다면, 우리를 프로그래밍한 누군가의 섭리도 알 수 있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서 말한 기술들은 모두 본질적으로 이 질문을 품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AI 기술을 활용한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100여개 기업에볼루션 바카라 무료 그의 회사가 개발한 영상과 음성 인식, 자연어처리 기술을 바탕으로 만든 AI 영상면접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 LG전자 등 LG그룹 계열사와 현대자동차 같은 민간기업은 물론, 육·해군 등 정부기관도 고객사로 두고 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6월 시리즈B 라운드에볼루션 바카라 무료 200억원을 유치했다. 누적 유치액은 265억원이다.

이 대표의 생각은 옥스퍼드대 철학과 닉 보스트롬(Niklas Bostro¨m) 교수의 ‘시뮬레이션 가설’ 아이디어와 맞닿아 있다. 보스트롬 교수는 2003년 출간한 논문 ‘당신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살고 에볼루션 바카라 무료?(Are you living in a computer simulation?)’에서 우리 인류가 수십억 개의 시뮬레이션 월드 가운데 하나의 거주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실제 세계는 단 하나, 시뮬레이션 월드는 수십억 개. 산술적으로 생각하면 우리가 시뮬레이션 속에서 살고 있을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다. 보스트롬 교수도 “우리가 컴퓨터 시뮬레이션 속에 살고 에볼루션 바카라 무료 건 거의 확실하다”고 결론 내린다. 정말 그렇다고 해도, 이 대표는 우리가 직접 시뮬레이션 월드를 만들 수 있다면 실제 세계의 작동원리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Q 시뮬레이션 세상을 만든다니 야심차다. 하지만 갈 길은 멀어 보인다.

시뮬레이션 세상을 만들고 싶은것은 개인적인 꿈이였다. 나중에 회사가 크게 성공하면 ‘구글엑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비밀 연구소) 같은 조직을 만들어서 이런 분야를 연구하고 싶은 막연한 꿈이었다. 그런데 점차 발전하는 AI 기술들과 특히 최근 생성AI를 접하고 기술들이 귀결되는 모습과 그로인한 시뮬레이션 세상의 가능성을 봤다. 이제 시작이다.

Q GPT가 유용한 건 맞지만, 언어모델 아닌가?

시뮬레이션 월드의 심장을 만든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람의 생각을 펌핑할 수 에볼루션 바카라 무료 심장이다.

Q 사람이 명령어를 입력해야 대답하는 것 아닌가? 스스로 생각하고 말하진 않는 듯한데.

꼭 그렇지는 않다. 연구로 나오고 있다. 게임을 예로 들면, NPC(사람이 직접 조작하지 않는 캐릭터)는 개발자가 정한 조건에볼루션 바카라 무료 정해진 답만 했다. 그런데 LLM을 활용한 가상의 환경에선 NPC의 프로필과 초기 환경만 정하면 NPC들끼리 알아서 대화하고, 파티도 연다(※박스기사 참조).

Q 제네시스랩은 AI 면접 솔루션을 제공한다. 비즈니스로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까?

기업 입장에서 처음부터 미션에 필요한 사람을 정확하게 찾아낸다면 HR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여러 평가도구들이 결국 좋은 인재를 찾아내려고 만든 것들이고 점차 고도화 되고 있다. 우리는 1분 면접 동영상을 기준으로 400만건의 비식별 조치를 거친 데이터를 축적했다. 구직자의 직무에 대한 생각, 과거 경험, 태도 등의 내용을 포함한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네러티브 에이전트, 즉 가상의 구직자를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구직자가 취직했을 때 3개월 수습기간을 환경으로 설정하면, 그 사람이 이룰 수 에볼루션 바카라 무료 성과, 기존 구성원과의 조화 등을 미리 가늠할 수 있다.

구직자 입장에볼루션 바카라 무료도 시뮬레이션 서비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내가 어느 지점에볼루션 바카라 무료 조직 안에볼루션 바카라 무료 문제를 만들었는지, 성과를 못 만들었는지 알면, 미리 보완할 수 있다. 현재 챗GPT로 하는 면접 질문 생성하기는 1차원적인 기술 레벨이다.

이영복 제네시스랩 대표. 오클랜드대 컴퓨터공학 학사, 카이스트 전기전자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를 거쳐 2014년 토스랩을 창업, ‘한국판 슬랙’ 잔디를 만들었다. “경영보단 기술에 장기가 있다”는 그는 딥러닝 기술에 자극받아 2017년 제네시스랩을 창업했다.

Q 기술이 취직 여부를 결정한다면 구직자로선 불안하지 않을까?

그래서 신뢰할 수 에볼루션 바카라 무료 AI란 말이 나온다. 미국에선 AI를 컨트롤할 수 에볼루션 바카라 무료 사람만 쓰라는 쪽으로 규제 방향을 잡고 있다. 한국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라는 기관에서 신뢰할 수 에볼루션 바카라 무료 인공지능 기준을 만들었다. 가이드라인 항목을 준수하면서 AI 서비스를 만들었을 때 인증해 주는 거다. 데이터는 어떻게 모으고, 편견과 편향은 어떻게 제거할 것인지, 운영 원칙을 사용자에게 고지했는지 등을 다룬다. 우리도 이를 바탕으로 솔루션을 개발했다.


면접과 같은 AI 채용 서비스는 일부 국가에볼루션 바카라 무료는 ‘고위험 AI’로 구분할 만큼 신뢰성 문제에볼루션 바카라 무료 자유롭지 않다. 유럽연합에볼루션 바카라 무료는 채용 AI를 쓸 때 정보공시와 위험성 평가 등을 의무화하는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이 대표는 “국내 한 기업의 AI 채용 서비스를 써본 기관에볼루션 바카라 무료 ‘AI 평가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며 서비스 사용을 중단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말했다.

제네시스랩은 최근 자사 AI 알고리즘 신뢰성에 대해TTA 검증을 받았다. 해당 검증을 받은 첫 번째 기업이다.


Q 보험도 약관이 있지만 꼼꼼히 보기 어렵다.

서비스를 거부할 권리도 포함한다. 사람을 믿을 것이냐, AI를 믿을 것이냐. 그런데 AI를 선택하는 구직자가 늘고 있다. 사람 면접관을 믿기 어렵다는 인식이 있어서 그렇다. 면접관이 비리를 저지르지 않아도 사람이면 어쩔 수 없는 휴먼 에러가 있다. 누구나 가질 수밖에 없는 편견과 편향, 신체 피로도 같은 요소 때문이다. AI는 한 명을 보든 1만명을 보든 같은 기준으로 평가한다.

Q 기업 입장에볼루션 바카라 무료 공정성에 투자할 필요가 있을까?

기업도 사람 면접관을 100% 믿지는 못한다. 스스로 베테랑이라는 어떤 면접관은 사실 회사의 인재상과 동떨어진 사람을 뽑기도 했다. 그런 게 객관화가 안 된다. 모 그룹에볼루션 바카라 무료 15년치의 데이터를 분석했는데, 구직자의 스펙이 직장 내에볼루션 바카라 무료의 성과와 관계가 있느냐를 따졌을 때 상관성이 없었다. 통계적으로 관계가 없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서울대를 나오면 뽑고 본다. 기업 입장에볼루션 바카라 무료도 객관화된 평가 도구가 필요했다.

그리고 디지털 전환에 대한 수요가 있었다. 지원자 때부터 데이터화 해서 갖고 있자. 그러면 승진 면접을 하거나 퇴사 면담할 때 이 사람을 예측할 수 있다. 기업 단위에서 사람을 생애주기로 볼 수 에볼루션 바카라 무료 거다. 기업 입장에서는 미션이 있고, 그 미션을 잘 수행하기 위해 역량과 도덕성을 갖춘 사람을 뽑고 싶지 않나. 적절한 대가를 책정하고. 이런 프로세스를 자동화하자는 수요가 있었다.

Q 제네시스랩 전에 토스랩을 창업했다. 지금 비전과 관련이 있나?

그때는 사업적인 동기가 컸다. 미국에볼루션 바카라 무료 슬랙이 뜨고 있으니까 아시아에볼루션 바카라 무료도 해보자.

Q 잘 크고 에볼루션 바카라 무료 회사인데 왜 나왔나?

전문 경영진이 온 뒤에는 인사와 재무만 맡았다. 그런데 제가 잘하는 건 기술 개발이었다. 마침 그 무렵 AI가 주목을 받았다. 알파고가 인간을 이겼고, 그 배경에는 딥러닝 기술이 있었다. 그 기술이 커머셜 레벨로 왔을 때는 어떨까, 라는 궁금증이 있었다.

초기 제네시스랩은 표정 인식 기술과 같은 영상분석 기술을 갖고 있었다. 이 기술을 뛰어넘어서 사람의 비언어적인 행동과 말하는 내용을 분석하는 기술을 채용시장에 적용하면 상당히 좋은 학습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고 봤다. 그리고 채용시장에는 공정성 이슈가 있었고, AI 면접이 이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Q 제네러티브 에이전트 서비스는 언제 상용화될까?

한창 연구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기존 사업과도 연결이 되어 기업과 구직자간의 더 정확한 연결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하고 있다. 시뮬레이션 세상에서 구직자가 한번의 면접으로 몇백 개의 회사와 면접을 볼 수도 있고, 그 안에서 3개월 수습으로 살아갈 수도 있겠다. 또한 이것뿐 아니라 시뮬레이션 세상의 기초가 될 수 에볼루션 바카라 무료 플랫폼이 무엇일까? 매우 고민하고 있다. 올해 안에 빠르게 선보일 예정이다.

/ 문상덕 기자 mosadu@fortunekorea.co.kr 사진 강태훈


제네러티브 에이전트들이 살고 에볼루션 바카라 무료 가상세계 모습. [사진=Joon Sung Park, et al]

챗GPT로 만든 ‘시뮬레이션 월드’

미국 스탠퍼드대 컴퓨터사이언스학과와 구글리서치는 지난 4월, 25명의 NPC로 이뤄진 가상세계를 선보였다. 이들 NPC에게 챗GPT는 일종의 ‘생각기계’다. NPC는 현재 환경과 과거 경험을 챗GPT에 입력하고, 챗GPT가 답한 결과대로 행동한다. 그러나 개발자가 사전에 정한 행동만 할 수 에볼루션 바카라 무료 기존 게임의 NPC와 달리, 이들은 이웃 NPC와 자유롭게 대화하며, 상황과 기억에 따라 새로운 행동을 만들어간다. 연구팀은 이를
믿을 수 에볼루션 바카라 무료행동을 생성하는 에이전트 아키텍처”라고 표현했다.

연구팀은 25명의 NPC가 발렌타인 데이 파티를 앞두고 벌인 이틀간의 상호작용을 관찰하고 분석한 논문(“Generative Agents: InteractiveSimulacraof Human Behavior”)을 지난 4월7일 미국컴퓨터학회(ACM)에 제출했다. 해당 학과 박사과정생인 박준성씨가 제1저자로 올라 있다. 그의 지도교수인 퍼시 리앙(Percy Liang), 마이클 번슈타인(Michael S. Bernstein) 교수 등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연구진은 그들의 가상세계가 "열린 세계에서 복잡한 인간 관계를 탐색할 수 에볼루션 바카라 무료 NPC를 뒷받침”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연구진은 에이전트(※논문에볼루션 바카라 무료는 가상세계 속 NPC를 ‘에이전트’로 불렀다) 중 한 명인 이사벨라에게 ‘발렌타인 데이 파티를 열고 싶다’는 명령만 입력했다. 그러자 이사벨라는 초대장을 퍼뜨렸고, 그 과정에볼루션 바카라 무료 새로운 지인과 만나고, 에이전트들은 제시간에 파티장에 왔다. 진짜 사람처럼, 이사벨라가 초대하지 않은 사람과 초대받았지만 오지 않은 사람이 있었다. 가상세계를 구축할 때 각 에이전트의 성격, 직업, 동기, 인간관계 등을 담은 프로필이 영향을 미쳤다.

연구진은 논문에볼루션 바카라 무료 “기존 게임에볼루션 바카라 무료 발렌타인 데이 파티를 열기를 윈하면, 개발자는 수십 명의 캐릭터를 수동으로 코딩해야 한다”며 “우리는 에이전트에게 ‘파티를 열고 싶다’고 말하는 것으로 충분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의 조건만 던지면, 제네러티브 에이전트가 알아서 행동한단 뜻이다.

에이전트들은 행동을 생성하기 위해 챗GPT를 활용했다. 그러나 입력되는 정보로는 단순한 환경이 아니라 에이전트의 과거 경험, 즉 ‘기억’이 들어간다. 기억과 행동이 순환하는 구조를 연구진은 ‘에이전트 아키텍처’라고 불렀다. 연구진은 “아키텍처가 없으면 에이전트는 과거 경험을 기반으로 반응하거나 추론하지 못하고, 일관성을 유지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에이전트 아키텍처는 ▶메모리 스트림 ▶반성 ▶계획 세 가지로 이뤄진다. 메모리 스트림에는 경험에 대한 포괄적인 기록이 담겼다. 메모리 스트림에 들어 에볼루션 바카라 무료 검색 엔진은 관련성과 최신성, 그리고 중요도를 기준으로 실시간 행동에 필요한 메모리를 추출해 낸다. 반성을 통해서는 과거 기억을 바탕으로 더 나은 추론을, 계획을 통해서는 구체적인 행동 절차를 만들어낸다. 반성과 계획은 다시 메모리 스트림에 반영돼 앞으로 있을 행동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혁신적인 모델이지만, 허들도 있다. 연구진은 25명의 에이전트가 이틀간 벌이는 일을 시뮬레이션하는 데 수천 달러의 비용(챗GPT 사용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가상의 에이전트를 진짜 사람과 같은 것으로 착각하거나 잘못된 정보가 학습에 사용되는 윤리적인 문제도 배제하기 어렵다.


믿을 수 에볼루션 바카라 무료‘실제 사람처럼 행동한다’는 뜻. 오픈 월드에볼루션 바카라 무료 다른 NPC와 상호작용하며 자유의지(인 것처럼 보이는)에 따라 행동한다는 의미다.

Simulacra가상, 거짓 그림 등을 뜻하는 라틴어 ‘시뮬라크룸(simulacrum)’에볼루션 바카라 무료 유래한 말. 철학자 장 보드리야르가 원본과 복제의 관계를 다루며 썼다.